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하러가서 예류자가 되다>
법구경 63번 게송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지혜롭다.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음을 알면 그로써 현명 한 자가 된다.
어리석은 자가 현명하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고 불린다.
愚者自稱愚 常知善힐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愚者自知愚,彼即是智人。愚人自謂智,實稱真愚夫。
yo bālo maññati bālyaṃ paṇḍito vāpi tena so
bālo ca paṇḍitamānī sa ve bālo ti vuccati
The fool who knows his foolishness is wise at least to that extent; but a fool who thinks himself wise is called a fool indeed.
[인연담]
어느 때 소매치기 둘이 승원으로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러 가는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들 중 한 명은 승원에 가자 부처님의 설법을 진지하게 듣고는 곧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그런데 다른 한 소매치기는 설법을 듣는 동안 다른 사람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생각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신자의 주머니에서 돈이 조금 들어있는 지갑을 훔쳤다. 그들은 돈을 훔친 소매치기네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했는데, 집의 여주인은 돈을 훔치지 않은 소매치기를 빈정거려 말했다.
"당신은 매우 현명하셔서 저녁에 저녁 끓일 것도 없게 만들었군요."
그 소리를 듣고 돈을 훔치지 않은 소매치기는 생각했다.
"이 여자는 참 어리석구나, 그러면서도 자신을 영리하다고 착각하고 있구나."
식사가 끝나고 그들은 함께 승원으로 가서 부처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이야기를 들으신 뒤 다음 게송을 읊었다.
어리석은 자가 스스로 어리석은 줄 알면
그것만으로도 그는 현명하거니와
어리석은 자가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면
바로 그것이 더욱 어리석은 것이다.
[해설]
인생은 알 수 없다. 소매치기 하러가서 예류자가 되었으니....어떤 이는 산에 살고 싶어 출가하기도하고 어던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상처를 입고 출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진리를 찾아 출가했다는 사람보다 더 모범적으로 출가 생활을 하기도 한다. 인생은 언제부터라고 말할 수 없다. 어느 순간이라도 한 생각 돌이키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예류자가 되어 직업을 잃어버린 그는 굶어 죽었을까? 때로는 자기의 직업을 잃어버리는 것이 축복일 수 있다. 전화위복이다. 그의 삶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서 달라졌고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인생의 의미를 모르고 살 때는 살아지는 대로 산다. 그러나 살아지는 대로 사는건 자유로운 삶이 아니다. 그런 이치를 모르고 어리석은 자가 현명하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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