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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다른 행복은 찾지 않습니다.

맑은 공기를 들이쉬고 내쉴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한 줌 햇살을 맞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두 눈으로 강과 산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짜장면 한 그릇 먹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읽을 책이 있어 행복합니다.

걷기에 불편하지 않은 두 다리가 있어 행복합니다.

친구와 차를 마실 수 있어 행복합니다.

외로움도 삶의 안쪽 일이니 행복합니다.

이렇게 행복하니 나는 다 가졌습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옵니다.

다른 행복은 찾지 않습니다.

가끔 종단일에 비판적인 글을 쓰고 분노를 토해도 사실 행복하니까 그런 겁니다. 살만해서요.

이제 이 정도 살만하니 할 말은 하고 살자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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