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문수사에서 저녁 공양을 마치고 나오니 날이 어두워졌다. 이렇게 늦게 사찰을 방문하는 것은 실례다. 얼른 쌍계사 선원으로 향했다. 선원의 스님들은 선원에 사는 스님이 방문하면 대체로 반겨주기 때문이다. 선원에 있는 스님들은 이곳저곳 선원을 옮겨 다니며 살고 있기에 서로의 처지를 잘 안다. 주지스님들은 한 곳에 머물면서 살기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사는 선방스님들을 반기기 보다는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쌍계사 선원에 도착하니 불이 켜진 방이 보였다. 문앞으로 다가가 스님께 하룻밤 늦었지만 하룻밤 묵었으면 한다고 말하니 선뜻 방을 안내해 주었다. 다만 불사를 하기 위에서 방에 있는 짐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서 객실이 누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에서 서로 맞절로 인사를 하면서 나는 수덕사 출신이라고 소개하니 그 스님은 해인사가 본사라고 말했다. 몇몇 수덕사 스님을 안다고 하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아침 6시에 쌍계사 공양간에서 공양을 하였다. 특이한 것은 대중 스님 11명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공양을 하도록 커다란 직사각형으로 자리를 배치한 것이다. 누가 이렇게 자리배치를 하게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전체대중이 서로 얼굴을 보고 밥을 먹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벽면에 걸려있는 고산스님의 액자 글씨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이 안타깝다. 아침부터 대중 스님들은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준비 하느라 바쁘고,일부 스님들은 오늘 운흥사 영산재를 한다고 우르르 몰려갔다. 쌍계사 도량은 여러 가지 불사를 하느라 어수선하다. 불사 때문에 여름에 쌍계사 선원은 하안거 방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가까운 절을 천천히 훝어 나가자는 처음의 결심을 따라 칠불사로 향하는 길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있다.
문수사에서 저녁 공양을 마치고 나오니 날이 어두워졌다. 이렇게 늦게 사찰을 방문하는 것은 실례다. 얼른 쌍계사 선원으로 향했다. 선원의 스님들은 선원에 사는 스님이 방문하면 대체로 반겨주기 때문이다. 선원에 있는 스님들은 이곳저곳 선원을 옮겨 다니며 살고 있기에 서로의 처지를 잘 안다. 주지스님들은 한 곳에 머물면서 살기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사는 선방스님들을 반기기 보다는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쌍계사 선원에 도착하니 불이 켜진 방이 보였다. 문앞으로 다가가 스님께 하룻밤 늦었지만 하룻밤 묵었으면 한다고 말하니 선뜻 방을 안내해 주었다. 다만 불사를 하기 위에서 방에 있는 짐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서 객실이 누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에서 서로 맞절로 인사를 하면서 나는 수덕사 출신이라고 소개하니 그 스님은 해인사가 본사라고 말했다. 몇몇 수덕사 스님을 안다고 하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아침 6시에 쌍계사 공양간에서 공양을 하였다. 특이한 것은 대중 스님 11명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공양을 하도록 커다란 직사각형으로 자리를 배치한 것이다. 누가 이렇게 자리배치를 하게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전체대중이 서로 얼굴을 보고 밥을 먹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벽면에 걸려있는 고산스님의 액자 글씨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이 안타깝다. 아침부터 대중 스님들은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준비 하느라 바쁘고,일부 스님들은 오늘 운흥사 영산재를 한다고 우르르 몰려갔다. 쌍계사 도량은 여러 가지 불사를 하느라 어수선하다. 불사 때문에 여름에 쌍계사 선원은 하안거 방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가까운 절을 천천히 훝어 나가자는 처음의 결심을 따라 칠불사로 향하는 길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있다.
칠불사
바야흐로 봄이고 생명의 계절이다. 나도 꽃처럼 피어나고 봄처럼 생명의 약동을 느끼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다만 살아 있으므로, 아직 죽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어딜 가고 있고, 밥을 먹고 있고, 잠을 잘 뿐이다. 기약 없이, 약속도 없이, 기대도 없이, 그저 흘러간다. 아무 생각이 없는거 그게 좋다. 칠불사 마당에 들어서니 법당 보살님이 환하게 합장하며 반겨준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저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이 축복이지. 저런 축복을 사람들에게 내릴 수 있는 저런 게 보살이지, 저런게 자비고 지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자원봉사자로 와있다고한다. 참배를 하고 나와서 문수전을 참배했다. 문수전에서는 기도스님이 목탁을 치고있다. 도량 마당에는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법당보살님 말로는 선방에 두분의 스님이 있다고 했는데 막상 선원에 올라와 사람을 찾으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다각실에서 홀로 차를 마시면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11시 25분이 점심 공양시간이라서 공양하러 내려간다. 이미 세 분의 스님이 공양을 하고 계셨다. 나와 마주보고 앉아 공양하는 빼빼마른 스님은 나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친절하게 대한다. 요즘 객으로 다니면 절에서 재워주는 곳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산철이니 선방에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라는 말고 했다.
오늘은 어디를 가고, 어디서 잘까? 를 고민하는 나그네에게 원하시는 대로 머물다 가시라는 이야기는 참으로 반갑다. 내가 백장선원에 있을 때 백장암을 방문하는 스님들께 늘 하던 이야기였지만, 그 말을 역으로 듣고보니 참으로 고맙다. 며칠 머물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여유가 생겨서 오후내내 도량을 거닐고 아자방 주위를구경하고 다각실에서 차를 마셨다. 칠불선원의 다각실은 꽤 넓다. 백장암 다각실의 4배는 되는 듯 했다. 한쪽에는 차를 마시는 다구가 있고, 한쪽에는 다리미질을 할 수 있고, 다른 한쪽에는 싱크대와 냉장고가 있고, 다른쪽에는 약품, 바느질 함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다각실이 크니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차를 마시는 사람, 다리미질을 하는 사람, 요가를 하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공존한다는 것은 대중화합에 큰 도움이 되리라. 선원의 다각실은 넓어야 좋다는 것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칠불암에서는 직영하는 찻집도 있는데 주제별로 칠불암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있었다.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했다는 이야기, 지리산(智異山)의 이름이 대지문수사리(大智文殊師利) 보살의 이름중에서 지(智)와 리(利)라는 글자를 따와서 이름을 지은 것이라는 이야기, 한번 불을 때면 한달 동안 따듯하다는 아자방(亞字房), 초의 스님이 만든 차 이야기등 많은 이야기들이 배너에 설명되어있다. 참신한 기획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보게 만든다. 칠불사의 명물인 아자방(亞字房)은 2023년에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템플 스테이 숙소 아래쪽에는 모형 아자방이 새로 건립되어 있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아재 방에 들어가서 구조를 살피기도 하고 정진을 할 수도 있다. 아자방에 한쪽에는 다락방에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그것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칠불사는 선원을 운영하고,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찻집을 운영하는 것이 돋보인다. 외출했다가 저녁에 돌아온 두 명의 스님이 선방에서 예불을 올린 뒤 서로 인사를 하였다. 아침 예불, 사시 예불, 저녁예불 시간을 설명하고 산철이니 선원에 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각 방에서 정진하라고 알려주었다. 방을 내주는 스님에게 사나흘 정도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오관게
절에서는 공양하기전에 기도를 한다. 그것을 다섯가지를 관찰한다고해서 오관게 (五觀偈)라 부른다.
① 계공다소양피내처(計功多少量彼來處):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② 촌기덕행전결응공(村己德行全缺應供):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③ 방심이과탐등위종(防心離過貪等爲宗):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④ 정사양약위료형고(正思良藥爲療形枯):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⑤ 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應受此食): 도업(道業)을 이 공양을 받습니다.
예전에는 한문으로 외우며 공양을 하기도 했으나 요즈음에는 번역문을 읽으며 공양한다. 그런데 사찰마다 그 번역이 다르다. 위 번역은 백장암에서 사용하는 번역인데 칠불사에서는 마지막 줄에 '진리를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라고 되어있다. 어떤 사찰에서는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라고 번역하는 곳도 있다. 도업(道業)을 이룬다는 것을 '진리를 이룬다'라고 번역하면 구체적이지 않고 막연하다. 또한 '깨달음을 이루고자'라고 번역하면 계정혜(戒定慧)중에서 지혜(智慧)만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백장암에서는 도업(道業)이라는 글자에 계정혜(戒定慧)의 뜻이 있다고보고 ' 도업(道業)을 이루고자'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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