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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누구를 가장 싫어하는가?


<나는 내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편이 아니었네. 라는 이야기를 하는 책을 읽었다.

지리산 구례 수한마을에 사는 묘운스님 토굴에 놀러갔다가 선물받은 책이다. 내가 내편이 아니라는 각성은 그렇다면 내편은 누구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나는 무어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한다.

그렇다. 나라고 불리어지는 몸과 정신은 있어도 나는 없는 것이다.라는 걸 새삼 느끼다.

묘운스님은 카드뽑기를 하는 상담기법을 곡산스님과 동선스님에게 시연하연는데 다들 용하다는 눈치다. 카드를 뽑으면서 가족사를 누설한 이유도 있겠지만 어린아이처럼 카드를 뽑는 행위를 하였기 때문에 누설은 자연스러웠다. 이렇게 경계를 허물어 뜨리고 침투하는 능력이 상담의 중요한 요소일 듯하다.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어 주는 일, 공감하고 같이 걱정해주는 자비로움이 같이 놀아도 되겠구나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부처님은 무아경에서 '나는 없다'는것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몸을 니 마음대로 할수 있어? 몸아 늙지 마라. 아프지 마라.라고 말하면 그렇게 되냐구? 라고 묻는다. 그렇게 몸을 비롯한 느낌, 인식, 의도, 의식등 어떤 것도 너의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고로 '그것들이 너는 아니다'. '거기에 너는 없다'.라고 단언한다.

붓다의 단언에 오비구는 아무런 댓구를 할 수 없었다. 

붓다의 말이 맞는 말이었거니와 그의 태도가 너무 평화로워서 다시 고행을 떠올리며 말댓구를 하기 어려웠다. 그렇다. 붓다의 평화로움이 배경이 되어 흘러나오는 말은 음악처럼 감응을 일으킨다. 강물위로 솟구치는 은어의 하얀 뱃살처럼 말이 빛난다.  


부처님이 오비구에게 

'이 몸은 나의 것이 아니고, 나가 아니고,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을 말할때 오비구는 아라한과를 얻는다. 이때는 누가먼저 였고 누가 나중이라는 전언이 없다. 이미 수다원과를 얻은 오비구라서 동시에 깨달음이 들이 닥쳤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위대하여라. 통쾌하여라.

이러한 간단한 설명방식으로 존재가 그토록 가볍게 뒤바뀌다니.

부처님 제자라면 "네가 부처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렇게 사실을 말하는 방식으로 상담해야 하지 않을까? 


부처님이 여타 다른 구루와 요기와 현인과 철학자와 스승들보다 위대한 것은 자세히 점차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선정의 상태'나 '깨달음의 상태'를 자세하게 나누어서 보여주고 설명하는 점에서 붓다는 우뚝하다. 최상이다. 이게 부처님만이 가진 실력이다.

이렇게 나누어 설명할 때 ...아하 그렇구나! 하고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부처님의 심리상담은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수준을 넘어서

존재자체를 범부에서 성인으로 바꾸는 치료이지만...

현실에서는 "지금 너는 누구를 가장 싫어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삐뚤어진 내면아이

,소외된 내면의 아이를 다독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스님들인라면 모두 심리상담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나서 중생을 성인으로 만드는 부처님의 법문을 선사하자.

그것고 하나하나 자신에게 이러나는 현상과 대조해 보면서,

그것이 이시대에 부처님 제자들이 할 일이다.  

 


내 편인 줄 알았던 ‘내 안의 적’을 알아차리고 싶다면…

-내면아이 체크리스트

∎ 당신은 누구를 가장 옹호하는가?

∎ 누구를 가장 싫어하는가?

∎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 평소에 누구를 가장 공격하게 되는가?

∎ 누가 가장 원망스러운가?

∎ 가장 두려운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 어떤 말이 당신을 가장 괴롭게 하는가?

∎ 그 말을 당신에게 처음으로 한 사람은 누구인가?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노트 쓰고 읽었을 때 더 효과적이다.





내면아이와 화해하는 셀프치유 6단계(249쪽)

∎ 1단계 : 과거의 상처 알아차리기(자신 안에 내면아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 2단계 : 감정의 매듭 만들기(상처 입었던 핵심 감정을 찾아 현재의 감정과 연결한다)

∎ 3단계 : 내면아이에게 이름 붙이기(상처를 ‘언어’로 표현해 객관화한다)

∎ 4단계 : 아픔을 공감해 주기(상처와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위로한다)

∎ 5단계 : 자기에 대한 관점 전환하기(과거의 기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 6단계 : 관계 변화시키기(실제 관계를 맺을 때 위의 5단계를 적용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내면아이가 존재한다는 것, 그 아이가 현재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지금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의 대부분이 상대가 아니라 내면아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단계에서 중간쯤 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드디어 마주한 내 안의 적, 내면아이와 우리는 어떻게 화해에 이를 수 있을까. 만약 그 상처가 너무나 불행하고 끔찍하여 인생을 파괴할 정도라면 반드시 상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저자가 안내하는 치유법을 적용함으로써 그 아이와 손을 잡을 수 있다.



아래 <칠청정과 10가지 위빠사나 지혜>와 <10가지 족쇄>도표를 첨부했다.

부처님법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지 못한 다면

어떤 효과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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