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와 연기된 법(縁生法), 이치와 현상
조계종은 5월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포교원력 선포식을 하였는데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법문했다.
법문 동영상을 보면 진우 총무원장은 불교를 이렇게 설명한다. 외부에 있는 현상들은 연기법, 감정과 마음은 인과법, 인과(因果)를 사라지게 하면 중도,해탈......이렇게 불교를 설명한다.
연기법이나 인과법은 부처님이 인간의 괴로움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가를 설명한 방법이다. 진우스님처럼 연기법은 외부현상이며, 인과법은 마음이라고 나누어서는 안된다. 또한 그 인과(因果)를 사라지게 하는게 중도라고 설명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불교는 감정과 마음과 인과를 사라지게 하는게 아니라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갈애와 번뇌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진우스님은 어느법문에서나 마음과 인과를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불교를 말이 안되게 이상하게 설명하면서 전법(傳法)하라고 말하니 전법이 되겠는가? 평생 그렇게 말해온 본인이 얼마나 전법했는지, 그렇게 진우스님에 의해 전법된 불자들이 지금 불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일이다.
부처님이 의미(sāttha)와 문장(sabyañjana)을 갖춘 설법을 하라고 하셨다. 본인조차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들에게 불교를 전법하라고 하니 참으로 난감하다. 그래도 자승처럼 길가는 사람 붙잡고 전법하라는 것보다는 낳다고 위안해야 하나?
연기한 법(paṭiccasamuppanna dhamma,縁生法)은 ‘조건으로 함께 일어난 현상’, 연기(Paṭiccasamuppāda,緣起)는 ‘조건으로 함께 일어남(이치)’이다.
이것은 현상과 이치, 결과와 원리 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현상과 이치, 결과와 원리는 없앨 수가 없다.
부처님은 조건경(S22:81)에서 ‘연기된 법’과 ‘연기’를 구분해서 설명한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연기(Paṭiccasamuppāda,緣起)와 연기된 법(paṭiccasamuppanna dhamma,縁生法)을 설하겠다.
"비구들이여, 연기(緣起)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이 생겨나는 것은 여래가 출현하거나 여래가 출현하지 않거나 그 도리가 정해져 있으며 법으로서 확립되어 있으며 법으로서 결정되어 있으며 그것을 조건으로 하는 것이다. 여래는 그것을 잘 깨닫고 이해했으며 깨닫고 이해하고 나서 이야기하고 가르치고 알게 하고 앞에 두고 열어보이고 분별하고 명확히 한다. 그러므로 '그대들도 보라' 고 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연기된 법(縁生法)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늙고 죽음은 덧없는 것이고 만들어진 것이고 조건지어진 것이고 쇠망하는 현상이며 사라지는 현상이며 소멸하는 현상으로 연기된 것(법)이다.....
비구들이여, 그 갈애는 무상하고 조건지어지고 연기된 것(법)이다. 그 느낌도 무상하고 조건지어지고 연기된 것이다. 그 접촉도 무상하고 조건지어지고 연기된 것이다. 그 무명도 무상하고 조건지어지고 연기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지속되는 번뇌를 끊을 수 있다.(S22:81)
일어난 현상(연기한 법)은 무상(無常),고(苦), 무아(無我)의 속성을 갖게된다. 그러나 그 일어나고 사라지는 이치(연기)는 여래가 출현하거나 여래가 출현하지 않거나 그 도리가 정해져 있으며(객관성), 법으로서 확립되어 있으며(필연성), 법으로서 결정되어 있으며(불변성), 그것을 조건으로 하는 것(조건성)이다.
‘연기된 법’ ‘연기’ '인과'는 내가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바로 보고 알아서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인과는 연기를 설명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나(오온)를 무상,고, 무아로 관찰하여 탐진치(貪瞋痴)를 소멸시키는 것, 그 길(방법)이 8정도이자 6바라밀이다. 그것을 알맞은 방법(중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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