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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렇게 삽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

오늘도 후박나무님의 유학 보조금을 보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한달에 30만원씩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유학경비가 오고 있습니다.
 
인도에 올 때 아무것도 없이 몸만 왔습니다.
선원에서 지내다가 경전 공부를 해보려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식도 없을 뿐더러 경비도 없었습니다. 그렇치만 늘 길 위에서 떠돌던 습이 있어 놔서 무작정 인도에 간다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스님들은 인도에 공부하러 간다고 하니까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은 줄 아는 모양이었습니다. 은사스님께 약간의 보조를 받았지만 입학금 ,수업료, 생활비를 계산해 보면  1년 생활 할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생각 끝에 유학경비를 도와 주십사 하는 신문광고를 내었는데 크기가 너무 작았는지 전혀 도움을 받을수 없었습니다. ( 2006년 7월2째주 현대불교 신문)
8만원 날리고...
버티다 안되면 다시 돌아와야지...하는 마음으로 인도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겨울 동안거 해제 때(2001년) 다음사이트에 [차맛어때]라는 까페를 만들었던적이 있습니다. 같은  선원에서 지낸 [해인사의 향기]를 만든 스님이
'이런것도 있다" 하며 까페라는 걸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때는 메일주소 만드는 것만 겨우 알던 때였습니다.
 
어쨌든 [차맛어때]에서 매달 저에게 유학경비가 오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조계종에서는 도움을 받지 못하고 얼굴도 모르는 도움을 받는 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저의 복이라고 하기에는 고마운 마음이 앞서고  종단에 대해서는 씁쓸함이 앞섭니다.
 
이렇게 일반 분들의 도움을 받으니 소회가 남 다릅니다.
제가 공부를 해서 회향하지 않을수 없는 과보가 되기도 할것이고 게을러 질수 없는 채찍이 됩니다. 또한 인터넷의 위력을 새삼 확인합니다.
제가 인터넷을 좋아한 이유가
선입견 없이 사람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경험해보니 이제는 스님이라 할지라도 객관적인 태도로 상황에 맞는 대화를 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 인도에서 뿌네 대학에서 빠알리어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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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받은 메일 내용 일부 입니다]


후박나무님 유학 보조 네번째 메일 입니다.
 
 
................

메일은 차맛어때 운영진과 나누미베푸미(특별회원)님들에게만
발송되는 메일 입니다.
전번에도 말씀 드렸다시피,일괄로 보내지기에
마음이 불편 하시드라도 양해를 깊이 부탁 드림니다.
 저는 계속해서 진행되는  상황을 메일로 알려 드려야 하고,
읽어야 하는 분들은 불편할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그 마음을 접어 주시고,
좋은마음으로 보아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현재,참여 하시겠다고 의사를 밝혀 주신분이
27분 이십니다.
 
후박나무님 유학경비 보조하는 것은 자유의사 입니다.
다만 저는 이러한 사항을 알려 드리고
메일로 경과보고를 해드리는것  입니다.
또한,후박나무님 한달 유학 보조는 30만원으로 결정 하였습니다.
그래서 2년간을 하게되면 (30만원x24개월=720만원) 이 됩니다.
어느분이, 몇분이 참여 하시더라도 2년안에 720만원이 모이면 보조금은 더이상
받지 않습니다.(이것은 혹여 보조금이 남을것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부족 하다 하더라도 2년간은 이렇게 유지해나갈 계획 입니다.
24만원을 미리 보내 주신분은 더 참여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또한 24만원 한도 내에서 2년간 참여 해주시면 됩니다(한달에 만원)
한도내에서 한달에 얼마의 금액을 정해서 미리 하시고 일찍 마치셔도 되구요.
한도내에서 금액은 자유 입니다.
그리고 매달 25일에 송금해드리고,송금하고나서 메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전번 메일에는 한달에 1만원으로 확정을 하였지만,
한달을 하고 그만 두셔도 되고,한번에 보조 하고 싶은 금액을 보내시고 그만 하셔도 되고,
원하는 스타일 대로 참여 하시면 됩니다.
단 24만원을 넘게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24만원 안에서 만원이라도 좋고,그안에서 얼마를 보조 해주시든 괜찮습니다.
그러니,부담을 줄이시고 ^^참여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참여인원 :27분
1회 송금 :2006년 8월 25일   (30만원)
2회 송금 :2006년 9월 25일   (30만원)
3회 송금 :2006년 10월 25일 (30만원)
4회 송금 :2006년 11월 26일 (30만원)
 
 현재 총 입금액 :206 만원
현재 총송금액 : 120 만원
 
현재 통장 잔액 : 206 - 120 = 87 만원
  
기업은행
009-053458-02-033
이경자 (소로님)
 
소로님 손전화 : 010-7588-3639
아란도 손전화 : 010-3254-9001
 
혹시 착오가 있을지 몰라서 그럽니다.
실명보다는 닉네임으로 보내 주시면 더 내용 파악이 수월할듯 합니다.
보내 주신분 실명이 닉으로 파악이 잘 안돼서
대조 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혹여 불편 하시 겠지만 될 수 있으면 닉으로 보내 주시거나 실명 옆에
닉을 추가 해주셔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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