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법구경

비구를 항상 따라다니는 여인- 133번 134번 게송

 

<비구를 항상 따라다니는 여인>

 

법구경 133134번 게송

 

거친 말을 하지말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분노의 말은 고통이된다. 그 보복이 네 몸에 돌아온다.

 

아무에게도 거친 말을 하지 말라. 받은 자가 그에게 돌려보낼 것이다.

격정의 말은 고통을 야기하니 되돌아온 매가 그대를 때리리라.

 

不當言 言當畏報 惡往禍來 刀杖歸軀

부당추언 언당외보 악왕화래 도장귀구

 

對人莫說粗惡語汝所說者還說汝憤怒之言實堪痛互擊刀杖可傷汝

 

Māvoca pharusaṁ kañci, vuttā paṭivadeyyu’ taṁ,

dukkhā hi sārambhakathā, paṭidaṇḍā phuseyyu’ taṁ.

 

Do not speak anything harsh. Those who are spoken to will answer you (in the same way). Since angry talk is painful, retaliation will touch you.

 

 

법구경 134번 게송

 

그대가 파손된 종처럼 묵묵해서 말이 없다면 그대는 이미 절대 평화에 도달한 것 성내거나 꾸짖을 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깨어진 놋쇠그릇처럼 그대 자신이 동요하지 않으면

그것이 열반에 이른 것이니 격정은 그대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出言以善 如卽鐘磬 身無論議 度世卽安

출언이선 여즉종경 신무론의 도세즉안

 

汝若自默然如一破銅鑼已得涅槃路於汝無諍故

 

Sace neresi attānaṁ kaṁso upahato yathā,

esa pattosi Nibbānaṁ, sārambho te na vijjati.

 

If you make yourself as still as a broken gong you have attained nirvana, for agitation is not known to you.

 

 

[인연담]

 

꼰다다나 비구는 가정을 떠나 비구가 된 이래 이상하게도 한 여인의 영상이 그의 뒤를 따라다닌 것이었다. 이 여인의 영상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분명하게 보였는데, 정작 비구 자신의 눈에는 띄지 않았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탁발을 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두 몫의 음식을 그의 발우에 넣어 주면서

"이것은 스님의 몫이고, 이것은 스님을 동반한 부인의 몫입니다."

라고 말하곤 하였다

이렇게 비구가 여인을 데리고 탁발까지 함께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괴이하게 여겨서 빠세나디 국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계행이 청정치 못한 저 비구를 이 나라에서 추방해 버리십시오."

왕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승원으로 가서 그가 있는 곳 주변을 감시하며 그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꼰다다나 비구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므로 문을 열고 나와 문에 기대어 섰다. 그때 여인도 그 비구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비구는 국왕이 온 것을 알고 왕이 자기방으로 들어오리라 여겨 기다렸다. 이윽고 왕은 비구이 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상하게도 방 안에서는 여인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왕은 비구에게 물었다.

"그 여인은 어디에 있는 거요?"

비구는 자기는 여인이라곤 본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

의심을 품은 왕은 잠시 비구를 밖에 나가 있어 달라고 요구했고, 비구가 밖에 나가자 왕은 샅샅이 방 안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여인은 없었다. 밖을 보니 여인은 비구 옆에 서 있었다. 그랬으나 비구가 다시 방으로 들어오자 여인은 사라졌다. 그리하여 왕은 그 여인이 실제 사람이 아니라 환영이라는 것을 알았다. 왕은 비구에게는 아무런 허물이 없다고 선언하고 비구를 매일같이 왕궁으로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다른 비구들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매우 당혹했다. 그들은 꼰다다나 비구에게

"계행이 없는 비구여, 국왕은 그대를 이 나라에서 추방하기는커녕 왕궁으로 오라고 초대를 했다지?"

하면서 비아냥거렸다. 꼰다다나도 지지 않고 그들을 향해서

"너희야말로 계행이 없는 자들이다. 너희들이야말로 여자들과 다니지 않았는가?"하며 대들었다.

결국 일단은 비구들이 이 같은 사실을 부처님께 보고했고, 부처님은 꼰다다나를 부르시어 이렇게 말했다.

 

"여래의 아들이여, 네가 지금 말한 대로 다른 비구들이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을 너는 직접 본 일이 있는냐? 아마도 너는 본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네가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을 본적이 있지 아니하냐? 너는 지난 생에 네가 저지른 악행 때문에 지금 저주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구나. 이제 여래는 왜 너에게 여인의 영상이 따라다니게 되었는지를 일러주리라. 너는 전생에 천상에 살고 있었더니라. 그때 비구가 두 사람이 있어서 그들은 서로 강하게 끌리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느니라. 너는 그들 두 사람의 관계를 떼어놓으려고 여인을 가장하여 한 비구의 뒤를 따라다니게 된 것이니라. 그때의 그 행위 때문에 지금의 네 뒤에는 여인의 그림자가 따라다니게 된 것이니라. 그러니 여래의 아들이여,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일로 다투지 말라. 너는 한족 가장자리가 찢어진 큰북처럼 늘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거라. 그러면 너는 마침내 열반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었다.

 

사납게 말하지 말라.

사납게 말하는 자는 역습을 당한다.

악의에 찬 말은 실로 둑카의 원인이 되어

마침내 그에게 보복이 돌아온다.

 

만일 자신을 조용하게 지킬 수 있다면

마치 깨어진 징이 소리를 내지 못하듯 할 수 있다면

그는 마침내 열반을 깨닫게 되고

사나움도 없어지리라.

 

[해설]

비구를 항상 따라 디니는 여인의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기에 손색이 없다. 찢어진 북처럼 깨진 종처럼 늘 조용히 침묵을 지키라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법정스님은 파손된 종처럼’, 전재성은 깨어진 놋쇠그릇처럼’, 인연담은 가장자리가 찢어진 큰북처럼’, 김서리는 깨어진 청동징(銅貨幣)’으로 표현했다. 깜사(kaṃsa)를 사전에서 青銅銅貨幣銅鑼로 번역하고 있으니 청동징으로 표현 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