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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지식人

연기공식은 12연기를 줄여서 공식화 한 것

 

연기공식은 12연기를 줄여서 공식화 한 것

 

- whoami님

 

 

 

 

“이것이(此) 있으면 그것이(彼) 있고, 이것이 생기기 때문에 그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그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기 때문에 그것이 멸한다.“

라는 것은 연기공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문으로는 '此有故彼有 此生故彼生 此無故彼無 此滅故彼滅'(잡아함 262.) 라고 번역 하였습니다.

 

 

빠알리 경전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imasmiṃ sati idaṃ hoti. Imassa uppādā idaṃ uppajjati.

Imasmiṃ asati idaṃ na hoti. Imassa nirodhā idaṃ nirujjhati

이마스밈 사띠 이담 호띠.  이마싸 우빠다- 이담 우빠자띠.

이마스밈 아사띠 이담 나호띠. 이마싸 니로다- 이담 니루자띠

 

{빠알리어 해석}

imasmiṃ(이것이) sati(있으면) idaṃ(이것이) hoti.(있다)

Imassa(이것의) uppādā(일어남이) idaṃ(이것이) uppajjati.(일어남이다)

Imasmiṃ(이것이) asati(없으면) idaṃ(이것이) na hoti.(없다)

Imassa(이것의) nirodhā(소멸함이) idaṃ(이것이) nirujjhati(소멸함이다)

 

 

빠알리 원문에서 보았 듯이 원래는

이것이 있으면 이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이 생긴다.”

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문 경전 중에도 원전에 충실하게

이것(是事)과 이것(是事)으로 번역한 경전도 있습니다.

EX) 是事有故是事有 是事起是事生 (신수대장경T.2.245b)

 

 

그러면 상윳따니까야에서 연기공식이 12연기와 어떻게 함께 등장하고 있는지 [배움이 없는 자의 경]을 통해서 살펴봅시다.

 

 

[배움이 없는 자의 경](SN.2.95)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잘 배운 거룩한 제자는 연기의 법칙을 철저하게 잘 사유한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게 되며 이것이 생겨남으로써 저것이 생겨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어지며 이것이 사라짐으로써 저것이 사라진다.

 

즉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며,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역이 생겨나며, 여섯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감수가 생겨나며, 감수를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생겨나며,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 우울, 슬픔, 고통, 불쾌, 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함께 생겨난다.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형성이 소멸하고, 형성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감역이 소멸하며, 여섯 감역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감수가 소멸하며, 감수가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취착이 소멸하며, 취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고 죽음, 우울, 슬픔, 고통, 불쾌,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소멸한다.

 

 

 

...이 연기공식이라는 것이 디가니까야에 0번 , 마지마니까야에 3번, 상윳따니까야에 9번, 앗굿따라니까야에 1번 등장합니다.

그런데 상윳따니까야에 9번 등장할 때 9번 모두 12지 연기와 함께 등장합니다.

그래서 연기공식의 이것이 12지연기의 하나 하나에 해당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무명(이것)을 조건으로 형성(이것)이 생겨나고, 형성(이것)을 조건으로 의식이(이것) 생겨나며...., 태어남(이것)을 조건으로 늙고(이것), 죽음(이것), 우울(이것), 슬픔(이것), 고통(이것), 불쾌(이것), 절망(이것)이 생겨난다. 그래서 원전에서 이것(是事)과 이것(是事)으로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12연기를 말한 목적은 위 경전에서 보이듯이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함께 생겨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소멸한다.” 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을 4성제와 비교해보면 고집성제는 12연기의 순관(고의 발생순서)이고

집멸성제는 12연기의 역관(고의 소멸순서)이 됩니다.

 

 

연기공식은 12연기를 줄여서 공식화 한 것이고 12연기는 무명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괴로움의 다발이 일어나는지 ,혹은 사라지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연기공식을 설명은 12연기의 설명과 따로 떨어져서 대승불교에 오면서 원래의 취지를 벗어나 모든 현상의 발생과 소멸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되기에 이릅니다. 이것을 화엄에서는 이사무애, 사사무애 혹은 육상원융, 상즉상입의 원리라고 설명하는데 12연기의 원래의 취지를 벗어난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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