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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전국수좌회 성명서를 적극 지지하며...




전국수좌회 성명서를 적극 지지하며...

 

직선제 운동을 하면서 자꾸 드는 생각은 왜 사는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직선제를 반대하는 종회의원스님들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왜 하필 직선제 운동을 하고 있는가? 직선제가 되면 나도 후보로 나가 총무원장이 되려고 그러는가? 아니면 세상살이가 재미없어서 직선제 운동이라도 하는 것인가? 왜 다른 스님들처럼 체제에 순응하면서 살지 못하고 때를 기다리지 못하는가? 어떤 스님은 내 사주를 보면 개혁적인 기운이 있다고도 말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총무원장이 되고 싶기도하고 세상사가 심심하기도하고 내 사주에 반항기질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대답 가지고는 만족스런 대답이 되지 못한다. 나도 나를 설득시키지 못한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그건 부처님의 뜻이다. ~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조건 핑계되지 말고 환경 탓하지 말고 너의 의지대로 살아라. 모든 것의 조건중에 너의 마음이 가장 강한 조건이고, 너의 의도가 가장 쎈 조건이다. 법구경 1번 게송은 화엄경의 일체유심조와 통해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우리가 자주적인 불자가 되려면 성불하세요성불할께요라고 바꾸어야 한다. 누구라도 할 일이면 내가하고 언제라도 할 일이면 지금 하겠다는 자세가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이런 가르침이 나의 가슴으로 들어왔다.

모든 일들이 나의 마음에서 이루어지고 나의 의도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는 말씀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부터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직선제운동을 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직선제 운동을 하게 된 것은 사부대중의 직선제 지지율이 61%라는 것과 승랍10년이상의 스님들 81%가 직선제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부터다. 대중의 뜻이 무시되는 집단에서 사는 것이 대중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워서 나서게 되었고 직선제가 종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에게는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명산대찰에서 수행정진하던 수좌스님들도 이 대목에서 나선 것이라고 본다. 대중의 뜻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시러 나오신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불교신문은 81%대중이 원한다는 사실을 생략하고 수좌회 성명서를 준비 안 된 긴급?’, 구체적 내용 없이 일방적 주장, 총무원장 선거가 가까워오면서 수좌회가 또 나서는등의 비판을 기사로 내놓고 있다. 철저하게 81%라는 대중의 지지도를 생략하고 수좌회를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법보신문도 선원수좌회의 씁쓸한 직선제지지 선언이라는 사설을 통해 예전의 스님들은 봉암사결사를 통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구호아래 산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수행에만 몰두했는데 요즘 수좌회는 구체적인 대안 없는 총무원장 직선제도입 요구를 하여 씁씁하다고 비판했다. 법보신문도 철저하게 81%라는 대중의 지지를 외면하고 있다. 이 두 신문은 그동안 직선제 공청회, 직선제 촛불법회등의 운동을 외면해 왔다.

 

81%의 대중들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는 것은 중앙종회도 마찬가지다. 9%의지지 밖에 받지 못한 염화미소법을 끝까지 폐기시키지 않고 두었다가 매번 두 가지 상반된 법안이 올라와서 처리하기가 난감하다는 핑계로 3번째 이월시켰다. 나는 2월 직선제 특위가 직선제포기 선언을 한 것을 보고 정유10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나의 글을 보고 세상을 살면서 처음으로 도적이라는 말을 들어본다며 서운해하는 그 스님은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대중의 뜻을 무시하는 종회의원이라면 다 도적이다. 직선제를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뜻을 받들여서 종헌종법을 만들어야하는 종회의원이라면 설문조사로 확인된 대중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치열한 논의라도 해야한다. 직선제를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직선특위에 들어오게 하여 직선특위가 직선제를 포기하게 하는 것은 종도를 기만하게 하는 짓이다.

 

나도 한때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하겠지, 조건을 보고 때를 기다려서 나서야지라는 생각으로 살와 왔었다. 그것이 비겁한 것이 아니라 때를 아는 지혜이고 부처님 가르침에도 맞는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비겁한 기회주의이고 부처님 가르침에도 맞지 않다. 대중의 뜻을 무시하는 것은 부처님 뜻에 더욱 맞지 않다. 나는 지금 집도 절도 없어 동가숙서가식한다. 내가 지금 나의 머물 곳 하나만을 위해 산다면 나도 남들처럼 편안하게 머물만한 처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와 같은 처지의 도반스님들을 위해, 미래에 이 종단에 출가하는 출가자들을 위해 가난하게 살 것이다.

 

이번에 재 추된되신 종정스님도 상호존중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자유와 평화는 상호존중과 자비연민으로 실현된다고 말씀하셨다. 승가안에서 부익부빈익빈의 차이로 스님들간의 상호존중과 자비연민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승가가 가난해서 스님들이 각자도생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몇몇스님들이 몇몇 계파가 승가의 수입을 마음대로 사용해서 승가공동체가 무너진 것이다. ‘승가는 풍족해도 스님은 가난한 그런 승가는 그냥 승가가 아니다. 그런 승가가 존재한다면 스님들의 공동체가 살아나고, 사부대중공동체가 살아나고, 포교가 활발해지고, 불자란 것이 자랑스러워지게 되는 것이다. 권위와 갑질이 무너지고 능력있는 자가 제대로 평가 받고 공동체가 살아나는 살맛나는 승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 승가를 위해서 우리는 꾸준히 촛불을 든다. 매주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6시에 인사동 북쪽 마당(전법회관앞)으로 오셔서 함께 촛불을 드시라. 음악과 노래가 있는 즐거운 촛불을 드는 것으로 우리의 희망은 성큼 다가올 것이다. 거기에 있는 희망을 불러도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희망이 되어 거기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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