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
법구경 65번 게송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 듯이.
양식있는 자는 잠깐만 현명한 이를 섬겨도
혀가 국 맛을 알듯,진리를 재빨리 인식한다.
智者須臾間 承事賢聖人 一一知眞法 如舌了衆味
지자수유간 승사현성인 일일지진법 여설료중미
慧者須臾頃,親近於智人,能速解達摩,如舌嘗湯味。
muhuttam api ce viññū paṇḍitaṃ payirupāsati
khippaṃ dhammaṃ vijānāti jivhā sūparasaṃ yathā
But if a thoughtful man be associated with a wise man even for a minute, he will soon perceive the truth even as the tongue (perceives) the taste of soup.
[인연담]
어느 날 서른 명의 젊은이들은 숲속에서 유녀(遊女)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유녀 중 하나가 젊은이들의 금은 보배와 값진 물건들을 훔쳐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그들은 달아난 유녀를 찾기위해 숲을 헤매다가 승원으로 돌아가시는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부처님께 혹시 어떤 여자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들에게 보지 못하였다고 대답하였다. 그런 다음 부처님은 그들에게 도망간 여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attānaṃ) 찾는 것이 중요한가?를 질문하였다. 그러자 젊은이들은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했고, 부처님은 그들에게 법문을 베푸시어 그들로 하여금 예류과를 성취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모두 출가하여 비구가 되어 부처님을 따라 제따와나 승원으로 향했다. 그들은 승원에 있는 동안 모두 검소한 생활을 지키며 몸과 마음을 청정히 했다. 얼마 뒤 부처님께서 설법하시자 그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총명한 사람은 비록
지혜로운 사람과의 생활이 짧을지라도
담마를 금방 깨닫는다,
마치 혀가 국맛을 알듯이.
[해설]
국자가 국맛을 모르듯 어리석은 사람에는 랄루다이를 등장시키고 혀가 국맛을 아는 총명한 경우에는 녹야원에서 만난 30인을 등장시키는 것이 인상적이다.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60명의 아라한들에게 전도선언을 하고 나서 보드가야로 돌아올 때 만난 서른명의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은 단지 놀러 왔다가 부처님을 만나 깨달음을 얻었다. 이 들이 깨달음을 얻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어찌그리 깨달음이 빠른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혀가 국맛을 알 듯이 이들이 총명한 사람들이었음을 이제 겨우 알겠다.
법정스님은 지혜로운 자(viññū)와 어진 자(paṇḍitaṃ), 전재성거사는 양식있는 자(viññū)와 현명한 자(paṇḍitaṃ)로 번역했는데 이런 번역보다는 총명한 이(viññū)와 지혜로운 이(paṇḍitaṃ)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한 번역일 것이다. 또한 ‘여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 자신을(attānaṃ) 찾는 것이 중요한가?’라는 붓다의 물음을 참나(眞我)를 찾으라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부처님은 당신의 언어사용법을 아라한 경(S1:25)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번뇌가 다하여서 아라한 되고 마지막 몸을 가진 비구라 할지라도 ‘나는 말을 한다(Ahaṃ vadāmī).’라거나 ‘그들이 내게 말한다(Mamaṃ vadantī)’라고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에서 통용되는 언어 (Loke samaññaṃ)두루 잘 알아서 능숙한 그 사람이 일상적인 어법(Vohāramattena)으로 세상의 일상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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