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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누가 종단의 주인인가

누가 종단의 주인인가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조계종 적폐청산을 촛불법회가 종로 보신각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차 촛불법회에는 500, 2차에는 600명의 불자님들이 참석하여 조계종 적폐청산과 자승총무원장 구속을 외쳤습니다. 눈치보고 숨죽이던 불자들이 하나둘 깨어나고 있습니다. 적광스님이 끌려가면서 외쳤던 말처럼 이건 아닙니다라고 외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자승총무원장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다음 총무원장을 옹립하기 위해서 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봉은사와 해운정사로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자신과 코드가 맞는 총무원장을 만들어 내어야 계속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하는 분들에게 경찰들이 아이스크림을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유로운 1인시위를 보장하고 더위에 지친 분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는 것은 촛불집회가 이뤄낸 사람사는 세상의 가슴 뭉클한 소식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2달넘게 시위를 하는 스님들과 불자들에게는 총무원과 조계사측의 반응은 정 반대입니다. 계단에 물을 뿌려 읹아있을 수 없게 하더니 나중에는 계단이 사유지라고 나가라고 윽박지면서 아예 연꽃화분을 계단에 배치하여 누구도 계단에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스님이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공갈협박을 하고 깡패같은 사람을 보내 시위하는 분들과 마찰을 일으키게하고 신도들을 동원해서 부분별한 시위를 하지말라는 기자회견을 하게했습니다. 우리는 청정승가구현을 위한종단개혁연석회라는 이름으로 자승원장 면담 요청을 하였고 마곡사주지에게 재임자격을 주기전에 돈선거에 관련된 자들을 철저히 조사 할 것을 요청하였고 적광스님 폭행사건 가담자를 처벌하라는 요청을 서면으로 공식요청하였지만 자승 총무원장은 이런 한 요구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2달째 땡볕에서 지속되고 있는 시위자들을 갖은 방법으로 방해하였습니다. 하다못해 이윤을 추구하는 개인 사업가도 자신의 종업원들에게 이렇게 야박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인데 자비로운 승가의 지도자란 사람이 종도들을 대하는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자승원장의 이러한 태도를 보면서 자승퇴진의 구호가 자승구속으로 가파르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땡볕에서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왜 승가에 적폐가 만연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왜 불의를 보면서도 스님들이 아닌건 아닙니다라고 말하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고민해봅니다. 그것은 우리 출가자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발심출가하여 절집에 들어와 사미계를 받을 때 종단에서 가사값을 내라고 했을 때 그 사미는 어떻게 출가자에게 가사값을 요구합니까? 마땅히 종단에서 지급해야하지 않습니까?” 라고 항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출가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이 부처님 뜻이냐고 따졌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승가의 운영원리를 못배웠기 때문입니다. 다른 출가자 분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가사값, 승복값을 마련하기 위해 아는 스님이나 보살들에게 부탁하기에 바빴습니다. 왜냐하면 이 종단은 종단의 마땅한 의무를 가르치지도 않았고 종헌종법에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승려법 제26조에는 승려는 법령이 정한 바에 따라 각종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종단은 승려의 교육받을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라고 되어있지만 교육받을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허울좋은 말만 있일뿐 실제로 생활필수품과 교육비와 교통비와 의료비는 전부 수행자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님들은 돈이 필요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돈에 관심을 갖게됩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출가하기 전부터 돈이 있는 은사스님에게 출가하려고 하고 알바라는 이름으로 천도재등 각종행사에 참석하여 생활비를 벌고 뇌물을 바치면서까지 말사주지를 하려고 하고 종회의원을 하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종헌종법은 모든 승가의 의무를 져버리고 모든 책임을 승려들에게 떠넘겨버림으로서 스님들이 부익부 빈익빈의 생활, 일찌감치 토굴을 만들어 나만이라도 안정되게 살자는 각자도생의 승가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헌종법은 다음과 같이 개정되어야 합니다. ‘종단은 본조의 승려가 출가할 때부터 다비시까지 가사 승복 교재등 교육과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제공해야 하고 승랍 10년이상의 승려에게는 개인 수행공간을 제공하여야 한다. 또한 승려복지법에 따라 의료비를 지급 하여야 한다.’ 이것은 율장의 사방승가정신을 종헌종법에 구현한 표현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승가복지 문제가 아닙니다. 제도문제를 거론할 때 늘 따라붙는 교육의 문제와 비교해서도 안되는 문제입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승가는 이렇게 공유의 정신으로 운영되어 왔으므고 그 전통을 원상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의무교육이나 건강의료보험처럼 승려라면 기본으로 전제되어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종단이 승려의 생계수단인 탁발을 금지하고 객실을 폐쇄해놓은 상황에서 승려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종단에는 지금 자정과쇄신결사본부를 해체하고 백년대계본부를 만들었습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공동본부장 도법 호성 금곡스님)한국불교 100년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720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720일부터 23일간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백년대계본부는 한국불교답게, 세상의 이웃인 불교, 미래를 향한 불교, 사부대중공동체라는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4대 지표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4대지표를 보면서 그들은 승가의 근본적인 모순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4년 종단개혁때도 이러한 율장의 사방승가정신을 종헌종법에 구현하지 못했기에 지금의 각자도생문화를 만들었는데 다시 지금 종단의 백년을 고민한다는 분들이 문제의 근원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먹고 입고 사는 의식주문제를 종단이 책임지지 않으니 종단의 재화는 몇몇 정치승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 계승시키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돈과 자리를 이용하여 종회의원을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의 자승 총무원장입니다. 누구도 대적할 자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져진 권력을 두려워하는 스님들은 아닌건 아니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광스님처럼 지하실에 끌려가서 폭행을 당할까 두려운 것입니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주지자리, 강사자리, 심지어 배우는 학인자리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눈치보고 있을 때 불자들이 나섰습니다. 이제는 매주 목요일마다 자승구속을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습니다. 차기 총무원장이 누가 되든 우리는 더욱소리 높여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칠 것입니다. 차기총무원장 후보자들은 적폐청산의 의지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직선제를 실시하라는 대중의 뜻을 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조계종 적폐청산의 불길은 총무원장이 새로운 인물로 바낀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적폐청산이라는 종도들의 뜻을 받아 안는 총무원장이 나오지 않으면 촛불은 계속될것입니다. 종단의 주인은 총무원장이 아닙니다. “이건 아닙니다라고 말할줄 아는 종도들이 종단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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