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도들이다라는 교만을 버려라>
법구경 73번 74번게송
어리석은 자는 헛된 명성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단 안에서는 다스리는 권력을, 남의 집에 가서는 돈과 먹을 것을 바란다.
그는 헛된 특권을 바란다. 수행승 가운데 존경을,
처소에서는 권위를,다른 사람의 가정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愚人貪利養 求望名譽稱 在家自興嫉 常求他供養
우인탐리양 구망명예칭 재가자흥질 상구타공양
愚人騖虛名:僧中作上座,僧院為院主,他人求供養。
asantaṃ bhāvanaṃ iccheyya purekkhāraṃ ca bhikkhusu
āvāsesu ca issariyaṃ pūjaṃ parakulesu ca
(DhP 73)
Let the fool wish for false reputation, for precedence among the mendicants, for lordship in convents, and worship among other groups.
~법구경 74번 게송
일반 신자나 출가한 스님들이나 이 일을 한 것은 나라고 생각하라.
그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무엇이나 내 뜻에 따라야 한다. 이와같이 말함은 어리석은 자의 생각이다. 그는 욕심과 자만이 점점 커진다.
재가자나 출가자 모두 ‘오로지 내가 행한 것이다’라고 여기고
어떤 일이든 해야 할 일이나 하면 안 될 일도 ‘오로지 나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어리석은 자는 이렇게 생각하니 그에게 욕망과 자만이 늘어만 간다.
勿의此養 爲家捨罪 此非至意 用用何益. 愚爲愚計想 欲慢日用增.
물의차양 위가사죄 차비지의 용용하익. 우위우계상 욕만일용증.
僧與俗共知此事由我作,事無論大小,皆由我作主,愚人作此想,貪與慢增長。
mameva kataṃ maññantu gihī pabbajitā ubho
mamevātivasā assu kiccākiccesu kismici
iti bālassa saṅkappo icchā māno ca vaḍḍhati
‘Let both the householders and the monks think that this is done by me. Let them follow my pleasure in what should be done and what should not be done.’ Such is the wish of the fool and so his desire and pride increase.
[인연담]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가정을 가진 찟따와 관련하여 게송 73번과 74번을 설법하였다.
찟따는 가정을 가진 사람인데, 언젠가 마하나마 비구를 만난 적이 있었다. 마하나마는 부처님의 최초의 제자 다섯 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탁발을 하는 도중이었다. 찟따는 길에서 마하나마 비구를 만나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다. 그는 비구에게 음식을 공양했고, 비구는 설법을 해주었으며, 그 결과 그는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그런지 얼마 뒤에 찟따는 자기의 망고 동산에 승원을 지어 비구들을 머물게 한 다음 비구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급하는 한편 그 승원의 책임자에게 수담마 비구를 모셔서 거기에 상주토록 했다.
어느 날 부처님의 으뜸가는 두 제자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 비구가 이 승원에 왔는데, 이때 사리뿟따 비구가 설법을 하게 되었다. 법문을 들은 찟따는 곧 불환과를 성취하였다. 그런 뒤 찟따는 두 으뜸가는 제자들을 다음날 자기 집으로 초청했고, 수담마 비구도 함께 초청했다. 그러자 수담마 비구는 매우 화를 내면서 그 초청을 거절했다. 비구는 말했다.
"그대는 두 비구를 초청한 다음에야 나를 초청했소. 나는 그게 불쾌해서 가지 않겠소.“
찟따는 계속하여 수담마 비구가 자기의 초청에 응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그는 끝내 거절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일찍 수담마 비구는 두 비구보다 먼저 찟따네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는 두 으뜸가는 비구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두 비구와 같이 앉기를 거절하며
"나는 전처럼 시중으로 탁발을 나가겠소. 나는 저 두 비구와 공양을 받지 않을 거요."
하고 말하고 찟다네 집에서 떠나려고 했다. 그는 두 비구에게 찟따가 공양하려고 준비한 음식과 기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고는 시기심과 진심을 참지 못하여 이렇게 소리쳤다.
"나는 당신이 지은 승원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소!“
그는 화가 잔뜩 나서 공양도 받지 않고 떠나 버렸다. 수담마 비구는 곧장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승원에 가서 찟따네 집에서 일어났던 일을 보고드렸다. 부처님은 그 보고를 들으시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신심과 보시로써 뒷받침을 잘해 주는 재가 신자를 크게 모욕하였구나. 당장 돌아가서 네 잘못을 사과해야 하느니라.“
그래서 수담마는 부처님이 시키시는 대로 당장에 찟따네 집으로 돌아가 사과했다. 그리고 다시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돌아왔는데, 이때에 이르러 수담마의 교만함이 얼마쯤 줄어든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타이르시었다.
"나의 아들이여, 훌륭한 비구는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착한 비구는 당연히 소유욕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교만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것은 내 승원이다, 이곳은 내가 머물 곳이다, 이 사람들은 내 신자들이다라는 등등의 생각을 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누구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탐심과 교만이 더욱 자라날 뿐이기 때문이니라." 이 설법 끝에 수담마 비구는 찟따네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화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나의 아들은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새삼스럽다. 이것은 내 승원이다, 이들이 내 신자들이다라고 집착하는 요즈음의 세태를 보고 말씀하신 것 같다. 수행자가 사찰을 찾아가도 재워주지 않고 여관에가서 자라고 떠민다. 마치 그 사찰이 개인의 소유물인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행동한다. 이러한 상황이니 누구나 토굴이라 불리는 개인 처소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수행자들이 헛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게된다. 수행자들 사이에 주인과 노동자, 갑을관계가 되니 화합승가가 될수 없다. 이 게송에서는 수담마존자가 부처님의 충고를 받아 바로 뉘우치고 바른 마음을 가지게 되었지만 지금은 누가 충고하고 바로잡아 줄 것인가? 종정스님도 총무원장스님도 이런 것을 바로 잡을 힘이 없다. 요즘 누가 부처님처럼 불청객이 되어 우리를 바로잡아 줄 것인가? 스스로 자신을 살펴보고 무상,고,무아를 성찰해야 하리라. 늘 죽음을 생각하고 살아야 하리라.법정스님의 74번 번역 “일반 신자나 출가한 스님들이나 이 일을 한 것은 나라고 생각하라.”라는 것은 문맥상 적절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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