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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단명자를 위해 7일 동안 경을 암송하라- 109번 게송

<단명자를 위해 7일 동안 경을 암송하라>

 

법구경 109번 게송

 

항상 남을 존중하고 윗 사람을 섬기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움과 편안함과 건강과 장수 이 네 가지 복이 더욱 자란다.

 

예경하는 습관이 있고 항상 장로를 존경하는 자에게

네 가지 사실이 개선되니수명과 용모와 안락과 기력이다.

 

能善行禮節 常敬長老者 四福自然增 色力壽而安

능선행례절 상경장노자 사복자연증 색력수이안

 

好樂敬禮者常尊於長老 四法得增長壽美樂與力

 

Abhivādanasīlissa niccaṁ vaddhāpacāyino,

For the one who is constantly worshipping honourable elders,

 

cattāro dhammā vaḍḍhanti: āyu vaṇṇo sukhaṁ balaṁ. [109]

four things increase: the length of life, beauty, happiness, and strength.

 

 

 

[인연담]

수행자 두 사람이 고통을 이기는 수행을 하면서 48년 간을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행자는 수도생활을 그만두고 결혼을 했다. 그는 결혼뒤 아들을 낳았는데, 자기 아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승원으로 옛 친구를 찾아가 예경을 올렸다. 그때 수행자는 부부에게는 수명 장수를 축원해 주었지만, 이날의 주인공으로 정작 축복을 받아야 할 아기에게는 한 마디 말도 해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모는 당황하여 이렇게 물어 보았다.

 

"왜 아기에게는 아무런 말씀도 해주시지 않습니까? 혹시 아기에게 무슨 불길한 이이라고 있습니까?“

 

수행자는 이 아기는 단지 이레 동안 살 수 있을 뿐이며, 자기로서는 죽음을 막을 아무런 지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고따마 부처님만이 이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지혜를 갖추신 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그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승원으로 찾아가 부처님께 공손히 예경을 올렸다. 부처님께서도 이들 부부에게는 수명 장수에 대한 축복을 내리셨으나 어린아기에 대해서만은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부처님은 이 아기에게 죽음이 가까웠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이 아기를 살리려면 집 앞에 정자를 짓고 그 정자 안에다 아기를 뉘인 다음 비구들로 하여금 경전을 7일 동안 송경(頌經)케 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비구들이 송경을 하게 되었고, 송경의 마지막 날에는 부처님께서도 직접 참석하시었는데, 그때 천상세계의 모든 천왕들과 천신들도 그곳에 모여들었다.

 

이때 아와룬다까(사람과 짐승의 중간 모습이며, 눈이 큰 야차)는 이기를 데려가려고 정자 문 밖에서 서성거리며 송경이 끝나 비구들이 자리를 뜰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보다 훨씬 위력이 높은 천왕들이 직접 그 자리에 참석하는 바람에 자리를 비켜 주다 보니 자꾸만 아기로부터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천왕들의 숫자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마침내는 아기로부터 2요자나 되는 거리까지 멀어져 버렸다.

이날 비구들과 모든 참석자들은 밤을 밝혀가면서 송경을 계속했는데, 비구들은 아기를 침상에서 일으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게 했다. 이때에 이르러 부처님은 "수명이 장수하여라"하고 아기를 축복해 주었다. 부모는 아기가 얼마나 살 것인지를 여쭈었다. 부처님은 "이 아기는 120살까지 살 것이다"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 아기는 생명(아유)를 보시받았다는 뜻으로 아유왓다나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후에 아유왓다나는 많은 친구들과 동료 수행자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나이 많은 이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선물을 하면서 지내다가 어느 때 제따와나 승원에 오게 되었다. 이때 그의 어릴 때를 잊지 않은 비구들은 그가 누구인지를 기억해 내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였다.

"중생이 수명을 연장하는 데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에 대해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나이 많은 어른들을 존경하고 받들며, 현명하고 덕이 높은 이를 존경하고 그를 따라 가르침을 받들면 그 사람은 수명이 늘어나느니라. 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얼굴 또한 아름다워지며, 정신적으로나 육신으로나 모두 건강해지느니라."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덕이 높고 나이 많은 어른들을

항상 존경하고 받드는 사람에게는

네 가지 이익이 따른다.

수명 장수(長壽), 용모의 아름다움, 행복, 건강이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아유왓다나와 오백 명의 비구들은 모두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단명하게 된 아기를 살리려면 집 앞에 정자를 짓고 그 정자 안에다 아기를 뉘인 다음 비구들로 하여금 7일동안 빠릿따(경전)를 송경(頌經)케 하라고 하신 것은 특이한 장면이다. 단명하게 되어 있는 아이의 운명을 송경의 힘으로 장수하게 바꾸었다는 것은 후대 불자들에게 엉청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기보다는 다른 존재에게 의존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믿고 맡기면 구원해준다는 종교들이 인류사에서 성행하였고 지금도 성행하는 이유이다.

 

부처님은 자신의 종족 석가족이 멸망하는 것을 3번이나 말리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목갈라나도 자신의 업을 피하지 못하고 도적들에게 맞아 죽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 아기의 단명한 운명은 송경공덕으로 바꿀 수 있다니 놀랍다. 가피를 바라며 독송하는 경을 빠릿따(보호주)라고 하는데 보통 미얀마에서는 11가지의 경을, 태국에서는 24가지 경을, 스리랑카에서는 20가지 경을 보호주로 삼고있다. 미얀마에서 읽는 11가지 빠릿따는 다음과 같다.

 

행복경(Maṅgala Sutta, Sn2.4) 보배경(Ratana Sutta, Sn2.1) 자애경(Metta Sutta,Sn1.8) 칸다 호주(Khandha paritta, 몸의 보호경, A.ii.72) 모라 빠릿따(Mora paritta, 공작 경, J159) 왓따 경(Vaṭṭha Sutta, 메추라기 경) 깃발호주(Dhajagga paritta, S11.3) 아따나띠야경(Aṭānāṭiya Sutta,D32) 앙굴리말라호주(Aṅgulimāla paritta,M86) 칠각지호주(Bojjaṅga paritta) 뿟반하 경(Pubbaṇha Sutta, 아침경, A3:150)이다.

 

테라와다 불교를 신앙해 온 여러 나라에서는 빠릿따를 행할 때 여러 가지 의례를 실시한다고 한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그리고 스리랑카에서는 성수(聖水) 의례를 하는데 빠릿따를 독송할 때나 끝난 후에 발우에 담겨진 물을 푸른 잎이 붙어있는 가지를 이용하여 신도들에게 흩뿌려 주는 것이다. 이러한 빠랏따기도는 불교가 퍼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이러한 의식이 중요해지고 발전할수록 수행자는 사제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도행사 때에는 붓다 담마 상가의 의미와 귀의 공덕을 잘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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