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거스르는 참사람의 향기>
법구경 54번 55번게송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한다. 전단도 타가라도 자스민도 마찬가지. 그러나 덕이 있는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사방에 풍긴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한다. 전단향도 따가라향도 말리까향도. 그러나 참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니 참사람의 향기는 모든 방향으로 퍼져간다.
花香不逆風 芙蓉梅檀香 德香逆風薰 德人徧聞香
화향불역풍 부용매단향 덕향역풍훈 덕인편문향
花香不逆風,栴檀多伽羅,末利香亦爾。德香逆風薰,彼正人之香,遍聞於諸方。
Na pupphagandho paṭivātam-eti,
na candanaṁ tagaramallikā vā,
satañ-ca gandho paṭivātam-eti,
sabbā disā sappuriso pavāyati.
The scent of flowers does not travel against the wind, nor that of sandalwood, nor of tagara* and mallika flowers, but the fragrance of good people travels even against the wind. A good man pervades every quarter. [Note: tagara: a plant from which scented powder is made. mallika: jasmine.]
법구경 55번 게송
전단과 타가라와 푸른 연꽃 그리고 바시키 등 여러가지 향기가 있지만 덕행의 향기가 가장 뛰어나다.
전단향, 따가라향, 웁빠라향 또는 밧씨키향이 있지만,
이러한 향기의 종류 가운데 계행의 향기야말로 최상이다.
栴檀多香 靑蓮芳花 雖曰是眞 不如戒香
전단다향 청연방화 수왈시진 불여계향
栴檀多伽羅,拔悉基青蓮,如是諸香中,戒香為最上。
Candanaṁ tagaraṁ vā pi, uppalaṁ atha vassikī,
etesaṁ gandhajātānaṁ sīlagandho anuttaro.
Sandalwood or tagara, a lotus flower or a vassiki* among these kinds of perfumes the perfume of virtue is unsurpassed. [Note: Vassiki: a variety of jasmine flower.]
[인연담]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아난다 비구의 질문과 관련하여 게송 54번과 55번을 설법하였다.
어느 날 저녁 아난다 비구는 정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은 가장 훌륭한 향기를 지니고 계신다. 무릇 향기 중의 으뜸은 전단향과 꽃과 나무뿌리의 향기이다. 그런데 이런 물질적 향기들은 바람에 따라가면서 향기를 풍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혹 향기가 바람에 거슬러 올라가면서 풍길 수도 있는 것일까 ? 혹은 부처님의 향기는 어떨까 ?"
아난다 비구는 이런 생각 끝에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부처님께 가서 여쭙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비구는 부처님을 찾아가서 인사를 올린 다음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여기 세 가지의 향기는 바람을 따라 바람과 함게 퍼져 갑니다. 그것들은 곧 전단향과 꽃과 나무뿌리의 향기입니다. 그 향기들은 물질적인 것으로서 바람을 따라가며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람을 올라가는 향기도 있겠습니까 ?"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했다.
"아난다여, 향기에는 바람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있고, 바람을 따라 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 것이 있느니라.“
"그렇다면 부처님이시여,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가며,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거슬러 가기도 합니까?“
"아난다여, 누구나 삼보를 의지하면서 오계를 지키고, 삼업을 청정히 하며, 남의 고통과 안타까움에 동참하여, 덕이 높아 정의롭게 살아가는 사람은 마침내 번뇌로부터 벗어나느니라. 그 명성의 향기는 능히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느니라."
[해설]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향기’를 가진 사람은 행복 할 것이다.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향기’를 가진 친구를 가진 사람도 행복할 것이다. 그런 친구가 되고 싶고 그런 친구를 가지고 싶다. 함석헌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를 들어본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법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시길리산에서 자살한 비구> 법구경 57번 게송 (0) | 2021.02.10 |
---|---|
<마하까싸빠존자를 공양하는 제석천> 법구경 56번 게송 (0) | 2021.02.10 |
법구경 53번 게송 (0) | 2021.01.30 |
법구경 51번 52번게송 (0) | 2021.01.20 |
법구경 50번 게송 (0) | 202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