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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12일간의 내란에서 추미애 의원이 느낀 것들

 

1. 탄핵이 가결된 순간, 저는 꼬박 4년의 시각들이 하나하나 깊이 고통으로 제 안에 각인되어 있었기에 속에서 맺힌 것들이 일시에 터져나오는 느낌을 참느라 어쩔 줄 몰랐습니다.

2. 4년 전 언론의 편견과 구박 속에서도 저를 믿고 감찰과 징계에 최선을 다했으나 정치 상황의 급변으로 법무부를 떠나게 되었던 정의로운 검사들, 윤석열로부터 보복 수사를 받거나 누명을 쓰고 괴롭힘을 당하다가 법무부를 떠난 차관과 부당한 징계를 받고 검찰을 떠났던 검사들에 대한 미안함도 겹쳤습니다.    
 
3. 이런 상상못할 난동은 2016년 촛불혁명 승리 이후 하나도 제대로 바꾸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그 고통과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되었고 견디다 못한 괴물의 폭주를 국민이 멈추게 했습니다. 결국 국민이 해냈습니다. 
 
4. 저는 검찰총장 윤석열이 자신과 처족의 불법을 감추기 위해 감찰과 수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행위를 적발해 징계까지 하였으나 결국 인사권자는 여론에 떠밀려 그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그가 대선후보에 뛰어들고 나서도 처와 처족의 비위가 드러나자 거꾸로 보도한 기자와 고발한 정치인을 손준성검사를 통해 김웅 등에게 고발하도록 의뢰한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에서도 윤석열이 도로 “괴문서”라고 큰소리치자 언론은 그를 신뢰하고 편들었습니다.

손준성에게 불법을 시킨자는 직속 상관 윤석열이 아니면 아무도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공수처는 이를 수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5. 최초 전방위적으로 제지하려다 윤석열 일당의 재물이 된 최강욱 등과 고발사주를 증언한 조성은, 감찰과 수사를 한 한동수 등은 정치권과 언론의 무관심 속에 각자 외롭게 싸우며 견뎌내야 했습니다. 

6. 그 사이 악의 뿌리는 침묵과 방관 속에 점점 자라 드디어 국정을 파국으로 몰고가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탄핵 무대의 조명을 받는 이들 뒤에 밟고 지나온 수많은 희생과 헌신을 기꺼이 감당해 오신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다시 한번 시한폭탄 윤석열을 멈추어 주신 국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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