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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모든 생명은 죽음과 폭력을 두려워한다- 129번 게송

모든 생명은 죽음과 폭력을 두려워한다

 

법구경 129번 게송

 

모든 것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

 

어느 누구나 폭력을 무서워한다. 모든 존재들에게 죽음은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 괴롭히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

 

一切皆懼死 莫不畏杖痛 恕己可爲譬 勿殺勿行杖

일체개구사 막불외장통 서기가위비 물살물행장

 

一切懼刀杖一切皆畏死以自度他情莫殺教他殺

 

Sabbe tasanti daṇḍassa, sabbe bhāyanti maccuno;

Attānaṃ upamaṃ katvā, na haneyya na ghātaye.

 

All men tremble at punishment, all men fear death. Likening others to oneself, one should neither slay nor cause to slay.

 

[인연담]

 

어느 때 비구 열일곱 명이 제따와나 승원에서 자기들의 처소를 청소하고 있었다. 그때에 다른 데 머무는 여섯 비구들이 다가와 열일곱 명의 비구들에게 위협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비구 법랍(비구 생활을 한 기간)이 너희보다 훨씬 높다. 그러니 깨끗하게 청소된 이 장소는 우리에게 내놓아라. 우리가 이곳을 차지하겠다."

그러나 열일곱 명의 비구들은 쉽게 양보하지 않았고, 마침내 여섯 비구들은 그 후배 비구들을 두들겨 패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에 얻어맞은 비구들은 울고 불고 야단이었다.

승원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자 다른 비구들이 나와서 진상을 알아 본 다음 부처님께 나아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드렸다. 부처님은 여섯 비구와 열일곱 비구 모두를 부르시어 매우 꾸짖으시고 이에 관한 계율을 정하시어 비구가 언성을 높여 가며 서로 다투거나 주먹질 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누구나 매를 두려워하고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자기의 처지를 바꿔 생각한다면

어찌 남을 때리고 죽일 수 있으랴?

 

[해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송이다.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랑한다. 이 것을 자신에게 견주어 보아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 그러나 생각한 것보다 인연담이 소소하다. 그러나 이 게송은 출가초기에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때까지 나는 자비, 보시, 사랑은 수행이 무루익고 인격이 완성된 자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게송은 자신이 소중한 줄 아는 존재가 오히려 남을 소중하게 생각할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하였다. 지극한 이기심에서 지극한 이타심이 나오는 이치는 참으로 역설적이다. 이러한 이해는 내가 불교를 더욱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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