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샘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이 초기불전연구원이라는 귀중한 카페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는 새내기 회원입니다.
아는 것이 없지만 근래에 조계종 불학연구소에서 펴낸 [간화선]이라는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이 마침 있어 적어봅니다.
간화선이라는 책에서 삼처전심의 근거로 내세우는 경전들이 있는데
염화시중은 속장경에 있는 대범천왕문불결의경,
다자탑전분반좌는 신수대장경 본연부에 속한 불설중본기경을,
곽시쌍부는 대반열반경을 근거경전으로 들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초기경전 즉 니까야와 아함에는 염화시중에 대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범천왕문불경의경에 실려있는데 이 경은 대승경전으로, 관세음보살 문수 보현보살같은 대승불보살이 나오고, 마하가섭은 아라한을 거쳐 십지보살로 일체종지를 얻은 분이라고 나옵니다. 대승경전은 사상이나 이념을 내세우기 위해 어떤 상황을 픽션으로 설정하는 것이 우선이니 이런 설정은 문학적 픽션이라고 보여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간화선이라는 책을 보면
선불교에서 내세운 직지인심 견성성불이 스스로 부정하고 있음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즉 조계종 불학연구소에서 펴낸 간화선이라는 책에는 염화시중에 대해서 이렇게 나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마하가섭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여래에게는 깨달음의 눈과 열반의 미묘한 마음과 모습없는 참모습인 묘한 진리가 있다. 이것은 문자로 드러낼수 없는 것으로 교 밖에 별도로 전한 것이니 지혜가 있든 없든 인연이 되면 증득할 것이다. 오늘 이것을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니 미래세에 모든 부처의 수기를 받아 성불하게 될 것이다.
爾時佛告摩訶迦葉言 吾有正法眼藏涅槃妙心實相無相微妙法 不立文字 敎外別傳 有智無智 得因緣證 今日付囑摩訶迦葉 摩訶迦葉未來世中 奉事諸佛 當得成佛"
{大梵天王問佛決疑經}, (대일본속장경1권, 卍續藏87, pp.326-327)
즉 선불교가 견성성불의 근거로 내세운 경전에 의해서도 마하가섭존자는 염화시중에 의해 견성성불한 것이 아니라 미래세에 성불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견성성불하여 부처님과 나라하다고 하여 佛祖라고 하는 근거가 스스로 내세운 경전에 의해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자탑전분반좌의 근거로 내세운 불설중본기경을 인용하면서도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펴낸 간화선이라는 책은 중요한 부분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실 때였다. 천룡귀신 사부대중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이 때 마하가섭이 남루한 모습으로 부처님께 다가왔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멀리서 보고 찬탄하기를 “잘 왔구나. 가섭아.” 하시고 미리 법상의 반을 나누셨다가 앉으라고 명했다. 가섭이 물러나 무릎을 꿇고 아뢰었다.
“저는 바로 여래의 끝줄 제자인데 자리를 나누어 앉으라 하시니, 어찌 그 뜻을 받들 수 있겠습니까?”
爾時世尊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爲衆說法。天龍鬼神。四輩弟子。嚴整具足。於是摩訶迦葉。垂髮弊衣。始來詣佛。世尊遙見歎言。善來迦葉。豫分半床。命令就坐。迦葉進前。頭面作禮。退跪自陳曰。余是如來末行弟子。顧命分坐。不敢承旨。
...(제가 이부분은 생략합니다.) ....
부처님께서 본생담을 말씀하시며 더욱 성스러운 덕을 나타내어 “비구 가섭이 일체해탈하여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었으며, 법의 가르침과 이름이 널리 퍼지니 즐거움을 받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佛說本昔。加以聖德顯。比丘迦葉。一切解脫。皆發無上正眞道意。法敎名遠。莫不樂受
근데 이렇게 자리를 나누어 앉으신 것이 선불교에서 말하는 3개의 화두중의 하나로 이심전심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데 ... 이 간화선이라는 책에서는 근거로 든 불설중본기경에서 중요한 부분을 감추고 생략하여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본생담을 말씀하시며..라는 문구 이전에 불설중본기경에 의하면 부처님이 마하가섭존자와 자리를 나누어 앉으신 이유를 스스로 설하신 부분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世尊又曰。過去久遠。時有聖王。名文陀竭。高行暉世。功勳感動。
세존이 또 말씀하셨다. 옛날에 성스러운 왕이 있었는데 이름을 문타갈이라 하였다. 그 덕행이 높아 세상에 드날렸으며 공훈이 감동적이었다.
忉利天帝。欽其異德。卽遣車馬。詣闕迎王。王乘天車。忽然升虛。天帝出迎。與王共坐。娛樂盡歡。送王還宮。
도리천제가 그 남다른 덕을 흠모하여 즉시 수레와 말을 보내 대궐에 찾아가 왕을 배알하게 하였다. 왕은 하늘수레에 타고, 홀연히 하늘에 올랐다. 도리천제는 나와서 맞이하였고, 왕과 자리를 같이 하였으며(與王共坐), 즐겁게 보낸 뒤, 왕을 환송하였다.
佛告比丘。爾時天帝者。大迦葉是也。文陀竭王者則是吾身。往昔天帝。以生死畏座令吾並坐。吾今以無上正眞法御之座。報昔功德。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도리천제는 마하가섭이었고, 문타갈왕은 바로 지금의 나였느니라. 옛날 도리천제는 생사의 두려움이 있는 자리(生死畏座)로서 나로 하여금 자리를 나누어 앉게 하였다. 지금 나는 위없는 바르고 참된 법의 자리(無上正眞法御之座)로서 옛날의 그 공덕을 갚는 것이니라.
佛說本昔。加以聖德顯。比丘迦葉。一切解脫。皆發無上正眞道意。法敎名遠。莫不樂受
부처님은 옛날의 이러한 인연담을 말씀하시고 더욱 성스러운 덕을 나타내어 “비구 가섭이 일체해탈하여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었으며, 법의 가르침과 이름이 널리 퍼지니 즐거움을 받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
즉 불설중본기경에 의하면 세존이 자리를 나누어 앉으신 것은 전생에 마하가섭이 자리를 나누어준 것을 갚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옛날에 마하가섭이 생사의 두려움이 있는 자리(生死畏座)를 나누어 주었는데, 지금 세존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법의 자리(無上正眞法御之座)로서 자리를 나누어 줌으로써, 그 공덕을 갚은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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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선불교에서 내세우는 염화시중의 근거경전에서조차 마하가섭존자가 견성성불한 것이 아님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으며,
다자탑전분반좌의 이유는 불설중본기경의 생략된 부분에 의해 전생의 인연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근래에 조계종 불학연구소에서 펴낸 [간화선]이라는 책을 읽게 된 인연으로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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