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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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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구원이 될 수 있는가 글쓰기는 구원이 될 수 있는가(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보며 ) 화두를 들고 사는 수행자는 평생을 묻고 묻고 또 묻는다. 왜 사는가? 인간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묻는다. 한강, 그녀는 소설가, 시인이라고 불리지만 내 보기에 그녀의 삶은 수행자와 닮았다. 삶의 의미를 묻고 또 묻는 행위가 그녀에게는 글쓰기였다. 수행자는 삶에 대한 의문, 불합리한 세계,관계의 고통을 하나의 화두로 치환시켰기에 수행자의 내면은 감정적인 동요와 휘몰아침이 적다. 그러나 직접적인 질문에 매달리는 작가는 세상에 던져진 절망과 모순과 구조적인 괴로움 앞에서 늘 울어야 했다. 그 울음소리가, 비명소리가, 내 뱉는 한숨이, 글쓰기이다. 연약한 소녀에게 세상의 약육강식(弱肉强食)과 부조리(不條理)는 아버지도 어머니..
팔레스타인 난민돕기 권유문(안) 1. 2023. 10.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으로 사망자 4만명, 부상자가 10만명이라고 합니다.   그중 대다수가 아동과 여성입니다. 집단학살과 같은 일방적인 살상행위는 멈춰야 합니다.   불살생을 신념으로 하는 불자로서 더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함께 기도에 나서고자 합니다. 2. 대한민국 불교도들은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기도와 실천을 하고자 합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기도하기를 요청 드립니다.    아울러 종교, 언론, 대한민국 정부도 전쟁난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을 잠정 중단하여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세계인들에게 전해주기를 촉구합니다. ..
1박 2일 ‘온라인불자회’ 백장암 모임 24일 오후 2시.지리산 백장암에서 1박2일(24일~25일) 동안 ‘온라인불자회’ 모임을 갖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전에 도착하신 분, 아침 일찍 서울에서 제주도에서 청주에서 경주에서 광주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이번에 참석자들은 온라인에서 토론해 오던 불교교리,종단에서 추진하는 선명상, 팔래스타인 난민 돕기등 다양한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가졌다. 박정규거사님의 사회로 백장암 야외 다실에서 주지 스님의 환영사와 백장암 도량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백장암 석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많은 이 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며칠 전 출간된 라는 나의 책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차담시간이 끝나고 3시부터 대웅전에서 나의 사회로 참가자 자신을 소개하는 소개시간이 1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자신을 소개하면서 토..
은사스님과 사제들 모임 은사스님과 사제들이 오랜만에 모였다.사제 3명은 백일기도 중이고 해외 순례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오랫만에 은사스님께 큰 절을 올리고 각자 준비해온 선물을 드렸다.선일스님은 홍삼을 준비했고 나는 봉투를 드렸다. 봉투를 드리는 사제 스님들이 많았다.은사스님도 각자에게 차비를 주셨다. 둘러 앉아 은사스님의 환영 인사를 듣고 한 사람씩 그동안 지낸 이야기를 들었다.티벳불교를 배우는 스님, 유튜브에서 명상과 요가를 가르치는 스님, 새로 주지가 된 스님, 꾸준히 선원에 다니는 스님, 외국에서 안거를 나고 온 나 등....각자가 여름 안거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소개하였다.은사스님을 모시고 덕산온천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둔리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은사스님은 건강이 안좋아 절로 돌아가시고 카페에서 우리끼리 이런저런 이야..
백장암 여름 모임 초대 백장암 여름모임 초대더운 날씨에 건강은 어떠신지요?우리는 교통이 편리해지고 통신이 발달하여 모두들 바쁘게 살고 있지만, 예전처럼 여유있고 정겨운 만남의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오래전에  "수행자들이여, 자주 모여서 법을 논하라"는 스승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도반님들과 일상도 나누고 하안거에 정진하시던 이야기도 듣고 싶어서 오는 8월 24일(토요일) 오후 2시에 백장암에서 여름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백장암 모임에는 '온라인불자회'에서 경전공부 하시는 불자님들이 오시는데 최근에 '밀린다팡하'를 공부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밀린다팡하'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불교와 종단을 사랑하시는 스님들도 오셔서 현 종단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것입니다. 첫날 백장암에 오시면, 백장정신이 살아있는 백장선..
부여 국립박물관에 처음으로 가다 부여 국립박물관 야외에는 서있는 부처님들이 여럿 모셔져 전시되어 있다. 저 정도의 여래입상불 같으면 박물관안에 모셔도 충분할 텐데 밖에 전시되어 하나의 장식품이 되어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부여 박물관 입구 오른쪽에 세워놓은 부처님은 얼굴이 원만하고 자태가 기품있게 느껴진다. 그런데 불상의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부여군 부여읍 금성산의 천왕사로 알려진 절터 부근에서 1933년에 발견된 석조여래입상이다. 얼굴은 크고 비만하게 표현한 반면 신체는 밋밋하게 표현하였으며, 특히 몸과 머리의 폭이 거의 비슷한 돌기둥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석주형의 석불은 논산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당진 안국사지 석불입상, 익산 고도리 석불입상 등 고려 전기, 충청 전라지역에서 유행하던 양식이다." 부처님..
부여 무령왕릉을 처음으로 방문하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 무녕왕릉에 도착하다. 1971년, 발굴되었다가 1979년에 영구히 폐쇄되었다. 그래서 2003년 무령왕릉 전시관에서 무덤과 유물을 관람할수 있다. 기존에 발견되었던 송산리 벽돌무덤 6호분의 유입수를 막기 위해 배수로 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었다. 발국당시 내부 묘비석에 영동대장군 백제사마왕(寧東大將軍 百濟斯麻王)이라는 적혀 있어서 누구의 왕릉인지 알수 있었다고한다. 묘지명(墓誌銘)을 따로 쓰지 않는 삼국시대의 여러 왕릉과 고분들 중에서 희귀한 케이스라고한다.  왕릉이 발견되었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어왔으나 무령왕릉을 찾아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무령왕릉이 특이한 것은 왕릉을 만들기 위해서 벽돌을 새로 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때 벽돌로 무덤을 만들면서 무덤 속에 창문을 만들고 ..
머물며 흐르다 외 어제는 천은사지 호수 둘레길을 걸었다 오늘은 화엄사 연기암 길을 걷는다 스르 스르 바람처럼흘러가는 곳은 어디인가걷는다는 것은 미리 정해둔 목적지를 향해나아간다는 것이 아니다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감도 아니다연기암에 올라 섬진강을 내려다 보기 위함이 아니다 걷는다는 것은 강물과 같이 흐르는 것 강물의 앞이든 중간이든 뒤든같은 무게로 고요히 흐르는 것흐르고 흘러서흐르는 그 자리에서머무는 것 흔적없이 머무는 것----------------------------------------------------------------- 삶은 살아가는게 아니고 삶은 살아가는게 아니고 살아지는 거야살아지는 건 견디는 거야때로는왜 이렇게 견디고 있어야 하나의문이 들거야의문이 풀리지 않아우울해질거야 그런데 견디는 것도 사는 거야..
썪어가는 호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풍덩 썩어 가는 호수에사람들이 낚시를 던집니다여기서 저들이 잡은 고기라면 도저히 먹을 수 없겠는데그럼에도 그들은 왜 낚시질을 하는 것일까요 잡은 고기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팔런지도 모르겠습니다여기서 잡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기를 사 주는 식당 주인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질은 서서히 더러워졌을 겁니다 너무도 서서히 더러워져서 어느 날 문득이젠 고기를 잡지 말아야겠다 낚시질을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순간이 찾아오지 않았는지도서서히 더러워지고서서히 죽어가서그래서 함부로 원망할 수도 없고...갑자기 여기저기 사람이 모여듭니다가까이 가보니 엄청난 크기의 고기가 잡혔습니다 저렇게 큰 고기가 여기에 살다니,누군가는 그 고기를 먹을 겁니다고기의 운명이 여기 사람들의 운명이 되었습니다 누..
사부대중이 어울리는 호치민 홍법사 Chùa Hoằng Pháp Hoang Phap Buddhist TempleChùa Hoằng Pháp절에서 우연히 만난 베트남 스님에게 홍법사를 소개 받았다. 그 절에서는 객승을 잘 재워 준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믿고 호텔에서 12km정도 떨어진 홍법사로 갔다. 나에게 그 절을 소개해준 스님은 지금 인도 델리대학 불교학과에 유학을 하고 있어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보였다. 홍법사 도착하니 재가 자들이 많이 보여서 도량이 활발하게보였다. 나중에 종무소에서 들으니 이곳은 아미타불 염불을하는 정토종 사찰이었다.승려는 80여명이라고 했다. 지객스님을 기다리면서 검색해보니 이 절이 한국 태고종 스님들과 교류한 흔적이 보였다. 지객스님은 내일 법륜 스님이 이곳에서 즉문즉설을 한다고 전했다.베트남에서 법륜스님을 뵈게되다니....
베트남 불교의 희망 'Vietnam Buddhist University' 어제 Đào Khai Minh스님의 소개로 호치민 외곽에 위치한 'Vietnam Buddhist University'를 방문하였다. 이 대학에는 800 여 명의 비구 비구니가 공부를 하고 있으며 불교철학, 포교학, 불교사학, 불교영어, 사회사업학, 유아교육학 등 11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이 대학 승려들은 기숙사비, 수업료,교재비 등 모든 것이 무료다. 승려들에게 현대식 교육을 시키려는 베트남 불교의 웅대한 계획은 그러나 조계종에서 중앙승가대학교를 만든 시행착오를 되돌아 봐야한다.석사 박사를 많이 만들어내는 교육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또한 초기불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아비달마, 대승불교, 탄트라불교까지 공부하는 것이 전통의 무게에 신음하는 것은 아닌지, 탐진치를 소멸시키는 수행자의 측면에서 어떠한 이익이..
윤회 윤회 여기 내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거울 쪽으로 걸어간다 낯선 얼굴거기에 있다 내가 웃으면 그도 따라 웃지만평생을 쳐다 보아도정들지 않는다 그와 함께 걸어온 길부정할 수 없는데왜 나는그가 아닌가 이것이 윤회리라함께 걷지만함께 울지는 못 하는너와 나
호치민의 사찰들 1. Thiền Viện Nguyên Thủy---- 처음에 사찰은 구글에서 vipassana라는 단어로 검색했을 때 발견한 사찰이어서 수행하는 곳인 줄 알고 찾아갔다. 그런데 에꾸눈 처사가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스님이 오기를 기다리라고 말했다. 조금뒤 상좌부 가사를 걸친 스님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더니 처사에게 무엇이라고 말했다. 그 처사는 내가 이 사찰에 머물수 없다고 주지가 말했다고한다. 손님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재워주지 않는 그 스님이 이해가 안되었다. 그 사찰의 처사로부터 재워줄수 있는 사찰을 소개 받아 두번째 사찰을 찾아갔다.            2. Thu Viện Minh Đăng Quang--- 두 번째로 사찰은 엄청나게 규모가 큰 사찰이다. 사무실에서 스님을 만나 이스님 저스..
Buddhist anxieties in Bihar(기사 옮김) Buddhist anxieties in Bihar Bodh Gaya as a site of hidden contestations. KUSHAL CHOUDHARY AND GOVIND SHARMA | Jul 27, 2022 Pragya Deep at the All India Bhikkhu Sangha. In front of the Mahabodhi temple entrance, several Bhikkhus (Buddhist monks) relax over chai, having conversations and entertaining tourists. The Mahabodhi temple is a pilgrimage spot in Bodh Gaya, Bihar. It was given UNESCO World..
바라나시 화장터(Manikarnika Ghat)의 낮과 밤 밤낮없이 시체가 태워지고 그옆에 닭 소 개가 어슬렁거리고 노인들과 어린애와 멀리서온 구경꾼들과 짜이장사꾼이 오가고 통통배도 떠간다. 여기에는 시시때태로 많은 일이 일어났으나 여기에는 아무일도 없다.
기독교 창세기 모순점들을 말하다 스님들과 다각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글을 적게되었다. 창세기 모순을 말하다 (창세기 1장 대한성서공회)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모순점: 여기서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둠을 밤이라 칭하였는데 실제로 태양과 달은 넷째날에 창조된다. 현재 과학 지식은 태양의 나이가 46억 년이고 지구가 45억 년이라고한다. 태양이 지구보다 1억년정도 먼저 만들어졌는데 여기서는 태양이 지구보다 3일뒤에 만들어졌다고한다. 태..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을 읽었다.종림스님 안의 에 들르면 책상에 널린 것이 라캉이고 바디우였는데 관심없이 지냈다. 이번에는 비교적 말랑말랑한 책이 눈에 보여서 빌려왔다. 모처럼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내게 흔쾌히 빌려주셨다. 자크 라캉(1901~1981)은 프로이트(1856~1939)에게서 영향을 받은 심리학자이다. 프로이트가 골초여서 구강암 진단을 받고 무려 16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고 하듯이, 라캉도 특이한 성격에 소유자였는데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사랑, 그것은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그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주는것 이다"라는 말을 했다고한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세계를 '상정'하였기에 이것을 계승발전 시키는 이들의 장점과 한계가 있을 것이다. 라캉은 실재계와 상징계,무의식과 의식,혼돈과 질..
오사카성 석축에서 보이는 거대한 돌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가 쌓았다는 오사카성은 가히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일찍이 노부나가를 찾아가 출세의 길을 달린 그는 오사카성을 쌓았으며 관백(関白)에 임명되었다. 그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가 쌓은 오사카성을 보면서 특히, 거대한 석축을 보면서 그의 야욕이 어떠했는지 그의 권력이 어떠했는지를 짐작이나 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돌의 크기가 그것을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큰 돌을 어떻게 다듬고 옮겼을까? 일본에 대해서 설명해주던 선배스님은 일본은 나무를 다루는 기술은 대단하지만 돌을 다루는 기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돌을 다루는 섬세함은 발견 할수 없지만 오사카 성의 거대한 돌을 보면서 이들이 돌을 다루는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 정도의 돌이라면 옮기는 것 부..
일본 여행을 마무리하며 여행의 덕이 있다면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한다는 것이다. 날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고 언어가 달라지고 음식이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니, 잠자고 있던 느낌이 생생하게 깨어난다. 그 새로움은 때로 호기심과 감탄과 기쁨이 함께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두려움과 지루함과 외로움을 동반한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왜 가야하는지 묻게되는 것이 여행의 속살이다. 그렇다. 본래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외로움이 드러나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덕목일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의 하루 하루는 더욱 선명한 발자국을 남긴다. 결국 돌고 돌고 돌다보면 그 모든게 나에게로 가는 길이다. 내가 여행하는게 아니라 나를 데리고 다니는 여행, 나는 교토의 어느 사찰에서 속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여행은..
도쿄 국립박물관 동양관 전시품 2023년 10월 7일 방문하였다. 주로 동양관(아시아갤러리)에 있는 전시 품들입니다. 본관 옆에 위치한 지상5층, 지하1층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이다. 중국 유물이 절반, 나머지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 크기가 본관 못지 않다. 가장 위층인 5층에 한반도 유물을 전시한다. 가야 지역의 금관이나 조선 왕실의 익선관 등을 전시한다. 중국 유물도 수준이 높다. 지하에는 동남아시아 유물들이 있는데, 특히 인디아 캄보디아 크메르 문명의 유물들은 제국주의 시절 프랑스에서 받은 것이다. 그 밖에 페르시아, 실크로드, 심지어 이집트의 미라도 상설전시한다. 1층에는 가장 대중적인 레스토랑이 있는데 오구라 타케노스케(小倉武之助)가 창립한 오구라 호텔이 운영한다. 여기 외에는 근처에 딱히 식사할 곳이 없기도 하고 해서 ..
일본 시로시로이(Shiroishi)라는 동네 후쿠시마와 센다이 사이에 시로시로이(Shiroishi)라는 동네가 있다. 내가 그곳에 들리게 된 것은 인도에서 알고 지내던 인도인 ‘나레스(naresh)’가 그 곳에서 살고 있어서이다. 나레스는 부처님이 성도하신 보드가야가 고향인데 취업때문에 일본에서 살고있다. 시로시로이라는 일본어가 백석(白石)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백석시인 이름과 같아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일본에서 옛 친구를 만난다니 그것만으로 먼길을 가기로했다. 도쿄박물관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시로시로이 행 티켓을 끊었다. 도쿄박물관은 볼게 너무 많아서 하루종일 관람해야 했는데 너무 지쳐서 오전 반나절에 마쳤다. 박물관에 나와서 우에도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인사동에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
나라 호류지(법륭사) 이야기 나라 호류지(법륭사) 이야기 오늘이 며칠이고 여기가 어디이고 내가 누구인들 어떠랴! 오늘도 나는 걷는다. 오늘 오전에 나라 홍복사에 운동삼아 걸었다. 홍복사는 기대이상으로 좋았지만 이야기하기엔 조금 동하지 않는다. 다시 이야기하기로하고....홍복사에서 거닐다가 11시까지 체크아웃해야해서 얼른 숙소에 들어왔다. 내가 묵고 있는 곳은 ‘게스트 하우스는 디어 나라'인데 Dear nara가 아닌 Deer nara다. 나흘 머무는 동안 주인 얼굴은 한번도 못보았고 종업원은 부킹닷컴에서 예약 취소하고 현금으로 달라는 부탁을 하는 등 이상한 곳이지만...싼맛에 묵고있다. 하루에 2만7천원~3만 5천원 정도를 받으니 배낭여행자에게는 이보다 좋은 장점이 있으랴. 나라역에서 내려서 구글 지도만 보고 우연히 찾아든 집이다...
교토 남선사 영관당 정원 교토 남선사 방장 정원 남선사(난젠지)를 관람하고 나서 나는 sns에 이와 같은 물음을 던졌다. “한국사찰은 활동하는 공간(마당)으로 사용하고 일본사찰은 관조하는 공간(정원)으로 사용한다.이렇게 다르게 사용하는 이유는?” 좋은 걸 보고 그냥 좋아라 감탄하지 않고 이렇게 이유를 묻는 것이 나의 스타일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남선사는 8시 40분에 개방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일찍 8시쯤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해도 절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걷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이번 나의 여행은 먼저 숙소를 잡아 놓고 숙소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을 방문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니까 걸어서 간다. 어디가는지를 모르고 가는 셈이다. 도착해서 방문한 곳을 검색해서 차차 알아간다. 이..
교토의 東寺(도지) 오늘은 교토의 東寺(도지)를 방문했다. 어제 예약해 놓은 저렴한 캡슐 호텔을 찾아 걷다가 눈에 5중 목탑이 보이길레 쉬어갈 겸 가벼운 마음으로 들린 절이다. 동사(東寺)는 본래 이름은 교오고코쿠지(教王護国寺, 교왕호국사)이며 진언종의 총본산이다. 매표소에 입장권을 받는데 1000엔이다. 며칠전에 들린 서본원사와 동본원사는 입장료가 없는데 동사(東寺)에는 관람료를 받는걸 보니 이 절에는 관람할 것이 꽤 있나보다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티켓 파는 사무소에 들어가서 “나는 한국에서 온 승려인데 입장권을 사야하나?”라고 물었더니 직원은 웃으며 그냥 들어가라고 말했다. 매표소를 지나서 강당(講堂)이라고 쓰여진 곳에 들어가니 훅! 압도하는 기운이 있었다. 건물안에는 불상, 보살상, 사천왕상등을 가득 모셔놓았는데 ..
서본원사(니시혼간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불상 얼굴마 오른쪽으로 3번 도는 행위는 존경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부처님에게 누구나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 법당에서는 부처님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나무로 만든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불자들은 촛불을 갈아 끼우거나 향을 올리지도 못한다. 서본원사에서도 촛불을 갈아 끼우거나 향을 올리는 것은 모두 승려들이 한다. 게다가 불상의 얼굴도 볼 수 없으니 불자들은 그저 멀리 앉아서 기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정토진종이라는 종파는 특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토진종은 신란(親鸞)을 종조로 하는데 그 중에서도 혼간지파(本願寺派)는 신란의 딸 각신니(覺信尼)에 의해 시작된 종파이다. 혼간지파의 신자들이 중심이 된 잇코잇키(一向一揆)의 시작은 제8대 종주였던 렌뇨(蓮如..
계묘년(癸卯年) 하안거 자자(自恣) 풍경 계묘년(癸卯年) 하안거 자자(自恣) 풍경 자자(自恣)는 안거(安居)의 마지막 날에 삼 개월 동안 같이 지낸 스님들이 자기의 허물을 고백하고 다른 스님들에게도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 달라고 간청하는 일인데 세 가지 측면을 묻는다. 즉, “저의 행위 중에서 보았거나 들었거나 아니면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저의 허물을 지적해 주십시오. 저의 잘못을 알면 고치겠습니다.”라고 세 번 묻는 것이다. 제일 법랍(출가한 햇수)이 많은 사람부터 자자를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부처님이 그렇게 모범을 보이셨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세 번 물어도 대답이 없으면 다음 차례로 넘어가서 모든 대중이 자신의 허물을 지적받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 선원에서는 “저의 허물을 지적해 주십시오”라는 요청을 ..
간략하게 살펴본 중국 연대기 간략하게 살펴본 중국 연대기 잘 정리된 한국사나 중국사 연표는 아주 많다. 그래도 다시 그렸다. 내게 필요한 만큼만 간략하게, 기억하기 쉽도록 그렸다. 평생교육원 강좌를 듣고 있는데, 워낙 기초가 없어서 대략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함께 읽으려고 한다. 은 선생님이 처음부터 외우라고 한 것이다. 한국사는 중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런데 무조건 외우는 것 보다 맥락을 훑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나이에 막무가내 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재미도 없고. 한국사는 앞으로 하나씩 배우며 정리할 테니, 중국사 연표에 대해서 몇 가지만 짚어 보겠다. 다행히 재작년에 읽은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가 도움이 된다. 역사를 배운다고 하면 일단 구석기 -..
백장암 삼층석탑 탁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은 1962년에 국보 제10호로 지정되었고 그 앞에 있는 석등은 보물 40호이다.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후기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으로 가득차 있다. 제1탑신 각면에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과 그 권속(眷屬)이 조각되어 있다.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천신(天神)으로 일반적으로 사찰의 입구에 사천왕문을 세우거나 후불탱화의 하단에 눈을 부릅뜬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천왕상의 자세한 모습은 백장암 대웅전 좌우 벽면에 벽화로 그려져 있다. 제2층 탑신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인상'이 조각되어있는데 조성 당시에 사용하던 공후.생황.비파.장구.배소.나각.젓대.피리같은 악기를 발견 할 수 있다. 제 3층 탑신에는 각 사면에 천인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있다...
권정생 선생이 이오덕 선생에게 보낸 편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떳떳함 있다면 몸이 성치 않아도 좋아요. 양복을 입지 못해도 장가를 가지 못해도 친구가 없어도 세끼 보리밥을 먹고 살아도 나는, 나는 종달새처럼 노래할거에요. 그저께 쑥을 뜯어와서 밀가루를 반죽해 혼자 쑥나물 부침개를 해 먹었습니다. 앞으로는 산나물도 뜯어와야겠습니다. 깨끗한 산나물을 먹으면 참거리가 없기도 하지만 한결 봄기운이 납니다. 어머니가 무쳐주시던 무생채 생각이 납니다. 고사리 무침도, 산나물도, 그리고 어느 핸가 살찐 암닭을 잡아 찹쌀을 넣고 끓여주신 닭고움국을 꼭 한 주발이라도 먹었음 싶어요. 꼭 16일 동안 밤낮을 고통스럽게 보냈습니다. 그 아픔이 얼마나 심했는지 정말 삶이 두려워집니다. 누워있지도 앉아있지도 서 있지도 못하고 16일을 지냈는데도 또 살아났습니다. 밤..
단오맞이 소금 묻기 2023년 상무주암 큰스님과의 대화 중 기억나는 내용입니다. 질문: 스님께서는 깊은 산중에서 오랫동안 사셨는데 제가 볼 때는 거기에 무슨 좋은 일이 있겠나 싶습니다. 답(큰스님):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질문:이곳에 사시는 동안 누가 피곤하게 한 적은 없었는지요? 답(큰스님) 내가 약하면 괴롭힘을 당하고 내가 강하면 괴롭힘을 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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