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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종교와 정치

종교와 정치

 

종교인도 대한민국이 국민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아들 딸이고 형이고 언니이고 동생이다. 언젠가 그들은 누군가의 학생이었고, 선생이었고 학부모였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그가 다시 종교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해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은 헙법의 평등권을 침해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헌법 제20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정치가 종교를 탄압하거나 종교가 정치와 유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치인이 종교인을 이용하고 종교인이 정치인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챙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하는 의도이다. 교회나 사찰이 신자수를 담보로 정치인들을 압박하거나 표를 가지고 거래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어떤 사리사욕인가? 여기에 좋은 예가있다. 헌법 제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되어있지만 현실은 곳곳에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하여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번번히 보수 기독교계의 반대에 부딪쳐서 좌절되었다.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 73.6%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찬성하였음에도 노무현정부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은 역대정권에서 논의만 하다가 폐기되곤 하였다. 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지 어느 목사의 발언을 들어보자.

 

크리스천은 올바른 투표를 해야 한다. 무조건 사람이나 출신 지역, 정당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올바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선거에서 뽑아야 한다. 동성애 반대, 낙태 반대, 진화론 반대, 사회주의 반대, 무상복지 반대, 종북 반대, 친북 반대 등과 기업의 자유, 가난한 사람 배려, 의로운 자 등의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

 

이 글을 쓴 목사에게는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국민 73.6%는 의로운 자가 아닐 것이다. 국민 대다수의 뜻과 반대되는 자기들만의 신념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포장한다. 자기들만의 정의, 자기들만의 의로움을 만들어 놓고 정치적으로 관철시키려는 자들, 국민의 평등권을 무시하는 자들 때문에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헌법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편협하고 폭력적인 주장때문에 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어있다. 정치의 목표는 국민의 이익과 행복이며 정의, 공정, 평화, 인권을 실현하려는 노력이다. 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려면 이러한 정치의 가치에 동의해야한다.

 

부처님은 "부모님을 잘 모시고 가족을 보살피며 자신의 처신을 바르게 하는 것, 널리 베풀고 이치에 맞게 살며 이웃을 사랑하고 비난받을 일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으뜸가는 행복이다"라고 가르친다. 불교는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진화론을 반대할 이유가 없고, 동성애와 낙태는 무엇보다 당사자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본주의가 지닌 폐단을 보면서 사회주의에서도 배울점이 있다고 보며, 종북과 친북이라는 단어는 남북분단으로 생겨난 병든 언어라고 본다. 현재 남북으로 갈라져 대치하고 있지만 북한은 언젠가는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같은 형제자매라고 생각한다.남한의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북한과 언제든 소통하고 교류하고 왕래해야 한다. 종북,친북이라는 흑백논리로 경멸과 혐오의 언어를 사용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은 종교인의 자세도 아니고 지혜롭지도 않다.

 

승려들 중에서는 비구가 받아야하는 250계를 열거하며 승려는 어떠한 정치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이가있다. 그러나 계율과 경전 인용하며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관견(管見)이다. 승가공동체도 정치행위로 운영되고 있다. 승가에서 갈마를 할 때 전원이 참석하는 것을 화합(和合)이라고 정의되며, 백이갈마(한번제안하고 한번 물음)와 백사갈마(한번 제안하고 세 번물음)라는 방식으로 승가를 운영하는 것이 이미 정치행위이다. 더구나 부처님 시대에는 왕조에 의해서 나라가 운영되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이다. 국민이면 누구나 초등학교등에서 반장선거, 회장선거등을 경험하며, 사회에 나와도 국회의원선거, 대통령 선거등을 하고 있다. 출가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군대를 가야하고 제대하고 나면 민방위 훈련을 받아야 한다. 수행자는 승가의 한 사람으로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정치적인 존재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는 말이다.

 

부처님은 많은 사람이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불교를 전파하라고 명령하셨다. 부처님이 말한 '이익과 행복'은 세속적인 측면에서 정의, 공정, 평화, 인권을 실현이라는 정치의 목적과 맥락을 같이한다. 종교인의 바른 정치 참여는 헌법11조와 헌법 20조를 존중할 때 이루어진다. 종교인들이 대한민국의 정의, 공정, 평화, 인권 실현에 노력할 때 자기가 속한 종교 공동체는 건강해지며 사회의 목탁과 소금 역활을 하게 된다. 종교인이라고 누구나 갈 수 있는 쉬운 길이 아니다. 자신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집단이기주의도 내려놓이야 갈 수 있는 길이다.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 모든 생명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비심을 가진 자, 공심(公心)을 가진 자만이 갈 수 있는 길이다. 사리사욕을 떠나서 사랑과 자비의 길을 가는 것, 그것이 종교인의 정치 참여이다. --

 

 

 

 

인도순례 43일간의 기록-----법보신문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14434

인도순례 43일간의 기록-----불교신문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00358

인도순례 43일간의 기록-----현대불교신문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8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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