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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오래된 미래를 읽고....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며칠전 다시 읽었다


히말라야의 그늘속, 커다란 산맥들이 이리저리 얽혀있는 고지대의 황무지. 라다크....

이 책은 스웨덴 출신의 여성학자의 16년간에 걸친 현지체험에 기초를 둔 현장보고서이자, 근대화과정에 대한 비판서이다.
근대화, 또는 산업화 이전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인간의 발전은 어디를 향한 발전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존재를 믿는 사람은 소처럼 어리석다. 그러나 비존재를 믿는 사람은 더 어리석다. 사물은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 둘 다도 아니고 둘다가 아닌 것도 아니다.'

하나하나의 존재를 각기 나누어진 실체로 보고 나의 삶을 위해서 남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우리의 어리석고 거만한 세계관이 모순과 갈등을 일으켜 왔다.

존재의 참모습은 서로 의지해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수 박에 없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우주는 끝없는 강과 같다. 그 전체는 변하지 않지만 동시에 그것은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 있다. 전체로서 강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말할 수 없다. 흐름을 멈추고 조사해 볼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움직임 속에 있고 분리해낼 수 없이 얽혀있다. 자신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망상이고 '자아'도 궁극적으로 우주 속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절대적이고 항구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은 끝없는 욕망의 순환으로 인도하고, 욕망은 고통을 가져온다. 분리된 자아와 하나하나의 사물의 개념에 집착함으로써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어떤 것을 찾고 구하려 애쓰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던 것을 얻자마자 그것이 지닌 빛은 사라지고 우리는 다른 것에로 눈을 돌린다. 만족은 드물고 순간적이다. 우리는 영원히 좌절속에 있다."

사물을 분리시켜 개념화하고 기호화하고 다른 모든 것들과 분리된 '자아'라는 것을 찾아야만 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는 전체 속에 녹아 있는 '자아'라는 개념이 쉽게 잡히지 않을것이다.

요즘 '잘먹고 잘사는법'이라는 프로가 방영되어 채식 주의가 유행하고 있다는데...반가우면 서도 씁쓸한것은 뿌리는 돌보지 않고 좋은 과일만 탐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눈앞에 들이 닥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인간은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 해온 나머지 지구상의 자연환경을 무자비 하게 파괴했고 토양,물,공기등을 오염 시켜 놓고 그것이 잘사는 길이라고 착각해 왓다.
그런데 지금 먹고 살만 해져서 채식이 좋다니까....
채식을 할려니 농약친 채소가 판을 치고 유전자 조작한 농산물이 유통되어 생각처럼 쉽지 않은 모양이다.

늦기는 했지만 이제 인간의 미래는 "오래된 미래"에서 찾아야 할것이다.
모든것이 인연되어 존재하고 따로 독립해 있는 것은 없다는 세계관과
라다크의 소박하고 인간애 넘치는 작은 공동체에서 보여주는 삶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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