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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눈 오 는 날.........

아침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눈이 계속 옵니다.

점심공양후 극락전스님과 차한잔 하며...
눈을 활짝 열어 제치고 눈오는 풍경을 감상 했지요.

소리 없는 듯 속삭이듯 내리는 눈소리....
정말 눈뜨고? 보기 아깝더군요.

가슴으로 슬슬 바람이 붑디다.

그래서 약수암 가는 길로 혼자 걸었지요.
차마 발자욱 내기가 아까운 하얀길을 걸으며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갑자기

"눈길을 가는 사람 함부로 걷지마라..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라는 말이 생각 나서....

더욱 더 삐둘게 걸었지요..^^


갈래길에서 눈길위에 누워 얼굴에 눈도 맞고...
눈동자 안으로 눈이 떨어지게도 했지요.

혼자 떼굴떼굴 구르기도 하였지요.
경사진 길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니 얼마나 잘굴러 가는지 ..
머리가 어질어질 했지요

그래도 계속 구르니 이제 헛구역질이 나오데요..
더구르고 싶지만...
그냥 내려 왔지요.

3년고개 ....
구르면 구를 수록 오래 산다는...그 고개가 생각 납디다.

아마 옛날 사람들도 재미 있어서 굴렀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 왔지요.
눈길위에 구르면 더 오래 사는게 아닐까
생각하며...

내려와서 눈 밭에서 멋지게 태극권 한초식....

태극권 폼만 잡는거지만 배운 보람 있데요..^^

이레저래 눈온날은 강아지 마냥 줄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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