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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베트남 불교의 희망 'Vietnam Buddhist University'


어제 Đào Khai Minh스님의 소개로 호치민 외곽에 위치한 'Vietnam Buddhist University'를 방문하였다. 이 대학에는 800 여 명의 비구 비구니가 공부를 하고 있으며 불교철학, 포교학, 불교사학, 불교영어, 사회사업학, 유아교육학 등 11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 승려들은 기숙사비, 수업료,교재비 등 모든 것이 무료다. 승려들에게 현대식 교육을 시키려는 베트남 불교의 웅대한 계획은 그러나 조계종에서 중앙승가대학교를 만든 시행착오를 되돌아 봐야한다.

석사 박사를 많이 만들어내는 교육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또한 초기불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아비달마, 대승불교, 탄트라불교까지 공부하는 것이 전통의 무게에 신음하는 것은 아닌지, 탐진치를 소멸시키는 수행자의 측면에서 어떠한 이익이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대학의 학생 800명 중에서 비구니가 비구 숫자의 두 배가 된다고 하니 그것도 한 특이한 일이다.
예불 시간이나 수업시간, 도서관, 공양간에서 공양할 때도 항상 비구와 비구니는 앉는 자리는 언제나 나누어져 있다.
저녁공양은 희망자에 한해서 공양을 할 수 있으나 국 하나에 반찬 두가지로 매우 소박하다.
도서관이나 식당에서 만난 비구니 스님들이 순수하고 친절한 모습이었으나 반면에 약간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현재 베트남불교 승가 집행위원회와 정부 종교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틱낫뚜(Thich Nhat Tu) 스님은 불교학 박사 과정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오늘 이 대학을 안내해준 스님께 감사하고 그 스님의 반연으로 호텔에 3일동안 머물수 있었던 것도 고맙게 생각한다. 호텔 주인 보살님은 나에게 백 만 동을 보시하기도 했다. 베트남 스님과 불자의 신심있는 공양을 받고 호텔에 무료로 머물 수있어 감사하다.
따뜻한 베트남 불자들의 호의를 뒤로하고 다시 만행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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