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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절에 와서 기도하는 여인들의 갖가지 이유-법구경 135번 게송

절에 와서 기도하는 여인들의 갖가지 이유

 

법구경 135번 게송

 

소 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 소를 몰아 목장으로 데리고 가듯

늙음과 죽음은 쉬지 않고 우리의 목숨을 몰고 간다.

 

소치는 사람이 채찍으로 소들을 목초지로 몰아대듯

늙음과 죽음이 살아있는 존재 의 목숨을 몰아 댄다.

 

譬人操杖 行牧食牛 老死猶然 亦養命去

비인조장 행목식우 노사유연 역양명거

 

如牧人以杖驅牛至牧場如是老與死驅逐眾生命

 

Yathā daṇḍena gopālo gāvo pāceti gocaraṁ,

evaṁ jarā ca maccu ca āyuṁ pācenti pāṇinaṁ.

 

Just as a cowherd with his staff drives the cows into the pasture-ground, so old age and death drive the life of sentient beings (into a new existence).

 

[인연담]

 

어느 때 오백 명의 여자 신자들이 사왓티 성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뿝빠라마 비구니 승원에 와서 재일(齋日)8계를 받고 있었다. 이때 이 승원을 건립한 유명한 여자 신자인 위사카는 연령과 계층에 따라 분류된 사람들 각각에게 그들이 왜 승원에 와서 8계를 받고 재일을 지키는지를 물어 보았다. 그 결과 그녀는 여자 신자들이 각각 다른 희망을 갖고 8계와 재일 지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이가 많은 여인들은 이 세상을 떠난 다음 천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기 때문이었고, 중년 여인들은 자기 남편이 둘째 아내와 하룻밤이라도 함게 잠자지 못하게 하고 싶어서였으며, 갓 결혼한 젊은 여자들은 첫 아기가 아들이기를 소원해서였고, 처녀들은 인물좋고 인정많으며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고 싶어서 승원에 와 8계를 받고 재일을 지키며 소원을 빈다는 것이었다.

여러 그룹으로부터 이런 각각의 대답을 들은 위사카는 그녀들을 모두 데리고 부처님께 갔다. 그리고 자기가 여러 그룹으로부터 들은 각기 다른 대답에 대해 부처님께 보고드리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위사카여,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은 중생세계에서 가자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대사(一大事)이니라. 태어났기 때문에 늙고, 시들고, 마침내 죽게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생은 이 고통스러운 생사 윤회에서 해탈하려고 발원하여 힘써 노력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생사윤회의 밧줄로 자신을 꽁꽁 묶고자 애쓰는 것이다."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마치 목동이 채찍으로 소떼를 몰라

목장 안으로 들어가듯

늙음과 죽음은

중생들의 생명을 몰아간다.

 

[해설]

절에 와서 기도하는 이유, 부처님께 불공 드리는 이유가 어쩌면 260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을까?

나이가 많은 여인들은 천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중년 여인들은 자기 남편이 바람피지 않고, 갓 결혼한 젊은 여자들은 첫 아기를 보기 위해서, 처녀들은 시집가고 싶어서...

부처님은 그들이 생사 윤회에서 해탈하려고 발원하지 않고 도리어 생사 윤회의 밧줄로 자신을 꽁꽁 묶고자 애쓴다고 나무라신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도닦기를 원하는 철든 이는 많치 않다.

 

한편 부처님의 이러한 반응이 의외라는 느낌도 든다. 부처님은 처음 가르침을 접하는 사람에게는보시(관대하게 베풀고)하고 지계(도덕적인 삶)하면 하늘나라(행복한 세상)에 태어난다.’는 시계생천(施戒生天) 등의 가르침을 펼쳤다. 대개 불자들은 이러한 기복과 작복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데 이들이 동원정사에서 이러한 기도를 하는 것을 왜 좋게 보시지 않았을까? 처음에 기복 작복으로 불교에 들어왔더라고 한발자국씩 나아가서 무상,,무아를 철견하는 곳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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