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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싸구려 결사

싸구려 결사

 

호흡지간에 한 해가 바뀌었다. ’새 호흡이네라고 놀랄 것도 없고 내 호흡 돌려도하고 한탄할 일도 아니다. 음력을 기준으로 안거에드는 스님들은 새해라고 따로 인사를 건네지도 않는다. 작년은 그저 어제이거나 지나간 호흡일 뿐이다. 대부분 스님들의 안거는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지나가는데 폭포수처럼 유별나게 동안거를 나는 곳이 있다. 그 곳에서는 일반 선원에서 정진중인 스님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 선원 옆에서 풍악을 울려 음악회를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 철야정진을 하고 하루에 몇천명이 찾아온다고 한다. 위례신도시 종교부지에서 천막을 치고 동안거를 하는 상월선원 소식이다. 언론에는 상월선원 소식으로 날마다 도배되듯이 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생중계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은 천막선원 동안거를 결사라고 부르길 선호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했던 보조지눌결사며 봉암사결사를 열거하며 자신들의 안거도 한국불교를 중흥 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사라는 것이 자승스님에 의해서 이렇게 싸구려로 사용된 예는 2011년에도 있었다. 그 당시 자승총무원장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 등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천명한다. 수행결사의 내용에는 포살 시행, 승가복지, 대토론회를 개최 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결사라기 보다는 상명하달식의 캠페인에 가까웠다. 상월선원 결사를 선전하는 이들 조차도 이 결사를 거론하지 않는걸 보면 지금은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그 결사 때문에 종단이 더 중흥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지금 천막결사라고 부르는 상월선원은 고행주의를 연상케하는 몇 개의 청규만 있을뿐 결사의 내용이 없다. 봉암사결사에서 보이듯이 결사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로 돌아가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노력이며 '승가 공동체 회복'운동인데 이들은 목욕 안하기, 삭발 안하기, 묵언하기등의 규칙만 있지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노력이나 '승가 공동체 회복'에 대한 내용이 없. 그들이 만든 규칙은 율과 경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묵언으로 보름마다 포살도 할 수 없기에 정식 안거라고 부르기도 힘들다.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교계 기자들은 종정스님 원로스님 선원장스님 대학교수등을 찾아가 상월선원 청규를 옹호하고 고행을 찬탄하는 등의 발언을 자주 실었다.  

 

얼마전에는 천막법당옆에서 학자들과 스님들이 참석하여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역사적의미와 과제'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불교 지성들, 상월선원 결사 의미 조명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었는데 발표된 내용이 기가 막히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하는 선방앞에서 음악회등 야단법석을 연다는 것은 누가봐도 비상식적이며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에 대해서 황순일 교수는 이것을 일종의 프레임 시프트로서 아란니까 숲속불교전통의 현대적·도시적 전환이라느니 명상(Medit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포장하고 있다.



일반사찰에서 수련대회를 하거나 산사음악회를 하더라도 정진하고 있는 선방옆에서 하지 않는다. 그런 행사는 수행처와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므로 수행과 포교가 조화롭게 이루어 지는것이다. 물론 수행자가 고요한 곳에서 정진을 하여 힘을 얻은 다음에는 시장바닥에 나가서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치만 공부의 힘을 얻지도 못한 사람들이 일부러 선방옆에 시장바닥에 만들어 놓고 공부하는 것은 특이한 것이다. 이것은 공부에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공부한다는 핑게로 다른 이득을 얻으려는 계획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결사를 하는 이유, 주체, 내용, 방법등을 살펴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이다.


전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2014년 한 세미나에서 "공찰이 사유화, 문중화 되어 공찰의 재정이 전체 승가의 의식주 등 후생복지와 전법교화에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 같으면  폭동이나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 했다. 이렇게 승가공동체가 무너진 것은 자승 총무원장 8년간 더욱 심회되었다는 것이 종도들의 평가이다. 얼마전에 입적하신 적명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가장 잘못한 것은 종회의 기능과 총무원 기능을 둘 다 마비시켰다는 겁니다. 종회 전체와 총무원이 한 덩어리로 묶여서 총체적 부패를 저지르고 있습니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하였다. 자승스님은 총무원장 8년간 각종 선거개입하여 종헌종법을 무너뜨리고, 적광스님을 폭행하여 지금도 정신병원에서 치료 받게 만들고, 81%가 되는 직선제 열망을 시간끌기로 무산시키고, 비판하는 스님들을 징계하는등 종도들이 당한 고통은 다양하고 상처는 깊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프레임시프트'니 '메디테인먼트'니 하며 부처님 가르침에 맞지 않는 천막선원안거를 옹호하는 것은 학자로서 양심불량이다. 



 

그는 초기경전 그 어디에도 스님들의 수행을 위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침묵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했다. 황교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념처경에서 부처님이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방에 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허언이 될 것이다. 춤추고 노래하는 곳에 가지 말라는 율도,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거룩한 침묵을 지키라는 가르침도 거짓이 될 것이다. 산문을 막고 1년에 한번만 개방하는 봉암사는 아주 잘못된 수행을 하고 있는 것이고 선원에서 고요하게 조용하게 정진하는 전국선방의 스님들도 중생과 함께하지 않는 이기적인 수행자들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다른 선원들도 선방옆에서 음악회도하고 다라니기도도 하고 크리스마스트리도 세우고 세미나도 하고 유튜브채널도 개설해서 방송도하고 면서 안거를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선방은 명상(Meditation)을 할 것이 아니라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때까지 한국불교에서 서로 분리된 체 평행선을 달렸던 승가의 수행과 재가의 보시와 응원이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야단법석을 통해 하나가 된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산중의 선원에 대중공양하면 불자와 수행자가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고 천막선원에 대중공양하고 노래부르면 평행선이 만나는 것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드러내어 파사현정을 해야할 학자가 이런 엉터리 소리를 함으로서 불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불교를 외도의 가르침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상월선원에서 옆에 설치된 무문관에서 1박2일 체험을 하고 나온 BBS 기자는  침낭은 '얼음 이불' 같았고 텐트는 '냉동 창고'와 같았다고 토로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렇게 추운상황에서 명상체험이 제대로 될리가 있겠는가? 가르침의 전달과 수행점검은 없고 율과경에 맞지 않는 청규를 만들어 극기 훈련을 하는 것은 수행이 아니다. 상월선원도 이렇게 춥다면 80이 넘으신 성곡스님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3개월간 명상이 가능한지 묻고 싶다.(난방기구를 설치 했다면 솔직히 밝혀야 한다.)  겨우 3개월 동안하는 안거에 결사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사기다. 어용학자를 동원하여 해괴한 논리를 만들어 가짜결사를 포장하려는 것도 사기이며, 불교계 언론이 이들을 불교의 지성들이라며 대서특필되고 있는 것도 종도를 기만하는 사기 행위이다. 이렇게 자승스님과 언론들이 종도들을 향해 사기극을 펼치고 여기에 놀아나는 불자들과 스님들을 보고있자니 부끄럽고 참담하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사람을 동원하여 하루에 몇천명이 다녀가게 만들고 언론이 여론 몰이를 하여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한달동안 진행된 불교닷컴의 설문조사가 어제 끝났다. 천막선원 안거에 찬성과 반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77%(1019)의 불자들이 천막선원 안거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표를 던졌다찬성하는 사람은 겨우 297명으로 2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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