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을 안 썼다. (얼마 만인가?)
왜냐하면...
글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을 써야할 의무도 없고 필요도 없었으므로...
당연히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절박하거나 고뇌하지 않았다고 ....
한마디로 말한다 해도 지나치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은
생각 없이 지내는 사람에게
그런 말도 낯설기 때문이라.
그렇게 지내다가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이 한참만의 일이라 이런~
변명도 필요하다 하면서...
요즘, 몬순의 계절이라 비가 자주 오는데
이와 같은 날씨를 두고 “인디안 썸머” 라고 한단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다시 햇살이 쨍쨍하다.
어떤 때는 쨍쨍한 햇살 속에서 비가 내린다.
그런 인도의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의 축복이다.
축복이 흔해서 좋다. ^^
색다른 자연과 기후 속에서 살아가게 된 이후로
몬순의 비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비를 감상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행복하게...
언젠가부터...영화를 만들어야 겠다든가
소설을 써야 겠다든가 하는 생각을 해왔는데
(그렇다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소문만 내고 다녔다. )
그 영화나 소설을 쓰지 않고도 ,
그것들에 대한 열정을 놓아 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원하던 일이 었는데 ,아니 있었던 것 같은데
다 까먹고 ...
그래..열정이 죽었다고 말할 수 있다.
더 이상
왜라고 묻지 않게 되었으므로.
그 동안 나를 통과한 열기들에게 손 흔들어 주며
섭섭지 않게 인사도 건넸다.
나는 그저 고요한 숲길을 걸어 갈 뿐이다.
우선, 올 여름은 이 몬순을 통과 하리라.
친구를 그리워 하면서
나는 어디서든
걷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할 것이다.
소식은 늦게 당도할 것이니
거기서 그대는 숲길을 헤메이라.
이천팔년 하고도 칠월하고도 며칠....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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