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위없는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청정한 승 가 에 귀의합니다.
백장암 청정화합승가 청규
부처님(Buddha)은 2600년전에 열반하셨지만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가르침(Damma)과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Saṅgha)를 남겼습니다. 승가는 불법(佛法)을 전승하고 해탈을 실현하는 공동체요 인류사에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공동체입니다. 승가의 청정과 화합은 정기적인 포살(布薩)과 자자(自恣) 그리고 대중갈마로 유지되며 화합승가는 뭇삶들의 귀의처가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승가의 화합의 원리’(M48)와 ‘불법이 쇠퇴하지 않는 가르침’(D16)을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①‘몸으로 동료에게 자애롭게 행동한다.’ ② ‘입으로 동료에게 자애롭게 말한다.’ ③‘마음으로 동료에게 자애롭게 사유한다.’ 이상 3가지는 승가의 구성원들끼리 따듯한 마음과 눈빛으로 화합하며 지내는 것입니다. ④ ‘동료들과 균등하게 나눈다’는 것은 모든 사찰의 수입은 공유물이기에 누구나 평등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발우안에든 것일지라도 균등하게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⑤ ‘계를 구족하여 머문다’는 것은 정기적으로 포살과 자자를 통해 자정(自淨)하고 화합(和合)는 승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⑥ ‘바른견해를 구족하여 머문다’는 것은 도반(道伴)들끼리 법담(法談)을 나누어 바른견해를 갖추고 사회에 바른법을 펼치라는 것입니다. 바른견해가 있어야 비로서 ‘불자’라고 불려지며 발심(發心) 수행을 할 수 있고 승가에 귀의(歸依)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바른견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총체적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백장암에서는 2016년부터 ‘원융살림’과 ‘법담탁마’와 ‘포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1.원융(圓融)살림
소임자는 대소사를 결정할 때 충분히 논의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결정합니다. 항상 객실(客室)을 청결하게 유지하여 객스님이 편히 머물 수 있도록 하며 재가자들을 위하여 정기적인 법회(法會)를 엽니다. 대중의 살림을 매달초에 공개하고 대중이 아플 때 대중의 결의에 따라 백장암‘승가기금’에서 ‘의료비’와 ‘연수비’를 지급합니다. 사찰에서 지급하는 해제비는 없지만 공양금이 부족할 때는 운영비에서 공양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대중스님들이 공양금에 대한 부담을 갖고 살지 않도록 공양금 발표를 하지 않습니다.
●사시예불: 매일 오전 11시
●재가자법회: 매월 2째 4째 토요일 오후2시
2.포살(布薩)
부처님은 대중의 화합과 안락을 위하고 정법을 영구히 보전하기 위해서 계율을 제정하였습니다. 결제와 해제 상관없이 보름마다 비구계본과 보살계본을 번갈아 포살합니다. 포살전에 스님들은 1:1로 청정의식을 합니다. 지키기 어려운 소소한 조항은 대중의 뜻에 따라 청규로 만들어 지킵니다. 포살(布薩)과 자자(自恣)는 대중의 힘으로 청정을 회복하는 시간이며 승가가 대중의 공의(公義)로 운영되는 단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포살: 매달 보름과 그믐 오후7시 큰방(시간은 조정될 수 있음)
●1:1 참회는 포살시작 20분전까지 마칩니다.
●산철에 대중이 3인 이하일 때는 1:1청정의식으로 포살을 대신 할 수 있다.
3.법담탁마(法談琢磨)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사이좋게 화합하여 물과 우유가 잘 섞이듯이 서로를 우정 어린 눈으로 보면서 지냅니다. 저희들은 닷새마다 밤을 지새워 법담으로 탁마하며 방일하지 않고 지냅니다.”(M31) 법담탁마는 부처님 당시부터 바른견해를 세우는 시간이자 대중들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대중은 돌아가면서 논주(論主)를 맡고 논주는 활발한 토론이 되도록 진행합니다. 결제기간에는 대중이 모시고 싶은 선지식(善友)을 초청하여 질의문답하는 탁마의 시간을 갖습니다.
●법담탁마: 매주 목요일 오후7시 육화당(시간과 장소는 조정될 수 있음)
●첫 시간은 청규를 낭독하며 ‘청규’와 ‘승가’에 대한 이해를 공유합니다.
위 청규는 부처님이 이미 만들어 놓은 옛길을 따라 걷고자 하는 노력이지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승가는 해탈로 나아가는 ‘수행공동체’이고 진리를 전하는 ‘전법공동체’입니다. 이러한 승가에 귀의하고 보시하면 큰 공덕이 있습니다. 승가에 귀의한다는 것은 사심(私心)을 내려놓고 공심(公心)으로 살겠다는 약속이며 불법(佛法)을 세세생생 전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백장암은 수행자들에게는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고 지치고 힘든 뭇 삶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승가가 되겠습니다.
기타.
1. 10일마다(음력4일,14일,24일) 삭발목욕하고 일주일마다 울력한다.
2. 오후불식과 공부소모임 활동을 권장한다.
3. 결제시 큰방에서 후원식구와 상견례하고 해제시에도 함께 회향한다.
4. 다음철 방부자는 공개적으로 대중이 결정한다.
5. 법담탁마 논주와 포살법사와 자자의 순서는 법랍순으로 한다.
6. 매철마다 포살과 범담탁마하는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
7. 결제때에는 공양청을 받으러 외출하지 않고 죽비를 놓은 후 공양청을 받을 때에는 여법하게 공양게를 암송하고 축원한다.
8. 해제때 5일 이상 외출하는 사람은 객들이 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정돈 후 외출한다.
9. 기존 청규에 대한 다른 제안이나 수정사항이 있으면 매안거 마지막 범담탁마 시간에 논의 할 수 있다.
(탁마시간에 이제까지 공부한 경은 부처님생애, 범망경(D1), 뽓타빠다경(D9), 대념처경(D22), 사문과경(D2)등이다)
‘백장암청규’ 설명서
법담탁마 첫시간 청규낭독시간에 스크린을 보며 설명할 문서입니다.
모범적인 승가는 개인수행시간과 대중생활이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하는데 기존의 선방은 대중들간의 소통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 좌선과 행선은 개인수행 시간이라면 법담탁마, 울력, 포살, 공양, 차담시간은 대중스님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이다. 백장암선원이 대중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것은 기존선원의 문제점을 극복하여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다.
1. 승가의 의미
승가의 의미를 아는 것은 백장암의 원융살림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ppt를 이용하여 승가의 의미 설명)
2.원융살림
승려들간에도 빈부의 차이가 나고 각자가 살아남기 위해 각자도생하는 종단의 가슴 아픈 현실에서 백장암이 대중스님들의 의료비와 연수교육비(해외연수제외)를 전액 부담한다고 공표하는 것은 승가가 왜 필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를 위해서 올해부터 법인통장을 따로 만들고 ‘승가기금’을 조성하려고 한다. 현재 수좌복지회등에서 의료비를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승가기금에서 받는 의료비는 선지급의 의미가 크고 보험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질병에 걸린 환자에게 지급될 것이다. 사찰운영비가 여유로워지면 주지스님 소임비와, 기도스님 소임비도 지급되어야 할 것이다.
3.법담탁마
“비구들이여, 단어(pada)와 문장들(byañjana)이 잘못 구성될 때 뜻(attho)도 바르게 전달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법이 정법(saddhamma)을 어지럽히고 사라지게 한다," 어지럽힘 경 (A2:2O)
◯논주는 대중 전체가 발언하도록 유도하고 결론을 이끌어 낸다.
◯발언자는 근거있는 주장을 하고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를 삼가한다.
◯발언은 3분이상 넘지 않는다.(논주는 3분이 넘으면 죽비로 알린다)
◯상대방의 발언을 반박할 때에는 침착하고 예의 바르게 발언한다.
*법담탁마 자리에서 각자의 수행담, 일상생활(질병,포교,종단풍토등)에 현실적인 이야기도 다룬다.
4. 포살
백장암 포살에 참여하는 스님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내용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비구계와 보살계를 번갈아 가며 포살을 하고 비구계 안에도 현재 지켜지지 않고 지킬 수 없는 조항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의 포살은 완벽한 포살이 아니고 과도기적인 포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지나온 과오를 참회하고 앞으로 청정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된다면 그것만이라도 포살을 하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포살을 하기전에 청정을 회복하기 위해서 남방불교승단에서 포살을 하기전에 시행하고 있는 1:1 청정의식을 시행한다. 청정의식을 하고나면 그나마 ”청정하십니까“라는 법사의 물음에 긍정의 침묵을 지키기가 쉬울 것이다.
개인의 청정을 회복하는 1:1 참회의식(Āpatti desanā)
◯후배(아우소)가 선배(반떼)에게 참회.
후배(아우소): 반떼시여! 제가 여러 가지 범한 것들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선배(반떼): 사두! 아우소여! 사두! 사두!
후배(아우소): 반떼시여! 저는 다양한 갖가지 근거에 비추어, 많은 범계들을 범했습니다.그것들을 당신의 면전에서 되돌이켜 보이는 바입니다.
선배(반떼): 아우소여! 그 범계들을 보십니까?
후배(아우소): 예! 반떼시여! 저는 봅니다.
선배(반떼): 아우소여! 앞으로 그대는 단속할 수 있습니까?
후배(아우소): 예! 반떼시여! 진정 잘 단속하겠습니다.
선배(반떼): 좋습니다 아우소여! 사두! 사두!
◯선배(반떼)가 후배(아우소)에게 참회.
선배(반떼): 아우소여! 제가 여러 가지 범한 것들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후배(아우소): 사두! 반떼시여! 사두! 사두!
선배(반떼): 아우소여! 저는 다양한 갖가지 근거에 비추어, 많은 범계들을 범했습니다.그것들을 당신의 면전에서 되돌이켜 보이는 바입니다.
후배(아우소): 반떼시여! 그 범계들을 보십니까?
선배(반떼): 예! 아우소여! 저는 봅니다.
후배(아우소): 반떼시여! 앞으로 그대는 단속할 수 있습니까?
선배(반떼): 예 아우소여! 진정 잘 단속하겠습니다.
후배(아우소): 사두! 반떼시여! 사두! 사두!
5.자자
대중(衆) 앞에 자신 범계(犯戒)를 고백(白)한다는 의미에서 백중(白衆)이라고도 한다. 소임자가 자자를 선언하고, 이후 법랍순으로 무릎꿇고 합장하고 “대중스님들이시여, 저에 대해 무엇을 보거나 무언가를 듣거나 혹은 저에게 의심을 갖는 분이 있으면, 저를 가엾이 여겨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죄를 알면 그것을 제거하겠습니다.”라고 간청한다. 포살이 스스로 자신 범계(犯戒)를 대중 앞에 드러내 반성하는 자율적 참회라면 자자란 대중 앞에서 상대방의 허물을 지작해 달라고 요청하는 타율적 참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본인이 알지 못한 채 저지른 행위를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6.울력과 도량 가꾸기
옛부터 선원에서는 자립을 위해서 농사를 짓는등 울력을 많이 해왔다. 그러나 원융살림을 목표로하는 백장암의 울력은 육화경(六和敬)을 바탕으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울력이 되어야한다. 지리산자락에 안겨있는 백장암은 국보10호, 보물40호등 여러가지 문화재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도량을 아름답게 가꾸어서 누구나 찾고 싶은 도량,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도량을 만드는 것도 울력의 중요한 되어야 한다.
예를들어 풀뽑기, 진입로청소. 도량청소, 스님용 다각실 확장, 신도들을 위한 다각실 짓기, 물탱크, 사찰소식 알림판만들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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