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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 직선제

왜 총무원장 직선제를 해야 하나?

선엽스님의 훌륭한 인터뷰를 잘 보았습니다. 그 글을 읽는 분들은 직선제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질 것입니다. 저도 선엽스님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대답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방에 스님들도 각자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시도해 보면 직선제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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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총무원장 직선제를 해야 하나?

 

Q1. 총무원장 직선제 운동을 전개하시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오늘날 조계종은 12,000명의 승려중에서 321명의 선거인단이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간선제가 승려들의 뜻을 대변하기보다, 선거인단의 이권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총무원장은 그 321명 중 과반수의 표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임기 내내 이들의 표를 관리하느라 정작 종단이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고 대중의 뜻을 올바르게 반영하기 위해 직선제 도입이 필요합니다.

 

 

Q2. 직선제 추진의 핵심 논리와 현대적 조건은 무엇입니까?

A. 부처님께서 처음 승가를 만드셨을 당시의 공동체는 구성원 전원이 모여 대중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평등한 구조였습니다. 일정한 구역 안에 상주하는 승가 공동체를 '현전승가(現前僧伽)'라고 하며, 이 승가 안에서는 모든 대중이 주인이 되어 승가의 일을 결정합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은 대한민국 전체의 사찰을 총괄하는 하나의 거대한 현전승가입니다. 우리종단 구성원은 모두 같은 승복과 가사를 입고, 같은 장소에서 수계하고, 같은 교재로 교육을 받고, 같은 날 안거에 듭니다. 과거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대중의 의견을 모으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교통의 발달로 불과 몇시간 안에 대중이 한곳에 모이는 것이 가능하고, 통신의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투표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금은 직선제를 도입하기에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Q3. 기존 간선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간선제도 만들어진 취지대로 잘 운영된다면 효율적인 제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321명의 선거인단이 금권이나 권력, 특정 직책에 매수된다면 대중의 뜻을 왜곡하고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게 됩니다. 지난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재임시절과 봉은사로 물러나 상왕노릇을 하는 14년동안 이러한 부작용이 극심하게 나타나서 '대중공의(大衆公議)'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자승시절에 총무원장 피선거권은 최소한으로 축소되었고, 멸빈되었던 서의현을 위해 선거법을 바꾸었고, 인터넷 언론 '불교포커스'를 폐쇄시키고, '불교닷컴'을 항복시키는등 자승이 저지른 일들은 셀 수없이 많습니다. 만약에 우리 종단에서 일찍 직선제를 도입했다면 자승스님 같은 권승이 나타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너진 대중공의를 회복하기 위해 직선제 도입은 시급합니다.

 

 

Q4. 일각에서는 직선제가 오히려 금권 선거의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그러한 우려는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얄팍한 주장일 뿐입니다. 상식적으로 소수의 선거인단을 매수하는 것보다 전체 대중을 매수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321명을 매수할수는 있지만 8,000, 이상의 대중을 매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직선제는 오히려 금권 선거를 방지하는 대안이 됩니다. 나아가 사회의 공영선거관리위원회 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습니다.

 

 

Q5. 직선제가 도입되면 종단 행정과 운영은 어떻게 달라집니까?

A. 직선제가 도입되면 모든 스님들의 지지를 받는 정통성 있는 지도자가 탄생합니다. 그 지도자는 소수의 눈치를 보는 대신 대중 스님들이 제안하는 의견과 원력을 실현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승려 복지 확충은 물론, 수행과 포교에 있어서도 대중의 뜻에 부합하는 종무 행정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종단 사안을 결정할 때 몇몇 사람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체 스님들의 뜻을 묻는 '집단 지성'의 행정이 가능해집니다. 대중 전체가 내린 결정은 그 무게감과 방향성 면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당성을 갖게 됩니다. 직선제는 종단의 100년 대계이자 불교 중흥을 위한 주춧돌입니다.

 

 

 

 

Q6. 직선제 도입이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과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직선제 도입은 비구니 스님들에게 일종의 '혁명'과도 같은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지금까지 비구니 스님들의 참정권은 극히 일부 스님들에게만 허락되어 왔습니다. 직선제가 시행되면 비구·비구니 스님 모두가 평등한 참정권을 갖게 되며, 이는 1600년 불교사에 있어서 처음으로 양성평등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새의 양 날개처럼 비구와 비구니 스님이 함께 종단을 이끌어갈 때, 공감능력이 뛰어난 비구니 스님들이 종무 행정에서 역량을 발휘한다면 종단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을 것입니다.

 

 

Q7. 직선제가 수행 공동체를 지나치게 '정치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이 역시 간선제를 고수하려는 기득권 세력의 기만적인 수사(修辭)입니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지도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뽑는 일을 어떻게 정치화라고 폄훼할 수 있습니까? 일반 선원에서 대중을 이끌 '입승' 스님을 선출하거나 본사에서 주지 스님을 뽑을 때는 왜 정치화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유독 총무원장을 뽑을 때만 '정치화'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승가의 화합을 증진시키고, 승려들의 주체성을 갖게하며, 양성 평등을 가져오는 직선제를 정치화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Q8. 최근 직선제 운동에 동참하는 스님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떠합니까?

A. 그렇습니다. 특히 비구니 스님들이 직접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와 직선제를 요구하는 것은 우리 1,600년 한국 불교사에서 전례가 없던 기념비적인 일입니다. 이는 역사가 평가할 대단한 사건입니다. 역설적으로 그동안 비구니 스님들이 종단 내에서 많은 차별을 받아왔고, 권익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 사회가 되었고,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는 사람들이 출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구·비구니를 막론하고 자기 뜻을 소신 있게 말하는 스님들이 더 늘어날 것이며, 이러한 대중이 많아질 때 승가의 자정 능력이 살아나고 건강한 승단이 될 수 있습니다.

 

 

Q9. 마지막으로 종단 구성원(사부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그동안 우리는 부끄럽게도 자승이라는 특정 권력의 절대적인 힘 앞에서 숨 죽인 채 살아왔습니다. 권력에 복종하고 따르는 이들은 출세하여 본사나 말사의 주지직을 차지하고 있고, 그와 반대되는 사람들은 소외되고 차별받았습니다. 아직도 자승의 잔당들이 종단의 중요한 자리에 여기저기 포진해 있습니다. 자승이 유언장을 제출했음에도 자승, 종상의 유산을 환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 자승 일당의 힘이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을 공부할 때만 '수처작주(隨處作主)'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스스로 주인임을 자각하지 않으면 결코 주인으로 살 수 없으며, 누군가 권리를 쥐여 준다 해도 주인 노릇을 할 수 없습니다. 직선제 운동의 본질은 바로 '내가 이 승단의 주인이다'라는 인식하는 것이고, '모든 승려는 평등하다'을 것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대중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질 때, 종단의 자정능력이 살아나고 국민들에게 존중받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종단이 될것입니다. ()

 

 

 

 

[인터뷰]선엽 스님 “총무원장 직선제는 종단을 살리기 위한 개혁입니다” < 인터뷰 < 사람 < 기사본문 - 뉴스아고라

 

[인터뷰]선엽 스님 “총무원장 직선제는 종단을 살리기 위한 개혁입니다” - 뉴스아고라

경기도 구봉암 주지 선엽 스님(마음정원 선엽차 대표)이 이달 초부터 서울 조계사 앞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을 향해 총무원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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