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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도반을 보내고.....

10여년전 강당에 같이 살았던 도반이 이세상을 떠났다 합니다.
그일은....몇달전 이야기 인데.........이제 그소식을 들은 강원 동기 들이 천도제를 지내준다고 연락이와서 구고사에 다녀 왔습니다.
선일스님과 부산을 출발해서 마산에서 덕성스님을 만나 함안의 칠전면에
있는 천주산 구고사에 갔습니다.

10년넘게 만나지 못했던 도반들......

다들 죽은 도반이 자살했다는것에 당황해 햇습니다.
인과를 아는 수행자가....어찌...스스로 목숨을 버릴수 있었는지.......

재를 지내는 동안 나는 "맑은 정신으로 가시오."라고 짧은 인사만 건넸습니다.

우리들은 먼저간 도반에게 차례로 절을 올리고 ....
조촐하게 재를 마치었습니다.

........그는 무엇을 가지고 떠나 갔고 나는 무엇을 가지고 살아 가는지.........

다를게 없는데...다를게 없는데....
그리하여 슬픔은 나의 것이 아니언만.....

"깨어 있으시오"
그렇게 나를 타이르면서 꿈 속처럼 떠나왔습니다.

손 쓸수없는 것들에 대해......

가벼운 목례를 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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