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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가을 산행...

설악산에서 오대산 월정사에 갔다.
나는10년전에 한번온곳이고 나그네님은 첨이란다.
객실에 배낭을 내려놓고 여유있는 포행길에 나서다.
먼저 800 M에 달하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걷다.
숲길을 걸을 때면 그에 걸맞는 이야기를 나누다. 그래서 차를 마시는지도 모른다. 차마실때 나오는 이야기가 좋아서...^^

마침 월정사에서 운영하는 전통찻집[청류다원]이 눈에 들어와 오룡차 한잔 하다.주인 보살님 맘씨좋아 공짜로.....
차에대한 이야기나누고....방명록에 [차맛어때]에대해 .....쓰다.
나그네님 아는 스님 만나서 저녁때 또 차한잔하고....

다음날 상원사에 도착해 적멸보궁 참배하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은 성지를 말한다.
거기서 우연히 무상스님과 무설스님 만나다.
무상스님은 천일기도 중이라고.....무설스님은 묵언 백일기도 중이고....무상스님의 원만한 기도회향을 접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천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8시간 이상 기도를 한다는건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다.
목이쉰 무상스님의 유난히맑은 눈빛이 기억에 오래 남다.


중대 사자암에서 점심공양을 끝내고 또우연히 만난 해향의 비연성과 작별하고....비로봉-상왕봉 -북대사에 이르는 산행을 하다.

비로봉에 올라보니 적멸보궁이 왜 명당인지 비로서 알것 같다.
연꽃속에 놓여 있는 보궁은 그야말로 천하의 성지임에 틀림 없엇다.

북대사를 끝내 못찾고 상원사로 내려오다.
다음날 북대사에서 만난스님 말씀이 사람오는 것을 꺼려해 이정표를 없애 버렸다 한다.
서대 염불암 또한 이정표를 없애 버려서 아는 사람 아니면 찾기 힘들다.
서대는 그야말로 토굴이라 부르는 곳으로 너와 집 지붕에 나무와 흙으로 지은 아름다운 건물이다.
전기도 없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하는 우리의 예날식 정겨운 집이다.
나그네님 언제 한번 살고 싶다고 소리나게 작정 하다.

서대 옆에는 한강의 시원이 된다는 우통수라는 샘물이 있다.
보통 물보다 무겁다는데.....갈증이 나서 그런지 정말 맛있는 물이다.

서대에 산철만 머물기로 했다는 종현스님 만나 보이차 홍차등을 대접받고...다시 북대사로 가다.
종현스님의 말씀에 시간가는줄 모르다.

북대사에서 수덕사 선배스님인 혜산스님 만나서 저녁 먹으러 횡계로 나가다.
스님의 좋은... 시원한... 번쩍이는... 말씀 들으며.....여유로워 지고 행복해 하다.
(나중에 누군가 좋은,시원한 번쩍이는 말씀이 무어냐고 물어주길 바란다^^)

나그네 님의 마음도 그랬다 한다.

그래서 이런 여행이 필요한가 보다.

상원사에서 하루 더자고 나그네님이 인천 용화사로 가자고 하여 다시 서울 가는 버스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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