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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아라한 비구니를 겁탈한 청년의 과보 -법구경 69번 게송

<아라한 비구니를 겁탈한 청년의 과보>

 

법구경 69번 게송

 

어리석은 자는 나쁜 짓을 하고 나서도 그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는 꿀같이 생각한다. 불행한 결과가 눈앞에 닥쳐와서야 그때 비로소 뉘우치고 괴로워한다.

 

악행이 여물기 전까지는 어리석은 자는 꿀과 같다고 여긴다.

그러나 악행이 여물면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경험한다.

 

過罪未熟 愚以怡淡 至其熟時 自受大罪

과죄미숙 우이이담 지기숙시 자수대죄

 

惡業未成熟愚人思如蜜惡業成熟時愚人必受苦

 

Madhuvā maññati bālo, yāva pāpaṁ na paccati,

yadā ca paccati pāpaṁ, bālo dukkhaṁ nigacchati.

 

So long as an evil deed does not bear fruit, the fool thinks that it is like honey; but when it bears fruit, then the fool suffers grief.

 

[인연담]

 

사왓티에 얼굴이 너무나 예쁘고 피부가 부드러워서 마치 푸른 연꽃과도 같은 웁빨라(푸른연꽃)완나(색깔)라는 여인이 있었다. 웁빨라완나의 아름다움은 널리 소문이 퍼져 유명해졌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의 청혼이 이어졌다. 그러나 웁빠라완나는 결혼하여 가정생활을 하는 것보다 수행자가 되고 싶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비구니가 되었으며,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아 수행을 시작했다. 그녀는 기름에 타는 램프를 켜놓고 불꽃을 응시하다가 그 불꽃이 일렁거리고 계속 불빛을 낼 수 있는 것은 기름이 소모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웁빨라완나는 새로운 불꽃에 의해서 먼저 불꽃은 사라져 버리는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마침내 삼매를 이루었고, 곧 제행무상의 진리를 깨달아 도()에 들어가게 되었다. 계속 수행에 매진한 결과 아라한과까지 성취하였다.

 

웁빨라완나는 조용하고 한적한 숲속 깊은 곳에 혼자 들어가 삼매를 익히고 있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마다 탁발을 나갔는데, 그녀가 탁발을 나간 어느 날 그녀의 사촌 동생인 난다가 숨어 들어와 그녀의 침상 밑에 숨었다. 난다는 전부터 연정을 품어 그녀가 비구니가 되기 전부터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했었다. 웁빨라완나는 탁발에서 돌아와 자기 방에 침입자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어리석은 자여 ! 나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 나를 괴롭히지 말라. 그러면 그대에게 큰 불행이 닥치게 될 것이다.“

 

난다는 웁빨라완나의 충고에도 귀도 기울이지 않고 결국 자기의 욕구를 채우고 말았다. 그런 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땅을 딛자마자 땅이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그는 그만 산 채로 땅속데 묻혀 버렸다.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부처님은 웁빨라완나 비구를 겁탈한 난다가 산 채로 땅에 묻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시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악행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동안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을 꿀처럼 달게 여긴다.

그러나 악행이 마침내 결과를 이끌어 올 때

그들은 크나큰 고통을 겪는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많은 사람들이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부처님은 빠세나디 왕에게 비구니들이 숲속에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을 인식시키시어, 왕으로 하여금 사위성안에 비구니 전용 승원을 건립케 하였다.

 

 

[해설]

 

성자인 비구니를 겁탈하여 단번에 그 죄과를 받은 난다의 이야기다. 성자에게 악행을 하는 것은 이렇게 과보가 크고 빠르다. 빠세나디 왕이 비구니들을 위해서 지은 왕사(王寺)는 지금도 사위성 동쪽에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현지에 사시는스님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지나칠뻔 했다. 아난다존자는 왕사(王寺)에 머무는 비구니스님들에게 설법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방문하였고 비구니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요즈음 한국의 비구니스님은 혼자서 시골의 빈집을 얻어 사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스님들이 동네 남정네들에게 험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리기도한다. 비구니스님들은 함께 모여 살아야 한다. 논산의 법계사나 경주의 금련선원처럼 비구니스님들이 건물을 지어 모여사는 곳도 생겨났다. 절은 텅텅 비어가는데 스님들은 갈데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종단은 시급히 이러한 문화를 해결해야한다. 현재의 제도속에서 가장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주지임명장을 줄 때 몇 명(선원과 강원을 제외하고 사찰의 규모에 따라 5명에서 10)이상의 스님을 항상 모시고 공동체살림을 살겠다는 서약과 깨끗한 객실을 운영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임명장을 주는 것이다. 스님들이 사찰에 안정적으로 머물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가자가 늘어날 수도 없고 불교중흥이 이룩될 수도 없다. 종단은 아는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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