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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상 사 초

상사초를 보셨나요.
그애를 나는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는데요.
기다란 줄기에 웨이브진 머리를 올리고 있는
슬픈 분홍빛 그애.

향기도 없이.... 잎새도없이...
독한 바랭이풀을 배경으로 한들한들 흔들리는 ...
가슴 멍든 상사초.

그리움에 한이맺혀 홀로 흔들리는 그애가
악다구니 바랑이풀 너머 하늘을 올려다 보는 그애가
언듯 홀로가는 수행자의 뒷모습 같아...
한때 정겨워졌다가

그애도 졸고있는 나를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그애 앞의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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