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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총무원장스님께 의견전달 되기를 바라며....

총무원장스님께 의견전달 되기를 바라며....



한달전 한 법우가 지대방에 조심스럽게 상월선원 기도동참을 제안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 나도 조심스럽게 글을 쓴다. 그렇게 제안할 수도 있고 기도하러 갈 사람은 갈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단 동국학원에서 시작한 인원동원이 총무원까지는 안오기를 기대했다.


<하우스무문관 기도가 시작되자 마자 동국학원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승스님이 아직도 그렇게 힘이 있는지? 개별적으로 한명씩 전화해서 주말에 기도하러 가자고 하는데, 총무원도 과거에 그랬었냐고?>


역시나 지난 화요일 부실장회의에서 전체 종무원이 강을 건너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누구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톱다운, 일방적인 지시로 아무런 공덕이 없을 것 같은 기도를 끌려가지 않기를 기대한다.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결사수행, 극한수행, 새로운 수행문화 등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난무하더니, 종정스님 인터뷰와 상월선원만을 위한 별도의 결제법어까지. 시작부터가 요란하다.
<탑골공원에 천막을 치는게 여의치 않아 위례신도시 공사판에 천막을 쳤다고 하는데, 해제를 통해 세간에서 만행을 한다고 들었지, 온갖 소리를 들으며 어떤 수행을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공사장의 소음, 목탁소리, 북과 징, 수륙재 바라까지..... 불법건축물이고 (입)주민들의 민원과 원망이 쌓여가고 불법건축물 철거 통지서가 종단에 수차례 날라오는 이 상황에서 새로운 수행문화를 창출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지난 월요일 불교신문과 상월선원 공동사업으로 전국 종립학교 초.중.고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단다. 제목을 보니.


.....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청규는?
...... 14시간 정진?    냉방에 안씻고? 한 끼만 먹는 것.


이런 설문조사가 새로운 수행문화를 열어가는 취지에 맞는가? 더구나 초,중,고 학생들에게 불교를 이렇게 인식 시키는게 말이나 되는가. 추운 겨울 어린이 합창단까지 동원해서 ‘무문관?’ 앞에서 노래를 하게해야 하는가.


불교역사속의 결사와의 비교?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전통수행과 수천명의 안거 수행자를 희화시킨다? 이런 어려운 이야기까지는 모르겠고 비교하기도 구차하다.

얼마전 총무원장스님을 안타깝게 보내는 과정을 통해 재가종무원들의 성찰과 혁신을 다짐한바 있다. 갑자기 한전부지를 찾겠다며 조계사에서 시청까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삼보일배를 한 기억을 떠올리며 영혼없는 종무원으로 살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시작과 마찬가지로 끝이 어떻게 된 건지 알수가 없는 한전부지 환수사업)


일단,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하여 중앙종무기관 모두가 강건너 그런 곳에서 결의대회를 안하게 되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그 스님들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멀리서 지켜보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총무원장스님에게도 전달되어 참고 되기를 바란다.
선거 슬로건인 ‘소통, 화합, 혁신’을 위해 중앙종무기관 종무원들과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만원력 결집은 불사재원 마련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모으는 것이 더 근본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교원 소임자들은 아침마다 불교성전을 합송한다.
오늘부터 대승경전, 금강경이 시작됐다.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진리)를 보리라.

강남에서 새로운 꿈과 도전을 하시는 스님들이 훌륭한 수행자의 모습으로 나투시기를 기원한다. 한 생각 돌리면 모두가 평화로울 것 같다.



포교원 포교연구실 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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