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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지율스님께......

스님!

오늘로써 스님이 단식을 시작한지 37일 되는 날입니다.

간간히 스님이 단식을 시작 하셨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무심히 넘겼었네요.

그런데 오늘


"내가 죽으면 청와대 앞에 갔다 놓아 달라"

는 스님의 유서를 접하니

정말 스님이 죽음을 결심햇는지 모른다는

생각에 온몸이 떨렷습니다.

청성산을 살리려고 당신을 목숨을 내놓은 스님 앞에

제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집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니

단식 37일째 라니요?

이것이 그저 단식 37일째 라고 넘길수 있는 말이던가요.

스님이 죽지 않고 그렇게 살아있는게 기적일진데...

스님의 단식한 날이나 세고 있는 저 자신은

그동안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부끄럽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20일만에 혹은 25일만에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스님의 목숨을건 투쟁을 접하고도

그저 스님이 굶은 날짜만을 손가락으로

세고 있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서도

"하고싶은 일을 할수있어 행복하다"

는 스님의 수행자다운 꼿꼿한 기개를 보니

청성산보다 더 큰 스님을 보는것 같습니다.


이번 3월 15일 오늘 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가

부산시청에서 있을거라는 소식이 있군요.


어찌 이리 사람들의 감각이 무디고 느린지요.

이제서야 스님의 죽음이 조금씩

사람들의 가슴에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스님!

아니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닐수도 있는 스님!

이렇게 지리산이나 쳐다보며 차나 마시고 있었던

자신이 견딜수 없이 부끄러운 오늘입니다.


세상 사람들아!

이렇게 그대들의 무관심속에 굶어 죽어가는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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