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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유서

비오듯
낙옆지는 산길을 걸었다.
저 모퉁이 돌아서면
나 사라진다.

사랑아
너는 알어라

고운 너의 이마
봄 바다처럼 빛나며 따스한 눈동자
다시 볼수 없다 하여도

사라짐은 끝이 아니며
영원한 망각이 아니란 것을

사랑아 이젠
눈물을 거두어라

가슴으로 우는 짓도 그만 두어라
너의 슬픔은 단지
내가 가는 곳을 모르는 까닭이니
차라리 눈먼 너를 슬퍼하여라

산 모퉁이 돌아선 여기
나,아직도 명랑한 나그네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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