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사찰은 비즈니스의 장
주지는 사업장의 사장이 되고
승려들은 목탁 노동자가다 되었다
어찌 어찌 로비를 잘한 주지는 재임에 연임
사무장 공양주 환경미화원 경비원 매표소직원등
일하는 직원이 승려보다 더 많은 관광사찰
염불실력을 면접으로 봐서 취직할 수 있는데
조계종승려가 적다보니 타종단 스님도 취직한다
이런 사업장에 살려고 내가 출가했나
출가할 때를 생각해 보면 자괴심이 들지만
너도 나도 침묵으로 안거에 들어간 승려들은
이 승가의 침묵이 결딜만한가 보다
인간은 적응하는동물이던가
왜 출가를 하게 되었는지
왜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었는지
전생일처럼 잊어버리고
문화재관람료를 더 챙기기 위해
방문객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봉이김선달이 모욕이라며 승려대회를 열어
규탄의 목소리를 외친다
우리는 뭐 하는 인간들인가
왜 이런 까까머리들하고 나는 싸우고 있나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이게 뭔소리인 줄
알고나 사시는지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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