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로 벽지불을 죽인 청년>
법구경 72번 게송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생각은 도리어 그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그의 행운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에게 지식이 생겨난다. 오직 그의 불익을 위해서,
그것이 그 어리석은 자의 행운을 부수고 그의 머리를 떨어뜨린다.
愚生念慮 至終無利 自招刀杖 報有印章
우생염려 지종무리 자초도장 보유인장
愚夫求知識,反而趨滅亡,損害其幸福,破碎其頭首
yāvad eva anatthāya ñattaṃ bālassa jāyati
hanti bālassa sukkaṃsaṃ muddham assa vipātayaṃ
The knowledge that a fool acquires, far from being to his advantage, destroys his bright share of merit and cleaves his head.
[인연담]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 마하목갈라나 비구는 락카나 비구와 함께 탁발을 나가던 중 엄청나게 머리가 크고 몸은 작은 귀신(삿티꾸따뻬따)을 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부처님은 삿티꾸따 귀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전생에 삿티꾸따는 돌을 던져서 물건을 맞히는 솜씨가 대단했다. 어느 날 그는 스승에게 자기의 솜씨를 시험해 보이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청했다. 그래서 그의 스승은 허락하면서 소나 사람을 표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왜냐하면 주인 있는 소나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면 손해보상을 비롯한 많은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주인이 없는 것이나 보호자가 없는 것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그의 스승은 당부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주 둔하고 지혜가 부족햇던 삿티꾸따는 벽지불께서 일가 친척도 없고 보호자가 없으니 주인이 없는 목표라고 생각하여 과녁으로 삼았다. 그는 돌멩이를 집어서 탁발을 하고 계시는 벽지불을 향해 힘껏 던졌다. 돌멩이는 벽지불의 한쪽 귀로 들어가 다른쪽 귀로 나왔고, 그 때문에 벽지불은 승원으로 돌아오시자 곧 이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이내 벽지불를 존경하는 신자들에게 붙잡혀 매를 맞아 죽었는데, 죽자마자 아비지옥에 태어났다. 그렇지만 아비지옥도 영원한 곳은 아니므로 그는 시간이 지나자 그곳을 벗어나 머리 큰 귀신이 되어서 자기가 범한 악행에 대한 과보를 채우느라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머리가 엄청나게 컸는데, 그 큰 머리를 쇠망치로 계속 얻어맞고 있기 때문에 머리의 아픔과 무거움으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와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다.
"어리석은 자에게는 자기의 솜씨나 지식도 아무 쓸모가 없느니라.
그는 그것이 도리어 자기를 불행하게 하거나 해를 입힐 뿐이니라."
[해설]
어리석은 삿티꾸따는 돌을 던져서 물건을 맞히는 솜씨가 대단했지만 그 재주로 벽지불을 죽여서 오랫동안 고통을 당하였다. 어떤 사람은 재주때문에 오히려 불행을 겪는다. 수행자에게 재주가 뛰어난 것보다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 줄 잘 분간해야한다. 특히 벽지불같은 경지가 높은 수행자를 해치는 과보는 두고두고 오래오래 고통을 당한다. 조심할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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