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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부대중이 어울리는 호치민 홍법사 Chùa Hoằng Pháp

Hoang Phap Buddhist Temple

Chùa Hoằng Pháp


절에서 우연히 만난 베트남 스님에게 홍법사를 소개 받았다. 그 절에서는 객승을 잘 재워 준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믿고 호텔에서 12km정도 떨어진 홍법사로 갔다. 나에게 그 절을 소개해준 스님은 지금 인도 델리대학 불교학과에 유학을 하고 있어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보였다. 홍법사 도착하니 재가 자들이 많이 보여서 도량이 활발하게보였다. 나중에 종무소에서 들으니 이곳은 아미타불 염불을하는 정토종 사찰이었다.승려는 80여명이라고 했다. 지객스님을 기다리면서 검색해보니 이 절이 한국 태고종 스님들과 교류한 흔적이 보였다. 지객스님은 내일 법륜 스님이 이곳에서 즉문즉설을 한다고 전했다.베트남에서 법륜스님을 뵈게되다니....내가 이곳에 온 다음 날 법륜스님이 이절에 온다니 참으로 인연이 묘했다. 내일 즉문즉설에 나도 참석해 봐야겠다.

지객스님의 안내로 방을 배정받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 객실은 깨끗하고 여러 가지 물품이 완비되어 있었다. 수건 치약, 칫솔, 면도기, 차,과일 등등 손님을 대접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잘 있었다. 식당에서 옆에 앉아 있던 스님은 음식을 이렇게 저렇게 먹으라고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특이한 것은 젓가락은 음식을 가져오는데만 사용하고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먹으라고 했다. 나는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편해서 음식도 젓가락으로 가져오고 먹기도 젓가락으로 먹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어린 소녀가 나를 보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윙크를 해 줬다 .


오후에 저녁을 먹으라고 데리러 왔으나 나는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금후 저녁예불 시간이라고 나를 데리러 왔다. 한 시간 반에 걸친 역동적인 저녁예불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독경, 아미타불 염불, 좌선, 행선이 어울러진 저녁 예불은
사부대중이 진행하는 하나의 멋진 공연 같았다.스님들과 제가자가 같이 참여해서 1시간 반 정도의 예불를 드린다는 것은 수행과 포교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가 있어 보인다.

언제나 손님을 맞이하려는 태도, 객실에 비치된 생활 용품과 과일,  도량 안에서 제과자들이 스님께 인사하는 모습, 스님들이 스님을 대하는 태도등은 이유 없는 것이 아니었다. 사부대중이 같이하는 장엄한  저녁 예불에 참석하고 나서 이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에 새벽예불, 8시 30분에 사시예불, 2시 경에 오후 독경, 저녁 6시경에 저녁예불에 동참하였다. 하루에 3번있는 공양시간도 한번에 1시간 가량 걸렸다. 그러니까 대중스님들이 하루에 총 7번 7시간 이상을 재가자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예불과 공양 시작하기전에, 예불과 공양이 끝나고나서 신도님들은 합장하고서서 웅장한 음악에 맞추어  법당에 들어오는 스님들의 행렬을 마중하고 예불이 끝나면 배웅하였다. 이렇게 신도님들이 스님들을 부처님 같이 존중하니 스님들의 언행이 스스로 돌아보게되고 함부로 살 수 없게 되는 것 같다.스님과 재가자가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다.  

 

오후  3시경에 법륜스님 일행이 도착하여 즉문즉설을 시작하였다. 엉겁결에 나도 단상에 올라가 법륜스님 옆에 앉아서 2시간 동안 즉문즉설을 들었다. 어떤 보살님이 자꾸 질투가 생긴다는 것을 질문하였는데 법륜스님은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여자라는 동물은 질투가 많다는 것은 하나의 만들어진 관념이다. 인도의 부처님 시대나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 여자는 권력을 갖지 못했기에 남자에 의지할수 밖에 없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주체적이지 못하기에 질투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도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보다 질투가 덜하다."라고  말했다. 질투라는 것도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는 법륜스님의 혜안이 빛나보였다. 아래는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서 법륜스님의 설법이다. 

 

"무엇을 행복이라고 할까요? 즐거움은 행복이 아닙니다. 즐거움을 행복으로 삼으면 거기엔 반드시 괴로움이 따릅니다. 이것을 ‘윤회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행복, 즉 ‘니르바나’는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선불교에서는 참선을 합니다. 테라밧다에서는 위빠사나를 합니다. 염불이나 주력, 독경 같은 방법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핵심은 ‘알아차림’ 또는 ‘깨어있음’에 있습니다. 우리는 순간순간에 깨어있어서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또 설사 놓치더라도 다시 알아차려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 말할 때 인간은 '즐거운 느낌'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부처님이 '고,락,불고불락'의 세가지 느낌이 모두 괴로움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추어보더라도 행복이라는 표현이 갖는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삶의 목적을  '괴로움이 없음'이라고 표현하면 그러한 오해가 없어진다. 대승불교가 즐겨 표현하는 긍정적인 표현법 즉 불성, 상락아정등의 표현은 어쩔 수 없이 오해를 불러온다. 그래서 부처님은 열반을 표현할 때 '탐욕의 소멸,성냄의 소멸,어리석음의 소멸(rāgakkhayo dosakkhayo mohakkhayo, idaṃ vuccati nibbānan)'이라 표현하고, 사성제에서 괴로움의 소멸을 '갈애의 소멸'이라고 표현하고, 현정파사라고하지 않고 파사현정이라고 하는 표현들은 모두 중생이 오해하지 않게 하는 친절하고 정확하고 지혜로운 표현법이다. 부처님이 이러한 언어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을 법륜스님은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 홍법사에서는 정토삼부경인,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을 기초로 하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불교를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전역과 해외에 46개의 지점이 있고, 신도는 10만 명이 넘으며, 비구 스님 300명이 공부를 하고 있는 도량입니다. 수련도 1일 코스부터 7일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를 진행하는 등 베트남에서 대중 포교의 모델이 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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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ang Phap Buddhist Temple · 96 ấp Tân Thới 3, Tân Hiệp, Hóc Môn, Hồ Chí Minh, 베트남

★★★★★ · 불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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