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배우가 될려고 머리를 깍은건 아닌데...
2017년7월 17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마곡사주지 후보자 자격심사를 진행하여 현 마곡사주지에게 후보자 자격이상없음의 판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절망스러운 마음에서 중앙선관위 9인 모두를 제적시켜야한다고 주장했고 '조계종은 망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판결을 내린 중앙선관위 9인 모두를 제적시켜야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들은 조계종의 정체성을 바꾸어 놓았고 선거법을 무용지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법 제14조에는 선거법 위반 행위를 발견하였을 때는 중지, 경고, 시정명령을 하여야한다. 조치에 불응하거나 위반이 중대할 때는 이를 호법부에 고발하여야한다.라고 되어있지만 중앙선관위는 법원에서 내부규율로 징계하라는 주문을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저지른 직무유기에 대해 조금의 반성도 없이 이제 후보자가 다른 사람을 시켜 돈살포를 해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선거법의 댐이 무너졌는데 이것에 관해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든 스님들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겁니다. 사미계. 비구계등의 수계식을 운영하는 계단위원스님들과 율사스님들도 아무말이 없고, 승가의 기본교육을 담당하는 강사스님들도 선방에서 수행정진하는 선방스님들도 이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선관위와 호법부의 직무유기가 만들어낸 종헌종법유린을 당하고도 이 종단 구성원들은 너무도 조용합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마곡사주지가 재임함으로서 실질적으로 돈선거가 합법화되었는데도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돈선거를 하면 안된다는 결의대회를 곳곳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7월 13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금권선거 척결을 선언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이미 받은 대중공양금을 되돌려주자는 결의까지 하였으며 7월 17일 중앙선관위원장 종훈스님은 “바늘구멍이라도 빈틈 보이면 황소도 지나갈 수 있다”며 금권선거를 엄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종법미비하다는 핑계를 대며 마곡사주지에게 후보자자격을 주어놓고 어떻게 이런 말을 뻔뻔하게 할 수 있는지... 7월27일 중앙종회는 ‘금권부정선거 근절 및 공명정대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이 10월 12일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중앙종회가 금권선거 척결을 외치고 있지만 이들중 누구도 마곡사주지 원경스님의 재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마곡사주지가 재임하게 됨으로서 종헌종법이 무너졌고 대리인을 시켜서 돈선거를 해도 처벌할 수 없게 되었는데도 그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이 세상에 새로 태어난 순백의 영혼들인냥,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는 사람들인냥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금권선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모두가 연극무대에 올라와서 집단연극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집단 치매에 걸린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 불가합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어제 도둑질을 해놓고 다짐하길 오늘부터는 절대로 도둑질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오늘 다시 도둑질을 하고 다음날 다시 앞으로는 도둑질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날마다 도둑질을 하고 날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는 상황이 지금의 조계종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들이 치매에 걸리지 않은 거라면 연기를 매우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수끼리 왜그래!”하며 아무렇치도 않게 이런 배우 뺨치는 연기력을 뽐내며 살아가는 이들이 무섭습니다. 부처님은 정녕 이런 연기를 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우리는 이런 배우가 되려고 머리를 깍은건 아닌데... 어쩌다가 우리종단은 이렇게 연기학원이 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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