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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을 읽었다.종림스님 안의 <고반재>에 들르면 책상에 널린 것이 라캉이고 바디우였는데 관심없이 지냈다. 이번에는 비교적 말랑말랑한 책이 눈에 보여서 빌려왔다. 모처럼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내게 흔쾌히 빌려주셨다. 

자크 라캉(1901~1981)은 프로이트(1856~1939)에게서 영향을 받은 심리학자이다.

프로이트가  골초여서 구강암 진단을 받고 무려 16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고 하듯이, 라캉도 특이한 성격에 소유자였는데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사랑, 그것은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그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주는것 이다"라는 말을 했다고한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세계를 '상정'하였기에 이것을 계승발전 시키는 이들의 장점과 한계가 있을 것이다. 라캉은 실재계와 상징계,무의식과 의식,혼돈과 질서라는 개념으로

프로이트를 이어받았, 이것을 바디우와 들뢰즈도 비슷하게 이어받고 있다. 불교의 해탈과 열반도 슬쩍슬쩍 가져와 비교하고 있는데, 열반을 죽음으로 오해하거나 죽음과 같은 상태로 오해하기에 가능할 것이다.

플라톤의 이에아론을 반박하고 나타난 새로운 사상이기에 환영할만하지만 '반박'이고 '상정'이기에 앞으로 이들의 사상에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는 것은 명확하다.

니까야를 자세히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이들의 사상이 잘 이해 될것이다.

세상과 진리를 탐구하려는 이들이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탐구한다면 필연적으로 불교를 만날 것으로 보이나 그들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스님들이 자비심으로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공부하여 그들의 허와 실을 간파해 주는 것은 매우 환영 할만한 일이다.

모든것이 그렇듯 이들의 사상이 후배들에 의해 계승되면서 변해갈 것이다.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지은이 장용순 교수(홍익대 건축대학)

 

 

책소개

 

 

프랑스 철학은 진입장벽이 높다. 현대 프랑스 철학이 공유하는 공통의 세계관을 추출하고, 독창적인 도식을 적극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사상을 풀이한다. 이 도식 체계로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책속에서

P.37~38
그런데 ‘루이비통을 사면 에르메스가 갖고 싶고, 벤츠를 사면 람보르기니가 갖고 싶은 움직이는 욕망의 대상이 왜 실재계의 파편인가?’ 하고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 왜냐하면 지각 위의 마그마의 파편은 지구 안에 있는 마그마와 연결되어 있어 절대 잡힐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대상을 가지면 우리의 욕망이 만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환상을 만들어내는 무질서나 혼돈의 상태가 이 세상의 아래쪽 내면에 숨겨진 실재계와 연결되어 있고, 절대로 한 번에 포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P.47
대상 a는 상징계가 형성될 때 상징화되지 못한 부분, 상징화를 빠져나간 나머지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증상은 상징계가 형성된 후에 상징계를 뚫고 나오는 실재계의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증상은 지각을 뚫고 올라오는 마그마, 초콜릿 파이의 껍질을 뚫고 올라오는 뜨거운 반죽을 말하는 것이고, 대상 a는 애초에 상징계가 만들어질 때 덜 덮인 곳을 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P.58
중세가 오히려 광기나 자유로움이 있었던 시기이고, 르네상스가 광기와 무질서를 이성의 질서로 억압한 시기라고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감을 잡으셨을 텐데요, 프랑스 철학은 억압을 정말 싫어합니다. 광기를 받아들일지언정 억압은 정말 용납하지 못합니다. 그런 정신들이 1968년 프랑스 문화혁명에서도 나타납니다. 관료적 시스템, 구태의연한 제도를 타파하고,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삶과 상상력의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외쳤는데요, 이런 것이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P.140~141
명명 불가능하다는 것은 기존 시스템에서 뭐라고 이름을 붙일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특징들이 나왔을 때 사건의 조짐이 보이고, 사건은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히면서 세상에 점점 더 큰 균열을 가져옵니다.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혁명이 프랑스나 러시아, 유럽을 바꿔버린 것, 서태지가 만든 증상, 사건, 혁명이 가요계라는 상징계에 균열을 내고 가요계 전체를 흔든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초콜릿 파이와 마그마의 비유를 가져와서 바디우의 이론을 설명하는 방법입니다.
 
 
 
P.225
가속도, 속도 같이 꿈틀거리는 상태가 잠재태이고 이동 거리 같이 고정된 상태가 현실태라는 것은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라캉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상학을, 바디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집합론을, 들뢰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적분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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