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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법구경 6번 게송

1우리말(법정역) - 2우리말(전재성역) - 3한문(224支謙) 4한문(1953了參- 5빠알리 6영어(Fronsdal번역) 7인연담 8해설

 

 

법구경 6번 게송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언젠가 죽어야 할 존재임을 깨닫지 못하는 이가 있다.

이것을 깨달으면 온갖 싸움이 사라질 것을.

 

우리가 여기서 자제해야 한다라고 다른 사람들은 자각하지 못하니

이러한 것을 자각하면 그 때문에 다툼이 그친다.

 

不好責彼 務自省身. 如有知此 永滅無患.

불호책피 무자성신. 여유지차 영멸무환.

 

彼人不了悟 我等將毀滅若彼等如此則諍論自息

 

pare ca na vijānanti mayaṃ ettha yamāmase

ye ca tattha vijānanti tato sammanti medhagā

(DhP 6)

 

The others do not understand that we should restrain ourselves here.

Those who understand that, therefore appease their quarrels.

 

 

[인연담]

 

이 게송은 유명한 꼬삼비 분쟁에 관한 이야기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꼬삼비스님들의 다툼과 관련하여 게송 6번을 설법하시었다. 꼬삼비 지방의 고시따 수도원에는 각기 오백 명의 제자들을 거느린 학식과 덕망이 높은 율사(律師)와 강사(講師)가 있였다. 어느 날 강사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난 다음 변기를 깨끗하게 씻은 다음에 물통을 거꾸로 해놓고 나와야만 하는데, 그는 급히 나오다가 그만 완벽하게 뒷처리를 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율사가 그 뒤에 바로 화장실을 사용하게 되어 그것을 발견하며 시비가 생겼다.

 

이 시비(是非)는 강사와 율사를 따르는 두 집단의 시비가 되었고 마지막에는 두 집단을 따르는 재가집단들까지 싸움을 하게 되었다. 부처님의 충고도 듣지 않고 싸우다가 끝내 재가신자들이 비구들에게 공양을 거부하는 바람에 싸움을 멈추고 부처님을 찾아가 참회를 하였다.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참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 너희들은 거룩한 삼마삼붓다의 제자로서 스승의 여러 가지 충고와 노력을 모두 거절하고 끝끝내 화합하지 못했기 때문다. 비록 행실이 착하지 못하여 사형 선고를 받은 지경에 이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는 부모의 말을 거역하지 않는 법이다. 하물며 너희는 담마의 부모인 여래의 충고를 거절하고 너희들의 입장만을 고집하여 불화를 일으킴으로써 수행을 저 버리고 스스로 나쁜 업을 지었으니 이것을 어찌 작은 허물이라고 하겠느냐?라고 타이르며 6번의 게송을 읊었다.

 

 

[해설]

3~5번 게송에서 원한을 어떻게 버리느냐?는 대답은 드디어 제 6번 게송에서 설명된다. ‘나는 죽어야 할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으로 원한이 버려진다는 것이다. 법정스님 번역은 야마마세(yamāmase)를 죽음의 신(yama)으로 보고 있는데 전재성님은 이것을 자제하다(Yam)’로 해석하여 여기서 자제해야 한다라고 번역한다. 주석서에서는 야마마세(yamāmase)우리가 지속적으로 조금씩 죽음쪽으로 가까이 간다(upayamāma nassāma satataṃ samitaṃ maccusantikaṃ gacchāmā)”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맥적으로도 자제해야한다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보다 죽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나에 대해서 죽어야 할 존재, 순간 순간 죽어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챈다면 싸움은 미움은 원망은 그쳐질 것이다. 나는 이러한 부처님의 설명이 마음에 든다. 인간은 사실을 자각함으로서 원망을 그치게 할 수 있다. 법구경 129번 게송에서도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고 부처님은 말한다. 원한을 버리는 방법이나 다른 생명을 괴롭히지 않는 이유는 나와 나의 욕망을 관찰하는 것에서 발견된다. 나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 나의 살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관찰은 원한도 버리고 자비심도 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오늘까지 전세계적으로 1,452,904명이 죽었다. 코로나19로 죽는 사람 말고도 직업을 잃고 수입이 없어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명상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자주 설하셨다. 누구나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내일 죽는다면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일이 부질 없다. 죽음은 원망을 내려놓게 하고 삶을 경건하게 하고 의미있게 하는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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