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2연기 중에서.. | ||||||
12연기는 하나의 관점에서 12가지 각지 모두를 설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청정도론에서 붓다고사 스님도 연기의 설명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지적처럼 12연기에서 가장 애매한 부분이 식과 명색과의 관계입니다. 식은 명색에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남방 상좌부에서는 연기를 삼세양중인과로 설명하고 연기의 중중무진한 측면은 24가지 조건(빠짜야)으로 설명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비담마 길라잡이 8장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식에 관해서 면저 말씀드릴 것은 식(알음알이)은 모두 찰라생/찰라멸이라는 점입니다. 삼세양중인과의 측면에 따르면 12연기의 식은 재생연결식(빠띠산디 윈냐나)입니다. 전생의 죽음의 마음(쭈띠찌따, 死識)에 조건지워져서 이 사식이 생겼다 멸한 바로 다음에 이 재생연결식이 일어났다 멸하고 그러면 이것을 반연하여 다음 생의 수없는 식들이 조건따라 생멸을 거듭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식은 찰라생찰라멸을 거듭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삼세양중인과의 측면에서 12연기의 식은 재생연결식이라고 상좌부에서는 못밖아서 말합니다. 그러면 이 식에 조건지워져서 다음 찰라에 다음생의 오온이 생멸을 거듭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식을 윤회의 주체라던지 식만 존재한다던지하는 발상은 붙을 곳이 없습니다. 이것이 상좌부의 전통적인 이해입니다. 12연기에서 찰라연기로 설명되는 부분은 입-촉-수-애-취-유입니다. 이 부분은 육육경 등에서는 내입-외입-식-촉-수-애로 육육 36으로 설명이 되고 다시 다른 연기의 설명 등에서는 내입-외입-식-촉-수-애-취-유의 팔지연기로 설명이 됩니다. 이부분은 찰라연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연기는 삼세양중인과와 중중무진의 찰라연기의 측면을 다 고려해야할 듯합니다. 상좌부의 연기의 이해는 아비담마 길라잡이 8장에 잘 설명이 되어있으니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로 간략하게 답변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각묵 합장 |
육육경 등에서 나타나는 내입-외입-식 등의 연기를 12연기의 식과 명색과 연관짓기는 곤란하다 생각합니다. 12연기 전체를 찰라연기로 이해하려 하면 곤란한 문제가 많습니다. 저는 6지나 8지연기는 찰라연기의 측면에서 12연기는 삼세양중인과와 찰라연기의 조합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것은 아비담마 길라잡이 8장의 연기각지의 설명으로 대신합니다. 참조하시면 상좌부 전통의 12지연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03.07.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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