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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스님들은 특별하다

스님들은 특별하다


스님들은 머리를 깍고산다. 머리를 깍은 것과 머리가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꼬마들은 스님을 보면 “대머리 대머리”라고 옹알거린다. 그들에게 머리가 없는 사람을 만나는게 특별하기 때문이다. 면도기로 삭발한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에 파리가 앉으려다가 미끄러져 죽었다는 우스겠소리도 있다.
스님들의 옷도 특별하다. 봄여름 가을 겨울 바뀌는 계절마다 오직 회색옷을 입는다. 그러기에 평생 두세벌의 옷으로 살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스님들의 신발도 여름에는 고무신 겨울에는 털신으로 통일되었었는데 요즘에는 운동화 등산화부터 가죽구두까지 다양한 신발을 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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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가장 큰 특징은 출가하면 결혼하지 않고 한평생 독신으로 산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출가후에 철저하게 독신으로 사셨고 수십만명의 제자들도 그 전통을 따랐다. 종족보존의 본능인 성욕을 허락지 않으신 부처님은 특별하고 그걸 따르며 사는 스님들도 특별하다. 부처님은 성욕이 함의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아셔서 그런 전통을 만드셨겠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발달한 상황에서는 성욕을 극복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이야 결혼하지 않고도 성생활을 즐길 수 있지만 출가수행자의 독신은 이성과 성적인 농담을 주고 받거나 손을 잡기만 해도 범계가 된다. 그러한 철저한 독신 생활이기에 스님들은 서로서로를 점검을 하고 점검받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만날 필요가 생겼다. 그것이 포살과 자자라는 의식이다. 그런데 한국불교는 결계와 포살의 전통이 단절되었다가 최근(2008년6월)에야 생겼다. 계율에 대한 철저한 의식이 갖지 못한채 살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사찰이 문화재로 지정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입장료, 임대로, 주차료등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청빈하게 살아야할 출가자가 돈을 관리하고 욕망을 추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버렸다. 계율의식이 희미한 상황에서 임자 없는 돈이 밀려드니 어떻게 되었겠는가?

욕망을 버리고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이라고 가르친 것이 부처님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이 수행자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고통일 뿐이라고 설하셨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욕망을 버리기 위해서 이성에게 유혹이 되는 머리카락, 화려한 옷, 화장품 바르는 것등을 금하고 머무는 처소도 필수품만을 갖추고 청빈하게 살아야 했다. 이렇게 삭발, 먹물옷, 고무신등은 청빈함의 상징으로 산사의 패션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러나 스님들이 돈을 축적하고 화려한 개인토굴을 갖게 되면서 부터는 욕망을 추구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욕망을 버리고 사는 것을 보여주는 산사의 패션은 무의미해져 버렸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감추는 변신술이 되었다. 반짝반짝 빛나게 삭발하고 빳빳하게 다린 두루마리 승복을 입고 고무신을 신은 분이 고급외제차를 타고 골프를 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최고급 다기와 차를 사서 마시고 최고급 음향시설을 갖추고 고급호텔에 묵는 해외여행을 다니다보면 애인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연유로 쌍둥이 아빠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수행자가 돈이 많은 것은 그래서 돼지머리에 꽃을 꽃은 것처럼 특별하다. 한국불교는 의식개혁이 중요한게 아니라 개인소유물을 공적인 자산으로 되돌려 놓은 제도개혁이 필요하다. 승가는 부유해도 우리 수행자는 가난하게 살자는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소유의 맛을 즐기는 자들은 절대로 자유의지로 그 소유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선거에서 자기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 수입이 좋은 절을 차지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세력을 확장하여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도 돈은 꼭 필요하다.


그러니 절을 찾아가면 객실이 없다고 쫒겨나는 가난한 수행자들이 일어나서 외쳐야 한다. 신도님들과 얼굴을 맞대고 포교하고 상담해주지 않는 주지스님을 가진 불자님들이 일어나 외쳐야한다. 일주문을 향해 걸어가는 방문자들 옆으로 스님을 태운 썬팅한 고급승용차가 먼지를 일으키고 지나가는 것을 경험한 국민들이 일어나 외쳐야한다.
승가의 재산은 공유물이지 스님들의 사유물이 아니라고,
명산대찰은 불교만의 것이 아닌 국민들의 안식처라고,
특정 사찰을 특정인들이 오래 차지하고 있는 것은 범계행위라고,

먹이를 찾다가 항아리에 빠진 생쥐처럼 돈을 추구하다가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진 스님, 청빈을 가장한 산사패션을 하고 다니는 수행자들을 해탈시키려는 자비심을 내어야 한다.
우리가 불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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