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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일곱 살 상낏짜 사미의 감화력 법구경 110번 게송

<일곱 살난 상낏짜 사미의 감화력>

 

법구경 110번 게송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행실이 나쁘고 마음이 어지럽다면

마음이 고요를 지니고 덕행을 쌓으면서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

 

계행을 어기고 삼매가 없이 백 년을 사는 것보다

계행을 지키고 선정에 들어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若人壽百歲 遠正不持戒 不如生一日 守戒正意禪

약인수백세 원정불지계 불여생일일 수계정의선

 

若人壽百歲破戒無三昧不如生一日持戒修禪定

 

Yo ca vassasataṁ jīve, dussīlo asamāhito,

ekāhaṁ jīvitaṁ seyyo, sīlavantassa jhāyino.

 

But he who lives a hundred years, wicked and unrestrained, a life of one day is better if a man is virtuous and reflecting.

 

 

[인연담]

 

어느 때 서른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수행에 관한 법문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사왓티의 제따와나 승원으로부터 약 120요자나 떨어진 곳에 있는 아주 큰 마을로 정진하기 위해 떠났다. 그곳에는 약 오백명쯤 되는 도적들이 깊은 숲속을 본거지로 삼아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 도둑들은 신들에게 제사를 지낸다면서 사람의 고기와 피를 함부로 희생기키고 있었는데, 비구 한 사람을 자기들의 보호신에게 올릴 제사 희생용으로 바치라고 강요하는 일이 있었다.

 

나이가 많은 비구로부터 젊은 비구에 이르기까지 많은 비구들이 서로 자원하여 자기가 가겠다고 나섰다. 이때 비구들 속에는 사리뿟따 비구의 추천으로 이곳에 온 상낏짜라는 일곱살 어린 사미가 있었다. 이 사미는 이미 아라한이었다. 상낏짜는 자기 스승인 사리뿟따 비구께서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아시고 자기를 이곳에 파견하신 만큼 자기가 잡혀가야 한다고 극구 주장했다. 결국은 상낏짜가 도둑들에게 잡혀가게끔 되었더. 승원에 남은 비구들은 어린 사미를 도적들에게 보내고 나서 마음이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도적들은 사미를 잡아다 놓고 제사 준비를 하느라고 바쁘게 움직였다. 이때 사미는 정진을 하고 앉아서 마음을 고정시켜 신정에 들어 있었다. 이때 강도들이 사미에게 다가왔으며, 두목이 날카로운 칼을 높이 쳐들어 어린 사미의 목을 힘껏 내리쳤다. 그렇지만 사미의 목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오히려 두목의 칼날이 뭉그러졌을 뿐이었다. 이에 두목은 칼날을 바르게 편 다음 다시 상낏짜의 목을 내리쳤다. 이번에도 그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그 대신 칼의 손잡이 부분이 구부러져 버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불가사의한 결과가 나오자 도적 두목은 칼을 내던지고 사미 상낏짜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오백 명의 도적들도 용서를 구하며 자기들도 비구가 되어 수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졸랐다. 사미는 그렇게 도적들을 모두 조복시킨 다음 마을로 돌아왔다. 상깃짜는 오백 명의 비구들을 이끌고 스승 사리뿟따 비구를 찾아 뵙고 마침내 제따와나 승원에 도착하여 부처님께 경과를 전해 드렸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이 강도 짓을 하거나 남의 것을 훔치는 등 여러 가지 나쁜 행위를 하면서 백 년을 산다 해도 그런 인생은 아무 가치가 없느니라. 비구들이여, 악행을 범하면서 백 년을 사는 것보다는 단 하루라도 계행을 청정하게 지키면서 마음 닦는 수행을 하는 것이 수승하니라."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부도덕하게 백 년을 사는 것보다

단 하루라도 계행을 지키며

마음을 고요히 닦는 것이 훨씬 낫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일곱 살난 아라한 상낏짜사미의 감화력으로 오백 명의 도적들을 교화시켜서 비구가 되도록 하였다는 것이 놀랍다. “악행을 범하면서 백 년을 사는 것보다는 단 하루라도 계행을 지키며 수행하는 것이 수승하다는 말씀은 훗날 한반도에서 삼 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는 초발심자경문의 표현으로 이어졌으리라.

도적들이 제사 희생용으로 비구 한 사람을 바치라고 하자 비구들이 서로 자원하여 자기가 가겠다고 나섰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대중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이 모든 비구들에게 있었나보다. 그러한 승가에 살아가는 비구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법구경 인연담에 일곱 살 아라한 사미다여러면 등장한다. 사리뿟따의 제자 띳사(75) 꼬삼비에서 온 띳사비구의 제자 사미(96) 빤디따사미(80) 레와따사미(98) 상낏짜사미(110) 수마나사미(382,Thag.429) 소빠까사미(406) 밧다사미(Thag.479) 답바사미(Thag.5)등에서 일곱 살난 9명의 아라한들이 등장한다.이들의 존재는 전생을 증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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