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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정권에 취약한 불교계

 윤석렬의 추모 쇼에 동참한 종교계

 

윤석렬부부는 10.29 참사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보여주기식 추모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열어준 것은 11월 4일 불교 위령제였고 11월5일 기독교 예배, 11월6일 천주교 미사에 참석하였다. 기독교와 천주교는 교회와 성당 차원의 행사였고 실내에서 진행되었는데 불교는 조계사 앞마당에 총무원장이 지휘하는 종단적인 행사를 하였다. 국화축제가 한창인 조계사 마당을 다 치우고 일부러 위령재에 필요한 단상을 마련하고 범패하는 승려와 종단지도부 승려들을 동원하여 치룬 행사였다. 천주교 미사에서는 윤석렬에게 발언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 세 종교의 행사를 보면 불교는 가장 정권에 취약한 단체인 것을 알 수 있다. 불교는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종단자체가 나서서 윤석렬을 맞아 위령재를 해주었기 때문에 조계종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윤석렬이 길게 그 이름들을 열거하였듯이 보수주의자인 김장환 김삼환등이 윤석렬을 맞이한 것뿐이다.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목사들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성당도 천주교 전체가 나선 것이 아니라 명동성당 한 곳에서 미사에 참석한 것 뿐이어서 천주교 전체의 뜻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하기에 11월 5일 토요일 촛불행동주최로 서울시청 앞에서 9만명이 모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에서 천주교와 기독교는 정권에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천주교 신부는 기도와 찬송가 연설을 연이어 했는데 내용으로보나 형식으로 보나 이날 행사의 압권이었다. 하지만 불교는 제적당한 효림스님이 반야심경을 읊고 "작금 우리 대한민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어둠속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스스로 불을 밝혀 그 어둠을 물리쳐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가수가 나와 '가신님을 그리며'라는 노래를 했을 뿐이다. 출가승려의 상징인 가사나 장삼도 수하지 않아서 종교인의 위의를 보여주지 못했다.   

 

불교에서는 종단 집행부와 입장을 달리 하는 야당이 없다.  그래서 자신있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승려가 없을뿐더러 그러한 용기를 내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하나의 목소리만 내는 집단은 한마디로 건강하지 않은 집단이다. 이 지점이 불교종단이 정치권에 이용당하기 쉬운 구조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자승이 이명박을 형님이라 부르고 나경원 선거운동을 하였듯이 불교는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달려가서 구걸하고 있다. 불자들이 쪽팔려하고 있는 처참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래놓고 자승은 불교중흥한다고 걷기순례를 하고 있으니 참 딱하고 딱하다. 망해가는 집단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종단 차원에서 베풀어준 위령재

 

일부 보수 목사들이 초청한 예배에 참석

 

 

 

명동성당에서 발언권 없이 미사에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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