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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경주 열암곡 불사 현황 공개

거꾸로 누운 부처님과 거꾸로 흐른 63억 원

‘불상 일으켜 세우기'라는 기만적인 사업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집행부는 출범과 동시에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를 핵심 공약이자 원력으로 내세웠다. 엎어져 계신 부처님을 바로 세워 한국 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거창한 슬로건에 전국 각지의 사부대중은 뜨겁게 응답했다. 평생 모은 병원비와 노후 자금까지 보시금으로 내놓은 노보살들의 눈물겨운 사연은 종단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불자들은 내가 낸 보시금이 척박한 경주 남산 자락에서 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불사(佛事)에 직접 쓰일 것이라 털끝만큼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중앙종회 종책질의 답변서는 큰 충격과 허탈함을 안겨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행부 4년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까지 부처님은 여전히 땅을 바라본 채 누워 계시며, 임기 내에 세울 수도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심지어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실제 공사는 국가유산청의 예산, 즉 100% 국민 세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이었다. 처음부터 종단의 별도 재정이 직접 투입될 필요가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부처님을 세우겠다"며 대대적으로 긁어모은 종도들의 피 같은 보시금은 다 어디로 갔는가?

2026년 5월 기준, 모금된 87억여 원 중 이미 집행된 돈만 무려 63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집행부는 ‘천년을 세우다’라는 사업이 마애불 단일 사업이 아니라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 인재양성 등을 포괄하는 ‘종합 종책’이라며 말을 바꾸었다. 단 하루 열린 국제선명상대회에 10억 원을 펑펑 쓰고, 추진위원회 운영비와 홍보비로만 16억 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정작 열암곡 마애불과 관련된 순례길 기본계획이나 홍보를 제외하면, 불자들이 기대했던 '입불 공사' 자체에 직접 쓰인 종단 돈은 사실상 전무하다.이것은 명백한 본질의 왜곡이자 대중 기만이다. 시골 사찰의 노불자가 보시함을 채울 때, 종단 집행부의 선명상 연구 기금이나 총무원 홍보비로 쓰이길 바라고 돈을 냈겠는가. 그들의 염원은 오직 하나, 차디찬 바닥에 엎어진 부처님을 제자리로 모시는 데 일조하겠다는 순수한 ‘애종심’과 ‘신심’이었다.

 

국가유산청마저 "현재 기술과 지반 여건으로는 훼손 없이 바로 세우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 내린 사업이다.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신기루 같은 사업을 전면에 내걸어 불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뒤로는 종단의 다른 역점 사업과 운영비를 충당하는 '지갑'으로 삼은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사업이 불가능하다면 기 납부된 보시금을 반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의에 집행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상투적인 답변으로 본질을 회피했다. 임기 내에 세우지도 못할 불사를 공언하며 돈만 낭비해 놓고, 정작 책임은 미래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다.목적이 전도된 불사는 더 이상 불사가 아니라 외식(外飾)이며 낭비일 뿐이다. 집행부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말로 넘어가지 말고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밝혀라. 자승스님 유산환수에 대해서 알려달라는 불자들의 요구에 3년동안 침묵하다가 진우스님이 승려법 위반으로 고발되자 입적하신 해봉당 자승대종사의 유산 유증재산 귀속은 행정적으로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라고 얼버무리는 것과 어찌 그리 같은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아무것도 알수 없다. 날짜별로 세부 지출내역을 밝혀라. 땅에 엎어진 열암곡 부처님보다 지금 더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것은, 종단 집행부를 믿고 청정한 보시를 행한 사부대중의 신뢰다.

 

 


[참고자료]

[종책질의 및 답변서]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 현황 공개

질의의원 법원 스님
질의부서 미래본부
제 목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 현황 공개의 건

▣ 종책질의 내용 (법원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는 출범 초기부터 "보존을 위해 엎어져 있는 부처님을 바로 세워 새로운 미래 천년을 준비하겠다"라는 원력을 내세우며 '경주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에 교구본사와 스님, 재가불자 등 수많은 종도는 집행부의 원력에 적극 공감하며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태왔습니다. 심지어 노후 생계자금은 물론 평생 모아둔 병원비까지 보시금으로 회향한 감동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본 사업은 전액 국가유산청 예산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공사 자체에는 조계종의 별도 재정이 직접 투입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집행부는 마치 종단 차원의 막대한 공사 재정이 필요한 불사인 것처럼 홍보하며 후원금을 모금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국가유산청은 "현재의 기술 수준과 현장 지반 여건으로는 마애불을 훼손 없이 바로 세우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원에 동참해 온 종도들의 실망감과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종도는 자신들의 보시금이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공사에 직접 사용되는 것으로 인식했으나, 실제 사업 구조와 후원금의 구체적인 사용 목적 및 사용처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만약 기술적 한계로 인해 마애불 바로세우기 불사 자체가 실현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기 납부된 보시금의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에 종도들의 의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아래의 다섯 가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성실한 답변을 요구합니다.

  1. 경주 남산 열암곡 부처님 바로 세우기 불사의 총예산 규모와 정부·지자체 예산의 구체적인 집행처를 설명해 주십시오.
  2. 현재 마애부처님 입불(바로세우기)과 관련한 기술적 검토 및 공사의 정확한 진행 상황을 밝혀 주십시오.
  3. 처음부터 종단 예산이 직접 투입되지 않는 사업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종도들에게 대대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한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4. 현재까지 모금된 총 후원금의 규모와 세부 집행 내역(사용처)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주십시오.
  5. 만약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불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최종 판명될 경우, 종도들의 후원금을 전액 반환할 용의가 있는지 밝혀 주십시오.

▣ 종책답변 내용 (미래본부)

불교 중흥을 위한 과거 천년, 미래 천년의 「천년을 세우다」 종책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 법원 의원스님께 감사드리며, 질의하신 내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변드립니다.

종단에서 추진 중인 「천년을 세우다」 사업은 단순히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공사에 국한된 단일 사업이 아닙니다. 본 불사는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 및 선명상센터 건립, ▲미래세대 인재양성, ▲지역불교 활성화 등을 전면 포괄하는 종합적인 미래 종책 사업입니다. 종도들께서 모아주신 소중한 모연금은 이 거룩한 목적에 맞추어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습니다.

1.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사업 현황

종단은 마애부처님을 안전하게 바로 모시기 위해 사부대중의 원력을 결집하는 한편, 국가유산청 및 경주시와 긴밀히 협력하며 실대형 모의시험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 실시된 실대형 모의시험 결과, 현장의 험준한 지반 여건과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경주 남산의 자연환경과 마애부처님에 대한 미세한 훼손도 없이 안전하게 입불(바로세우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상황임이 예상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종단은 부처님을 안전하게 바로 모시는 원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유산청, 경주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과학적·기술적으로 완벽히 안전한 입불 방안을 수립하는 연구를 면밀히 지속할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현 상태에서 부처님을 가장 안정적으로 모실 수 있도록 주변 정비 및 보존 처리를 시급히 시행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사부대중과 국민들의 염원을 결집하는 기도 및 법회, 성지순례, 기반시설 조성, 경주 남산 성역화 사업을 유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집행된 주요 세부 사업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가.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천일기도 봉행
    • 1차 회향: 2023년 4월 28일 ~ 2026년 1월 21일 (완료)
    • 2차 진행: 2026년 1월 22일 ~ 2028년 6월 20일 (진행 중)
  • 나. 다라니 기도 및 교구본사 주지스님 초청법회, 성지순례 운영
    • 현재까지 약 2만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하였습니다. 종단은 순례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기념품 및 편의 물품을 제작·배포하였으며,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순례객 대상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완료하였습니다.
  • 다. 경주 남산 성보지도 제작 및 순례길 조성사업 기본계획 연구
    • 경주 남산의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고 트레킹 문화를 접목하고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하였습니다. 심도 있는 고증을 바탕으로 객관성과 완성도를 갖춘 보고서 발간을 완료하였습니다.
  • 라. 성역화를 위한 기반시설 부지 매입
    • 순례객 편의 제공과 향후 성역화 기반 확장을 위해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208번지 외 7필지(총 면적 7,069㎡)를 총 매입가 4억 3,640만 원에 매입 완료하였습니다. 향후 인근 3필지를 추가 매입할 예정입니다.
  • 마. 열암곡 마애부처님 안정적 보존 방안 수립을 위한 실대형 모의시험
    • 사업기간: 2024년 ~ 2026년 (진행 중)
    • 사업내용: 불상의 안정적·합리적 정비를 위한 공학적 검토 및 모의시험 진행

2. 「천년을 세우다」 모금 현황 및 세부 집행 내역

종단은 본 종책 사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별도의 기금을 설립하여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2026년 5월 현재까지 총 8,755,116,417원이 모연되었으며, 이 중 총 6,317,446,580원을 아래와 같이 엄격하게 집행하였습니다.

사업 및 종책 내용 세부 집행 금액 (원)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운영 및 홍보 1,620,780,912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및 성역화 1,564,490,319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 1,487,644,589
선명상센터 건립 부지 및 기초 조사 46,168,000
2024 국제선명상대회 개최 지원 1,000,000,000
선명상 세계화를 위한 한국불교학 연구기금 지원 200,011,760
미래세대 청년·어린이 인재양성 지원 260,000,000
교단 활성화를 위한 출가장려위원회 사업 지원 138,351,000
합 계 6,317,446,580

▣ 결 론

종단이 추진하는 「천년을 세우다」 불사는 단순히 하나의 마애불 공사비 조달을 위한 모금이 아니라, 과거의 유산을 수호하고 한국 불교의 미래를 중흥하기 위한 종합적인 미래 종책입니다.

특히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는 기술적인 난관이 있더라도 사부대중의 염원을 모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전국 사찰과 사부대중이 동참해 주신 모연금의 집행 상황은 종단 홈페이지, 문자 소식지, 조계종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예산 집행은 중앙종회 종정감사 등 종단 종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통제·관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종도들의 신뢰에 부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