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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깡통 음료 신세 '전통차', 스타벅스화 고민해야

"편의점 깡통 음료 신세 '전통차', 스타벅스화 고민해야"


"스타벅스에 밀려 전통차 사라질까 두렵다"

7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전통차 동호회 ‘차맛 어때’의 대표 김승건씨는 21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캔 음료 시장에서 녹차 등 전통차가 커피를 앞질렀다”며 “하지만 커피는 문화로 즐기기 위해 스타벅스를 찾는 반면, 전통차는 건강을 위해 편의점에서 캔으로 소비하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승건 대표는 “우리 사회의 웰빙 바람과 함께 전통차 인기가 올라가고, 서양에서도 한국 전통차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정작 우리 젊은 세대에게 전통차는 ‘문화’는 없이 편의점에서 캔으로 소비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커피는 캔 음료가 아니라, 분위기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커피전문점에서 소비되는 것을 보면서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러다가 전통차는 그저 건강 음료로 머물고, 커피는 ‘문화의 도구’로 자리매김해 버릴 것”이라며 “우리 전통차야말로 단순히 마시는 차가 아니라 ‘여유의 문화’ 그 자체인데도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커피전문점은 거대 자본과 기업이 전문 경영을 하면서 체인을 늘려가고 있지만, 전통찻집은 수익 추구 동기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경영도 주먹구구라서 갈수록 쇠퇴해가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전통찻집이 많아도 스타벅스와 경쟁이 힘들 텐데, 전통찻집 자체를 찾기도 어렵고, 일반 찻집에서 전통차를 메뉴에 넣는 경우도 적은 현실”이라며 “전통차 애호가들과 전통찻집에서, 우리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우리 차 문화의 장점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머리를 쓰는 데에 우리 스스로 게을렀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전통차를 '스타벅스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전통차 애호가나 전통 찻집들도, 다도와 같은 격식이나 조금 차분한 분위기에 머물기보다는, 어울림과 소통, 여유의 문화에 힘을 주면서 젊은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개방된 전통차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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