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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숩빠붓다의 과보 법구경 128번 게송

<야소다라의 아버지 숩빠붓다의 과보>

 

법구경 128번 게송

 

허공 중에서도 바다 가운데서도 또한 산 속 동굴에 들어갈지라도 거기 머물러 죽음에서 벗어날 그런 장소는 어디에도 없다.

 

죽음이 닥치지 않는 곳은 공중에도 바다 한 가운데도 없고

산의 협곡에 들어가도 없으니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非空非海中 非入山石間 無有他方所 脫之不受死

비공비해중 비입산석간 무유타방소 탈지불수사

 

非於虛空及海中亦非入深山洞窟欲求不為死魔制世間實無可覓處

 

Na antalikkhe, na samuddamajjhe, na pabbatānaṁ vivaraṁ pavissa:

na vijjatī so jagatippadeso, yatthaṭṭhitaṁ nappasahetha maccu.

 

Neither in the sky nor in the midst of the sea nor by entering into the clefts of mountains is there known a place on earth where stationing himself, death cannot overcome (him).

 

[인연담]

 

숩빠붓다 왕은 데와닷따의 아버지이며 후에 부처님이 되신 싯달타 태자의 숙부로서, 그의 딸 야소다라(Yasadhara)가 싯달타 태자와 결혼하였으므로 싯달타태자의 장인이기도 했다. 숩빠붓다 왕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부처님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태자가 자기의 딸 야소다라 태자비를 홀로 남겨 놓고 왕궁을 떠나 버림으로써 영화를 포기한 점, 둘째 자기의 아들 데와닷따마저 부처님에게 출가하여 비구가 된 점. 왕은 자기 아들 딸들의 신세가 고타마 붓다 때문에 모두 형편없이 되었다고 생각하여 부처님에게 원한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때 그는 부처님게서 자기 집 쪽으로 탁발을 오시는 것을 알고 술을 잔뜩 마신 뒤 크게 취하여 부처님이 오시는 길을 막고 서 있었다. 부처님과 비구들이 가까이 왔는데도 그는 길을 열어 주기를 거절하고 사람을 시켜 이렇게 통고했다.

 

"나는 사마나 고따마에게 길을 비켜 줄 수 없다. 그는 나보다 어리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비구들과 함께 되돌아갔다.이때 숩빠붓다 왕은 사람을 시켜 부처님의 뒤를 따르라고 하면서, 부처님께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자기 행동이 지나쳤다고 느낀 왕은 틀림없이 부처님께서 무슨 반응을 보이리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부처님은 돌아가시면서 아난다 비구에게 말했다.

 

"아난다여, 숩빠붓다 왕은 여래에게 길을 열어 주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오늘로부터 이레째가 되는 날 왕궁의 뾰족한 탑의 궁으로 오르는 계단 바로 밑에서 발을 내딛자마자 땅이 갈라지면서 땅에 삼켜질 것이니라.“

 

왕의 심부름꾼은 들은 대로 숩빠붓다 왕에게 전했다. 왕은 자기는 절대로 계단 근처에 가지 않음으로써 부처님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을 필연코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하인들을 시켜서 계단 자체를 옮겨 버리라고 지시했다. 또 건강한 사람들을 뽑아 그곳을 지키게 하여 만약 자기가 그 근처에 접근하면 막으라고 명령해 두었다. 부처님은 이 같은 이야기를 다 전해 들으시고 이렇게 말했다.

 

"비구들이여, 숩빠붓다 왕이 뾰족한 탑의 궁 안에 있든지 하늘에 있든지 혹은 바다 속에 있든지 동굴 속에 있든지 간에 그 일은 여래가 말한 그대로 될 것이니라. 숩빠붓다 왕은 여래가 말한 그 장소에서 틀림없이 땅이 갈라지면서 그 속으로 삼켜지고 말 것이니라."

 

하늘 위에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산속의 동굴도 아니요, 그 어느 곳도 아니다.

죽음을 피하고 다스릴 곳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해설]

 

127128번 게송은 악업의 과보가 확실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평상시에 숩빠붓다가 부처님에게 느끼고 있던 서운한 감정은 인간적으로는 공감이 가지만 그렇다고 부처님이 가시는 길을 술김에 막았다는 이유로 땅속으로 빠져 죽게 되었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부처님의 자비라면 서운해하는 장인을 충분히 이해시키거나 묵묵히 서운한 점을 들어주셔야 되지 않을까? 누구나 죽음은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라면 이해되지만 길을 막았다는 것으로 이레후에 숩빠붓다의 죽음이 확실하다는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다. 법구경 인연담에는 이렇듯 이해하기 힘든 설명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이해가 안된다고 말한다. 누가 이해가게 설명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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