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혜라는 칼로써 모든 번뇌를 끊어 버렸소
법구경 112번 게송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게으르고 정진하지 않는다면
부지런히 노력하며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게으르고 정진 없이 백 년을 사는 것 보다
정진하고 견고하게 노력하며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若人壽百歲 懈怠不精進 不如生一日 勉力行精進
약인수백세 해태불정진 불여생일일 면력행정진
若人壽百歲─怠惰不精進,不如生一日─勵力行精進。
Yo ca vassasataṃ jīve,kusīto hīnavīriyo;
Ekāhaṃ jīvitaṃ seyyo,vīriyamārabhato daḷhaṃ.
And he who lives a hundred years, idle and weak, a life of one day is better if a man strenuously makes an effort.
[인연담]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때 삽빠다사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112번을 설법하였다. 비구 생활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던 비구 하나가 있었는데, 다시 세속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차라리 목숨을 끊으리라 결심했다. 그는 한번은 독사가 들어있는 항하리에 손을 넣었다. 독사는 물지 않았다. 이 일 때문에 그는 뱀의 주인이라는 뜻의 삽빠다사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다시 날카로운 면도칼로 자기 목을 찔러 죽으려고 했다. 날카로운 면도칼이 자기 목에 닿는 순간 자기가 일생동안 청정하게 비구 생활을 해온 것에 대한 환희와 만족감이 전신에 넘쳐 흐르는 것을 느끼고 크나큰 행복감에 몸을 떨었다. 그런 환희를 체험하고 나서 그는 마음을 자기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에 집중시켰다. 그 관찰력에 의해 삼매를 이룰 수가 있었고, 곧 아라한과에 도달하였다. 그가 승원에 돌아오자 비구들은 그에게 왜 손에 면도칼을 들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 비구는 모든 일을 다 고백했다. 비구들은 왜 죽으려고 했으면서 죽지 않고 돌아왔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삽빠다사 비구는 대답했다.
"처음에 나는 이 칼로 내 목을 자르려고 했었소. 그러나 나는 내적 관찰의 지혜라는 칼로써 모든 번뇌를 끊어 버렸소.“
비구들은 그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대답하였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용맹스럽게 마음을 다잡아 고요하게 하여 내적으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을 예리하게 관찰한다면 그는 어느 한순간에 아라한과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비구가 걷는 행위에 마음을 집중시킨다고 할 때 그가 발을 들어올렸다가 그 발이 다시 땅에 닿기 전에 아라한을 이룰 수도 있느니라."
[해설]
그 비구의 사자후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처음에 나는 이 칼로 내 목을 자르려고 했었소. 그러나 나는 지혜라는 칼로써 모든 번뇌를 끊어 버렸소.” 공부를 하다가보면 도저히 나로서는 깨닫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포자기하는 때가 있다. 그런 때에는 이 비구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환속하기도 한다.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나는 그때 경전을 만났다. 선원에서 학림으로 간 것이다. 학림에서 다른 스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전을 이해하려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덪 자포자기하는 생각이 사라지고 다시 수행을 하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하는지 모르겠으나 환속하는 사람이 많고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개인적으로나 종단적으로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처님은 마음의 삭막함 경(M16)에서 다섯가지에 확신이 있어야 수행생활을 잘하게 된다고 말하셨다.
"스승(sattha), 가르침(dhamma), 승가(saṅgha), 공부법(sikkhāya), 도반(sabrahmacārī)에 대한 의심,속박, 삭막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가 이 법과 율에서 향상과 증장과 충만함을 성취하는것은 불가능하다."
나에게 확신이드는 스승(sattha), 가르침(dhamma), 승가(saṅgha), 공부법(sikkhāya), 도반(sabrahmacārī)이 있는지 되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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