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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승려와 정치

승려와 정치

 

불교와 정치라는 일반적인 제목을 붙이고 싶었으나 승려와 정치라고 범위를 좁힌 것은 정치에 대한 승려의 입장을 말하고자 함이다. 재가 불자들이야 세속의 욕망과 명예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당연히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 정치인의 종교가 불교라면 그가 어떤 사상을 가졌는가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고 일단 불자 정치인, 불자 장관, 불자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불자들의 상식이다. 이러한 집단이기주의가 종교단체에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헌법 제20항에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승려는 정치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비구가 받아야하는 250계를 열거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승려가 정치에 관심을 두는 것을 아래와 같이 수행자가 계를 어기는 것으로 여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에 몰두하면서 지냅니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재난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음료수, , 침대, 화환, , 친척, 탈것, 마을, 성읍, 도시, 나라, 여자, 영웅,죽은 자에 관한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번영과 불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사문과경(D2)

 

보수주의 자들은 비구 250계와 세상사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경을 인용하며 승려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진보주의 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각종 계율과 경전 인용하여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보수주의 자들을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관견(管見)이라고 비판한다. 우선 승가내에서 갈마를 할 때 전원이 참석하는 것을 화합(和合)이라고 정의되며, 백이갈마(한번제안하고 한번 물음) 백사갈마(한번 제안하고 세 번물음)라는 방식으로 대중전체에게 묻는 것이 승가 안에서의 정치행위이다. 보수주의 자들은 비구계를 거론하면서도 '금은과 같은 재산을 소유하지 말라'는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다. 종법으로 탁발을 못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비구 250계를 현재의 종헌종법에 비교해 보면 조계종의 종헌종법이 얼마나 율장정신과 어긋나 있는지 깜짝 놀랄 것인데 보수주의 자들은 이것에도 침묵한다.

 

시대 상황이 달라졌다. 부처님 시대에는 왕조에 의해서 나라가 운영되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이다. 국민이면 누구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반장선거, 회장선거등을 경험하며, 사회에 나와도 국회의원선거, 대통령 선거등을 하고 있다. 출가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군대를 가야하고 제대하고 나면 민방위 훈련을 받아야 한다. 자가용 개인사찰등 소유물이 있다면 세금을 내야한다. 출가자도 마땅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행복추구권, 참정권, 집회의 자유등을 보장받는다. 국민은 누구나 헌법 아래서 평등하다. 이렇듯 승가의 한 사람으로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승려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박한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곧 인간이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헌법 제20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 해야하는가? 헌법에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다는 말은 정치가 종교를 탄압하거나 종교와 유착하거나 하는 관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서양과 동양을 통털어 인간이 역사에서 배운 명백한 교훈을 적은 것이다. 교회나 사찰같은 종교단체가 신자수를 담보로 정치인들을 압박하거나 표를 가지고 거래하여 물질적인 이득을 취하는데 사용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인은 종교단체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챙기지 말고, 종교인도 정치인의 힘을 이용하여 국민세금을 더 받아내어 교세확장등에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을 제5회 야단법석에서 함세웅 신부는 종교와 정치는 구분될 수는 있어도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불교의 사상이 정치의 목적과 일치하더라도 종교단체는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라 현실의 조계종은 지탄받아야 할 부분이있다. 전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이란 자가 종단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여 조계종의 공유재산을 사리사욕을 취하는데 사용하고있다.대선 직전에 승려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여, 정치인들이 자신의 처소로 찾아오게 만들었다. 정치인들은 자승에게 잘 보이면 불교의 표를 다 얻는 줄 착각하여 부지런히 봉은사에 드나들고있다.

 

자승은 시의원, 도의원, 군수, 시장, 대통령도 못 만드는 조계종에 누가 진심으로 스님들을 존경하고 따르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종회의원과 본말사 주지들에게 불자들을 이용하여 정치에 적극 개입하라고 주문한다. 불자 정치인을 만들어 내면 자신의 영향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자승은 상월결사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놓고 천막안거, 순례걷기, 대학생전법단, 영화찍기등의 행사에 종단의 재원과 조직을 이용하여 실질적인 총무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이 종단의 신도와 재원과 조직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정치인들과 거래하는 것이 종교와 정치가 유착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이 유착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행자가 종단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종단의 공적재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자승의 행위를 비판하고, 사유화되는 과정을 폭로하는 것이 옳은가? 진보적인 승려는 자정능력을 발휘하여 승가가 사회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조계종을 개혁하고 조계종의 자정능력을 키우는 것이 대한민국을 맑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많은 사람이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만들어졌다.부처님은 많은 사람이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불교를 전파하라고 명령하셨다. 자승과 같이 종단의 공적재산을 사유화하고 사리사욕에 악용하는 것을 막는 일이 불자들의 수행이요, 전법이요, 국민으로서 헌법을 지키는 일이다.

 

 

 

 

 

 

[종단 개혁을 원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글]

 

*승가란 무엇인가 16장 : https://whoami555.tistory.com/13743371

 

*승가에 대한 7가지 질문과 답변: https://whoami555.tistory.com/13743058

 

*부처님은 '만장일치'를 주장하지 않았다: https://whoami555.tistory.com/13743380

 

*보시함, 불전함, 복전함, 시주함, 희사함,공덕함: https://whoami555.tistory.com/13743419

 

*삼귀의 한글화 문제점: https://whoami555.tistory.com/1374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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