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상무주암 현기스님이 입적하신 날(3월20일)에 '현기 스님을 추모하며'라는 글을 썼다. 그글에서 백장선원 스님들과 현기스님이 오랫동안 친밀하게 지냈다는 이야기, 도정스님과 마지막 친견했을 때 우리에게 두손을 흔들어 주신 이야기, 백장암 스님들과 나눈 문답들을 보여드렸다. 불교TV에서 스님이 열반하시기 직전에 찍은 사진과 임종게가 공개되었다. 입적하시기 3분전에 의자에 앉아서 찍었다는 사진을 보니 너무 편안한 모습이다. 이러한 사진을 보고 무여스님은 좌탈입망하였다고 했는데 사실은 현기스님이 좌선한채로 입적하시지는 않고 의자에서 내려와 편안하게 누워서 입적하셨다고한다. 3월 20일 새벽3시 입적하시기 직전에 쓴 임종게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입적하기 전에 임종게를 손수 정갈하게 쓰신것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스님이 불러준 것을 누군가 옆에서 받아 적은 것이라고 한다. 입적하기 3일전에 스님을 찾아 뵈올때는 스님의 두손이 뚱뚱 부어서 3월20일 새벽 3시 입적하기 직전에 저렇게 글을 쓸수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것이 스님의 임종게인것이 사실이다. 현기스님의 입적을 좌탈입망이라고 말하고, 입적하기 직전에 유서를 손수 쓰셨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포장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의심해야한다. 스님은 평소에 드렇게 살아온 것처럼 있는그대로 보여지는 걸 좋아 하실 것이다.
스님의 임종게가 어떤 뜻인지 이해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추측하여 이리저리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여러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님의 임종이 놀랍도록 편안했다는 것, 나는 물론 평소에 스님이 말씀하실 때 입가에 흐르던 할아버지 같은 미소와 따듯한 눈빛이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하고있다.(3월25일 부분 수정)
임종게
마음 달이
야반 삼경에
무주고원에
떠오르고
달빛은 철문을
두드릴때
동산을 머리에 이고
물위를 지나간다
불기 2569년 3월 20일
무주 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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